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찾은 허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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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찾은 허브공원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8.08.2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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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원평허브농원 이종노 대표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월간원예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 10여 년 전 월간원예가 찾았던 농업 현장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2009년 9월호 관엽식물 농장탐방으로 만났던 화성의 원평허브농원 이종노 대표를 다시 찾았다.

“이렇게 다시 월간원예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제가 잘 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이종노 대표가 건넨 말이다. 원평허브농원엔 이종노 대표와 아내 이덕화씨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달라진 건 더욱 보기 좋게 꾸려진 허브공원과 늘어난 허브농원의 가족들. 2009년 당시 이종대 대표와 아내 이덕화씨가 농원의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부부의 딸 세 자매가 일을 돕고 있다. “농원이 우리 가족의 진정한 삶의 터전이 되었죠. 제 부모님과 저희 부부의 세 딸과 사위에 손자까지 4대가 이 농원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온실에서 재배되는 모든 허브는 농원 내 판매로 물량을 소화한다.

무료 허브공원
돈보다 사람

1999년 문을 연 원평허브농원은 현재까지 무료로 허브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6~7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유료화의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끝내 무료공원을 지켜냈다. 허브 공원 내 작은 카페가 있지만 이곳에서 허브차나 커피를 구매하는 방문객에게 작은 허브 하분을 안겨준다. 손님을 빈손으로 돌려보내기 싫은 이종노 대표의 마음이다.
“우리 원평허브농원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월간원예가 1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것처럼 추억을 따라 재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만약 돈을 쫓았다면 원평허브농원은 사라졌을지 모릅니다.”

허브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로 꾸며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가족이 꾸리는 농원
강소농의 삶 행복해

4대가 함께 가꾸어가는 이 곳 원평허브농원. 826㎡(250평)의 온실에서 생산하는 허브의 모든 물량을 농원 내 판매로 소화한다. 방문객이 허브공원을 즐기며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다양한 체험활동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가족들이 협동해서 이뤄진다. 
“세 딸과 노부모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내는 말할 것도 없고요. 가족이지만 역할 분담이 확실하고, 거래 시스템도 체계가 잡혀있죠. 노부모님은 허브를 재배해 공급하시고 딸들은 공원을 가꾸고 카페를 운영합니다. 가족이지만 경영과 업무가 확실하게 나뉘어져 있죠. 이게 진짜 강소농 아닐까요?”라며 웃는 이종노 대표. 그의 말대로 허브농원은 4대에 걸친 가족이 각자 맡은 바를 다하며 운영되고 있었다.

이종노 대표가 1999년부터 지금까지 가꾸어 온 허브공원.

 

귀농 31년차
스타 농업인의 삶

이종노 대표는 사실 유명한 스타 농업인이다. 1999년 농진청의 도움을 받아 농민 최초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알려지지 않았던 농원을 홍보하고 당해 3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일약 스타 귀농인이 되었다. 그 후 현재까지 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는 이종노 대표. 하지만 그는 의외로 큰 이상보단 뼈 있는 현실을 얘기한다.

2009년 9월에 만났던 이종노·이덕화 부부.(월간원예 2009년 9월호 92페이지 사진)


“주변에 농업을 사업으로 생각하고 무리하게 운영하다 사라진 이들이 많아요. 저는 귀농 희망자들에게 절대 큰 꿈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부터 농업의 현장을 체험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덧붙여 저는 스스로 모든 걸 해왔다고 여기지 않아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돕고, 아울렀기에 지금의 원평허브농원과 제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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