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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수확물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캐나다의 커뮤니티 가든

<월간원예 = 편집부>

캐나다의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은 선진 독일, 영국, 러시아, 일본 등의 나라보다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197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City Farmer’라는 단체가 “자기가 먹을 농작물을 직접 재배함으로써 다시 신토불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시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먹거리를 재배하는 방법 연구, 교육, 홍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현재는 도시민들의 생활 속에 도시농업이 뿌리내려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캐나다의 BC 밴쿠버는 기후, 정치, 교통, 물가, 교육 등 많은 기준들에 의해 평가받은 도시이다. 밴쿠버시는 시민의 복지와 도시 환경을 위해 도시 내로 농업을 끌어들였다.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을 통해 정체된 지역을 경작지로 전환시켜 커뮤니티 가든을 재창조해 내는 등 대기 환경 정화, 환경 보존, 공동체 유지, 문화 발전 등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구현한 정책들이 큰 역할을 해왔다.

단독주택가의 도시농업


밴쿠버시장은 시에서 주관하는 퇴비 및 재활용수 시범정원, 자연정원보호 촉진사업, 지역 퇴비 핫라인 운영을 포함한 도시농업, 쓰레기 감소, 재활용에 관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City Farmer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 농부 조직임을 인정하고, 2003년 11월을 밴쿠버 시의 “CITY FARMER의 달”로 선언하였다. 2010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식량정책협의회에서 ‘2010 공공텃밭 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시장이 2010개의 텃밭을 조성한다고 발표하면서 도시농업을 위한 지원 정책이 더욱 다양하게 활성화되었다. 시민 5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도시농업을 통해 시민들의 의식을 높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밴쿠버를 세계에서 가장 생태적이고 쾌적한 그린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그린시티 2020” 계획은 도시농업의 기능과 효과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밴쿠버 시청 홈페이지에서는 커뮤니티 가든의 텃밭 지도를 작성하여 이용자들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밴쿠버시 커뮤니티가든정책위원회는 “커뮤니티 가든은 비영리 사회 단체의 지역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지역 사회 개발 프로그램으로 지역 개발과 환경에 대한 자각, 긍정적인 사회 형성, 그리고 지역 사회 교육에 공헌할 수 있는 유익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서 지원에 관여하고 있는 단체와 협력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시청 부지 내에 가족 사진을 부치고 가꾸는 커뮤니티 가든


도시에서 누가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의문스럽고, 도시농업이라는 말이 조금 낯설겠지만, 밴쿠버시의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 어느 곳에서 누구나 농사가 가능함을 배울 수 있다.
캐나다 BC 밴쿠버 도시농업의 형태는 도시 내의 여건과 특성에 따라 도로의 인도변, 중앙분리대 및 로터리 부분, 공원 내, 공원의 변두리와 도시 내 공지, 학교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시 공간 디자인을 도시농업으로 접근하여 소통이 있는 공동체, 자연이 있는 친환경 도시로 변화시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도시 내 식량 생산 공간을 늘리는 식량 정책의 전략으로도 삼고 있다.
우선 도로 인도변의 공지나 자투리 공지의 도시농업을 보면 주로 화훼류를 재배하여 형형색색 아름다운 공간으로 도로 환경을 가꾼다. 도시 생태를 고려하여 일부에서는 작은 비오톱을 만들어 새와 동물의 통로나 서식을 유도하고, 집안에서 사용하던 의자나 인형 등을 재활용하여 멋지고 개성있는 연출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여유분은 절화하여 가정 꽃꽂이용으로도 이용한다. 도로의 중앙 분리대와 로터리 등의 화단은 그린 스트리트 사업으로 아름다운 도로로 가꾸고 있다.

공원 내에 조성된 커뮤니티 가든


도심 속 공원의 경우 공원 일부분을 시민들에게 커뮤니티 가든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에서 임대 분양하고 있다. 농사 기술 지도와 모종 및 종자를 공급해 주고, 농작물에 사용할 용수 시설과 퇴비화 시설을 갖추어 편리한 원예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퇴비는 생활 유기성 폐기물, 농작물 부산물, 낙엽 등으로 현장에서 만든다. 낙엽과 유기성을 분리하여 모으고 한 장소에 보통 통을 3개씩 한조로 비치하여 퇴비를 완숙시켜 사용하도록 하며, 일체 화학 비료나 합성 농약의 사용 없이 유기농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밴쿠버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2009년 6월 시청 부지에 1구획을 약 6㎡(1×6) 정도의 30구획 텃밭을 조성해 일반 시민이 참여하여 경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작자는 본인의 이름과 가족 사진, 작물의 이름 등을 붙여 정성을 다해 가꾸고 관리한다.
커뮤니티 가든 관리 주체로는 시와 개인이 있으나 대부분 시에서 운영 및 관리를 한다. 가든 분양자들은 대체로 주 3~4회 정도는 출퇴근 시간과 여가를 이용하여 텃밭을 관리한다. 자연친화적인 생활과 가꾸는 즐거움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생활의 활력을 만들고, 생산 농산물은 자가 소비와 이웃과의 나눔으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든 회원은 구역별로 매월 1회 정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각자의 작물 재배 방법과 기술 토론 및 교육을 하며, 3개월에 1회 정도는 가든 파티를 열어 친목 도모와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지역 공동체를 이룬다.

Sir Wilfred Grenfell 초등학교


텃밭 임대 크기는 다양하고, 임대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연장 가능하며, 연간 임대료는 1㎡ 당 캐나다 달러로 $15(약 22,000원) 내외이다.
대규모 커뮤니티 가든 단지에서는 공동으로 과수원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며, 자가 소비 후에 남는 잉여 농작물은 공동 판매를 하기도 한다.
학교 농장(School Farm)은 도시농업 활성화에서 중요한 기점으로,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오감 체험 교육의 기능과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체 건강과 인성 함양을 우위에 두지 않고 경쟁적인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에서 식물을 직접 가꾸고 수확하고 시식해봄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갖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될 것이라 본다.
캐나다 밴쿠버 학교 텃밭은 밴쿠버시의 지원으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에 의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텃밭 가꾸기를 교과목과 연계하여 작물을 예능 활동 실습장과 환경 보호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교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Sir Wilfred Grenfell 초등학교 교장에 따르면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학교 텃밭 체험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접하게 하고, 직접 심은 작물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과정을 관찰하고 수확하는 기쁨과 보람 등을 통하여 기다림과 타인에 대한 배려, 겸손 등을 몸소 터득하게 하며, 함께 가꾸기로 협동심과 단결심, 인성과 감성을 배양시키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하고 있다. 포장, 온실, 농기구 창고, 퇴비장, 퇴비 제조 시설, 아쿠아포닉스 시설 등 체계적인 자연 학습장을 조성하여 전 학년이 조를 편성하여 재배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스카이 트레인(Sky Train)의 하부에 조성된 커뮤니티 가든


이 학교 학생들은 학교 농장의 조성과 관리로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이치를 알게 되고, 노동의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로 생각하며 즐겁게 농장을 가꾸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서 첨단 시설과 장비로 도심 속 건축물 등을 이용한 기업형 식물 공장이 도시농업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은 앞으로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리 농민과 농촌은 도시농업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도시농업의 개념은 도시민이 여가나 취미로 자가 소비를 목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가꾸는 즐거움으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또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타인에 대한 배려 정신 함양, 지역 공동체 형성 및 열악한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이제 시작된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이 농업의 다면성을 이용하여 지구 환경을 살리고 삭막한 현대 도시를 즐겁고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사진 손병웅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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