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멜론의 이름값 제대로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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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멜론의 이름값 제대로 해야죠!”
  • 국정우 기자
  • 승인 2018.11.2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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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한마음농원 이왕노 대표

<월간원예 = 국정우 기자>

73년도부터 시설원예 시작한 이왕노 대표. 45년 동안 농업에 종사하며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왔다. 77년도 곡성 최초로 딸기 농사를 시작해 주변에 보급했고, 화훼까지 진출해 실험정신을 거듭했다. 그러나 97년 IMF 때 생산비를 밑도는 환경으로 농업 지속 어려워 위기를 맞기도 했던 이왕노 대표는 여전히 새로운 작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현재 이왕노 대표는 양액 온실 (1000평), 토경 (500평)을 운영하고 있다. 양액재배시설에서는 시설 전체에 멜론을 재배한다.

 

97년 IMF를 겪고 화훼를 그만두고 주로 과채류로 시각을 돌려 피망,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재배한 이왕노 대표. 그는 3년 전부터 멜론 농사를 시작했다. 곡성 멜론이 나름 전국에서 인지도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작기에 따라 출하 물량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던 주변 농가들의 얘기를 듣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실험 재배를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곡성 멜론의 시장 평가가 봄 작기엔 매우 좋지만, 여름 작기 고온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은 멜론을 생산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죠. 품질 좋지 않은 여름 곡성 멜론의 명성 끌어올리기 위해 양액으로 재배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수없는 작물을 재배해온 경험을 밑바탕으로 멜론이 양액 재배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여름 출하 멜론의 품질을 끌어올렸죠.”
이후 이왕노 대표는 곡성 멜론의 이미지 제고 및 농가 소득 증가의 방법을 정리해 곡성 군수에게 건의하기도 했다고. 이에 따라 최근 5~6억씩 예산 확보가 가능해져 곡성의 멜론 재배 농가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곡성 멜론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왕노 대표는 여름철에도 시설원예를 통한 멜론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업 현장의 현실
위태롭지만 극복해야

이왕노 대표는 농업 현장의 생산자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현실을 꼬집었다. 70대인 본인보다 어린 연령층이 많지 않고, 주요 농업인의 세대가 60~70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생산인력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후계농을 자처하는 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시설원예는 투자가 기반 돼야 하지만 고령에 투자가 쉽지 않아 투자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시설원예를 하려면 과감한 투자 필요하지만 실패하면 기반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은 도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젊은 영농후계자가 많이 나와 시설원예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저 역시 주변에 후계농을 많이 양성하고 지원 해야하다고 꾸준하게 설득하고 있습니다. 시설원예를 초기부터 해왔던 선배 입장에서 앞으로 후배들에게 도움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이왕노 대표는 말한다.
올해 3년차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 이왕노 대표. 시험재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올해 3기작을 완성해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플랜을 계획했다.


시험 재배에서 주요 작물로
주변인들에게 추천

이왕노 대표는 멜론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재배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시험포로 재배를 해보았는데 결과가 무척 좋아 아예 주요 작목으로 재배를 하게 된 것이다.
봄철 멜론은 상품성이 좋았지만, 여름철 고온 작기에 멜론을 재배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농장은 양액시설로 멜론 (1000평), 토경재배로 (500평) 정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액은 모두 멜론을 재배하고 있죠. 1년 3기작을 성공사례로 끌어내기 위해 포장을 만들었어요. 목표는 2월 초 정식 5월 말 출하, 5월 말 정식 8월 말 출하, 8월 말 정식 후 11월 말 출하 등 3기작을 성공해 주변 농민들에게 많은 부지 필요 없이 작은 양액시설로 농가소득 끌어올릴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올해 목표죠.”

무인방제기는 병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예방 하는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왕노 대표는 농업이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인방제기
필요 아닌 필수

멜론은 온실가루이, 흰가루병이 특히 골칫거리다. 한번 번식하면 개채 수가 급격하기 늘기 때문에 병해는 예방이 중요하다. 이왕노 대표는 앞으로 예측농업이 중요하며, 많은 농민이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는 생기고 나서 해결책을 찾기보다 생기기 전에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무인방제기를 설치했습니다. 노동력도 들지 않고, 비 오거나 흐려도 방제할 수 있고, 일과 시간 이후 사람이 없을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죠. 1000평 방제하려면 3~4시간 정도 걸리지만, 무인방제기는 퇴근하면서 스위치 눌러서 자동으로 방제됩니다. 더군다나 사람이 직접 방제하는 것보다 약 사용량이 반으로 줄고, 초미립자로 살균력이 강력하고 잎사귀 뒷면까지 방제가 되니까 사람이 하는 것보다 훨씬 꼼꼼하게 처리되죠. 작지만 큰 도움이 되는 이런 기술이 농업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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