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온실 스마트팜의 선구자로 수출 농업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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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온실 스마트팜의 선구자로 수출 농업 일구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8.11.2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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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 육일영농조합 배미선 대표

<월간원예  = 이춘희 기자>

 

배미선 대표는 수박과 고추 등 기존 밭농사를 해왔던 관행 농업인이었다. 그러다 90년대 중반에 일어난 유리온실을 활용한 시설원예에 큰 관심을 갖고 과감하게 뛰어든다. 당시 차세대 영농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었던 배미선 대표는 기술과 농업이 복합된 시설원예에 매료돼 도전하게 된 것이다.

 

육일영농조합은 올해도 97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올해 21작기를 맞은 파프리카 1세대 농가이다.

 

유리온실과 종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시설원예 농업의 도전에는 정부 지원이 바탕 되었다. 당시 정부는 농업에 기술을 도입하는 유리온실 시설원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농업 현장에 도입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배미선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정부지원과 자부담으로 과감하게 시설원예를 구축할 수 있었다.
“원래 밭농사를 하다가 장기적으로 좀 더 효율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당시 농업에 기술을 도입하자는 움직임이 거세게 불 때였고, 마침 정부에서도 이를 보급해야한다는 의지가 강했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자부담해야할 투자금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배미선 대표의 말처럼 땅을 일궈 자연이 주는 선물을 거두듯 해왔던 농업과 달리, 시설원예는 일종의 사업처럼 큰 투자가 밑바탕 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당시 많은 농가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인지는 있었지만,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배미선 대표는 자동화 시스템에 구축된 스마트팜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지만, 매일 온실 전반을 체크하면서 파프리카 재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량 수출했던 파프리카
이제는 국내 소비도 많아

당시 유리온실로 스마트팜 농업을 시작하면서 고른 작물은 파프리카. 배미선 대표가 첫 작기를 시작한 97년 당시만 해도 파프리카는 국내에서 소비가 거의 없었던 작물이었다. 때문에 애초에 유리온실 계획을 세울때부터 전략적으로 수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유리온실 스마트팜의 선도국이라할 수 있는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파프리카, 토마토, 그리고 화훼 정도가 도입할 수 있는 작물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파프리카 소비 시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전량 수출을 염두할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당시 국내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한 농가가 전국에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물량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수출만으로도 생산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국내에도 파프리카 소비시장이 생기고, 현재는 일반 가정 뿐 아니라 전국의 음식점 등 그 쓰임새가 폭발적으로 늘어 생산 물량의 약 50% 정도를 국내로 유통시킨다.
현재 파프리카 재배 농가가 늘고,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히 많은 유리온실을 감안할 때 인건비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유리온실에 투자하고자 하는 농가에 작목 선택이 중요하다고 배미선씨는 강조했다.

 

유리온실 스마트팜
투자 대비 효율 따져야

유리온실 스마트팜의 국내 1세대 농업인인 배미선 대표에게 유리온식의 전망에 대해 물었다. 많은 농업인이 스마트팜 경영을 꿈꾸지만, 초기 투자금이 크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천재지변 등 농업엔 불안 요소가 아주 많죠. 특히 병해와 같이 뜻하지 않은 피해로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유리온실 스마트팜은 비교적 그런 측면에서 안전하고, 특히 관리체계가 대부분 시스템화 되어있기 때문에 인력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중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아요. 특히 파프리카, 토마토로 한정된 재배 작물은 소비에 비해 물량이 증가하면서 시장가격이 일정치 않습니다. 파이는 한정된 상황에서 물량만 쏟아진다면 앞은 불 보듯 뻔하죠.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유리온실을 활용한 농업을 하고 싶다면 작물 선택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하는 작목에 발을 담근다면 투자 대비 이익을 생각할 때 좋은 결정은 아닐 수 있거든요.”
배미선 대표의 말처럼 현재 우리나라 유리온실 스마트팜의 재배 농가의 작목은 대부분이 파프리카와 토마토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규모화에 한계가 있는 초기에는 투자 대비 이익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심사숙소 해야 한다.
우리나라 유리온실 보급률은 여전히 낮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극심한 계절별 온도차에 따른 유리온실 환경제어에 관한 농가의 관심도는 차츰 많아질것으로 예상된다.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 KOPA
파프리카 재배 농가의 든든한 지원자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 KOPA(코파)는 파프리카 주요재배 농가와 협력을 통해 해외 수출에 물꼬를 트고, 출하되는 파프리카의 품질규격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육일영농조합은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인 코파(KOPA)에 회원으로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코파는 국내 파프리카 재배 농가를 한데 묶고, 국내 파프리카 수출액의 98%를 점유하며, 수출업체 주도로 생산자와의 상호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규모화된 결합조직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품종선택부터 재배, 수확, 선별, 포장, 수출, 안전성 및 품질관리, 정산, 농가 교육 등의 전 과정을 일관되게 수행함으로써 한국산 파프리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배미선 대표는 코파의 정책 아래 생산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파 ID를 가지고 파프리카 생산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기에 수출에 있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제시하는 수입 기준을 미리 알려주고, 좋은 파프리카를 생산하는데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상호협력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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