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기로 환절기 대비하자
상태바
차조기로 환절기 대비하자
  • 월간원예
  • 승인 2018.09.2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차조기?”
대부분 사람들은 차조기라 말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차조기를 접할 일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조기는 깻잎과 방아와 같은 한국형 허브 채소로 차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향이 독특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인상을 찡그리지만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차조기의 매력에 빠져 차조기만 찾게 된다고. 맛과 색까지 어여쁜 차조기의 효능에는 무엇이 있을까.

 

차조기는 차즈기 혹은 자소엽이라고도 불린다. 깻잎과 유사하게 생긴 식물로 줄기는 매우 곧으며, 높이는 20~80cm까지 자란다. 단면이 사각형이고 보랏빛이 돌며 향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독특한 향기 때문에 동남아의 고수처럼 요리의 맛을 북돋울 때 많이 사용된다. 아울러, 한방에서는 잎을 소엽, 종자를 자소자라고 하여 발한과 진해, 건위, 이뇨 및 진통제로 사용한다. 생선이나 게 등 수산물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때 잎의 생즙을 마시거나 잎을 삶아 먹으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약효가 뛰어난 차조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년 전, 중국 명나라 초왕부의 의원이었던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도 기록돼 있다.
‘본초강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조기를 귤껍질과 함께 쓰면 건위(健胃)작용을 높이는데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귤껍질의 건위작용과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는 차조기의 기능이 합쳐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차조기에 들어 있는 성분 중 하나인 페릴릴알데히드로 만든 설탕은 일반 설탕보다 2000배 정도 강해 담배와 장, 치약 등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 차조기는 잎을 건조해서 달여 먹으면 위가 약하거나 소화불량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또 음식물 섭취 후 헛배가 부르거나 속이 갑갑할 때 차조기를 섭취하면 가스가 배출돼 위장 장애를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차조기의 리눌렌산 성분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불포화지방산인 EPA 성분이 함유돼 있어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주고 알레르기와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킨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오한 등의 감기 증상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또 차조기에는 ‘로즈마리닉산’과 ‘우르솔릭산’이 함유되어 있어 우울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이 외에도 몸 속 수분이 소변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몸이 붓거나 소변의 색깔이 탁할 경우에도 차조기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차조기의 풍부한 칼슘성분이 이뇨 작용에 영향을 줘 붓기를 제거시키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므로 신장 기능개선에 효과적이다.

차조기,
베란다서 재배해볼까?

차조기는 몸에 좋은 성분뿐만 아니라 더위나 병해에 강해 집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초장 70cm까지 자라 장기간 수확 가능한 품종이다.
차조기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파종 전에 석회를 살포하고 잘 섞어 흙을 중화시켜줘야 한다. 퇴비 등으로 밑거름을 주고 수확기가 길기 때문에 추비로 액비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베란다텃밭이 늘어나는 요즘, 포트나 화분에 파종했을 경우, 복토 후 물을 충분히 준 뒤 발아 후 주간 10cm가 되도록 솎아주면 집에서도 손쉽게 차조기를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은 본잎이 10매 이상 되었을 때부터 가능하며 새로 나온 잎 중 생장점에 가까운 잎을 따내는 것이 좋다.

차조기로 장아찌부터
발효액까지 다양하게 섭취

실내에서도 쉽게 재배가능한 차조기를 어떻게 하면 잘 섭취할 수 있을까? 차조기는 깻잎과 모양새뿐만 아니라 섭취방법도 비슷하다. 장아찌를 만들어 먹거나 고기를 구워 쌈으로 싸먹으면 차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거리낌없이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차조기를 채 썰어 생선과 함께 조리하면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다.
차조기를 활용한 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차조기 나물이다. 차조기 나물은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돕는데, 살짝 데친 후 소금과 매실청, 참기름을 넣고 버무려 비빔밥 등으로 활용하면 수준급의 요리가 된다.
아울러, 설탕과 1:1로 혼합해 100일 정도 발효시킨 뒤, 따뜻한 차로 먹으면 감기에 좋다.  발효액 외에도 여름철 수확한 자소엽의 어린잎을 베란다 등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2~3일 간 말려준 뒤, 5분 정도 살짝 볶아주면 차조기 특유의 보랏빛과 향이 살아있는 차를 마실 수 있다. 볶은 차조기는 따뜻한 물 2리터 정도에 한 움큼 넣어 우려 마시면 기침과 천식에 도움이 된다.
한편, 차조기를 100% 즐기고 싶다면 음식이 아닌 입욕제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차조기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때문에 피부의 염증을 제거해주며 피부의 재생과 회복을 도와준다. 아울러, 건조한 날씨 탓에 건조해진 피부를 매끄럽게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사람,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차조기를 섭취했을 경우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이 마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