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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민이 풍부한 건뇌식품 ‘쪽파’

<월간원예 = 편집부>

● 서늘한 고랭지나 해풍이 불어오는 해안가에서 잘 자란다.
● 고자리파리는 3월부터 12월까지 4회나 발생하여 뿌리를 갉아 먹는다.

● 종자소독은 물 1ℓ에 살충제를 작은 티스푼 한 술 비율로 타 1시간쯤 담근다.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사려고 화순 재래 시장에 갔었는데 어미들밖에 없어 중개인과 다음 장을 기약하고 쪽파 한 되만 사왔다. 쪽파 파는 할머니는 초보자로 보였는지 덤으로 몇 개 더 주면서 삐죽삐죽 올라온 싹을 잘라버리고 심으란다. 아마 묵은 싹을 잘라버리면 자극을 받아 새싹이 빨리 나온 모양이나, 정작 피해가 심한 고자리파리의 방제법은 모르는지 언급이 없다.
선남선녀가 백년가약을 맺을 때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라’라는 말은 주례사에서 자주 인용한 문구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라는 당부이겠지만 한편으로는 파에는 뛰어난 약리 작용이 듬뿍들어 있으니 많이 먹고 장수하라는 뜻도 내포되었음직하다.
쪽파는 시베리아가 원산지라는 설도 있으나 아시아의 여러 지역과 콜롬비아, 이집트와 프랑스에서도 유사한계통이 발견되고 있어 원산지가 여러 군데인 것 같다. 『당본초』(656~660)에 중국에서는 기원 전부터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이웃 나라 일본에는 약 1500년 전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으로 보아 우리나라에는 삼국초기에 들어온 듯 싶다. 『동국이상집』에 수록된 파(蔥)의 시에 잎이 많고, 그 잎으로 피리를 불고, 술안주가 되어 나왔다는 걸 보니 쪽파였음이 틀림없다.
쪽파는 다른 파보다 맛이 순하고 자극적인 냄새가 적어 오래 전부터 많은 농가에서 재배해왔다. 지금도 텃밭 한 귀퉁이에는 어느 집이나 쪽파를 심어두고 양념이나 숙채로 또는 밑반찬 감으로 이용한다.
감기약 쪽파 가꾸기
쪽파는 서늘한 고랭지나 해풍이 불어오는 해안가에서 잘 자란다. 짠 바닷바람과 서늘한 기후는 파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의 번식을 막아준다. 쪽파와 성상이 비슷한 대파, 양파, 마늘 같은 것들도 이러한 곳에서 자란 것이 품질이 좋다.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5.7~7.4로 토양 적응성이 퍽 넓지만, 좋은 파는 겉흙이 깊고 물빠짐이 좋은 중성 땅에서 나온다.
파와 마늘 같은 백합과 채소에 큰 피해를 주는 고자리파리는 3월부터 12월까지 4회나 발생하며 땅속에 들어가 뿌리를 갉아 먹는다. 평지에서 이 벌레의 피해를 막으려면 심기 전 씨와 토양을 소독하고, 잘 썩은 퇴비를 넣어 비닐을 씌우면 예방할 수 있다.
쪽파의 생육적온은 15~25℃로 일교차가 큰 서늘한 봄가을 기후에 알맞다. 쪽파 심기는 텃밭에 너비 1m, 길이 3m 정도의 낮은 두둑을 지어 가로로 작은 골은 지어 포기 사이 10~15cm로 촘촘히 묻는다. 굵은 것은 한 쪽, 자잘한 것은 2~3쪽씩 붙여 심고, 퇴비를 뿌리고 2.5cm 정도의 흙을 덮는다. 이정도의 넓이면 한 평쯤 되는데 한 가족이 먹을 만큼 나온다. 하우스나 노지에서 비닐에 구멍을 뚫어 심으면 습기가 보존되고 병해충의 피해와 잡초를 막아 50%쯤 증수한다. 한 평에 80~90쪽 정도로 밀식해도 된다. 퇴비와 석회는 심기 2주 전에 뿌리고 초벌 갈이를 하여 두었다가 밑거름과 토양 살충제를 1주 전에 넣고 두벌 갈이하여 심는다.
텃밭 한 평에 심을 쪽파 씨는 180~200g만 준비하면 된다. 즉 시장에서 한 바가지 사오면 된다. 고자리파리의 피해가 심한 질참흙에 심을 때는 파종 1일 전 수염 뿌리와 마른 줄기 또는 조금 자란 싹을 바싹 잘라버리고 마른 겉껍질를 벗겨, 벤레이트 1000배액과 디메토유제 1000배액을 혼합하여 30~60분간 담갔다가 물기를 말려 심으면 피해를 막아준다. 한 가지 살충제만 써도 효과가 있다.
물 1ℓ에 살충제 작은 티스푼 한 술 비율로 혼합한다. 준비해둔 농약이 없으면 식초에 1000배의 물을 부어 한 시간 가량 담갔다가 나뭇재에 버무려 심기도 한다.
쪽파는 거름 탐이 많아 비료를 많이 주어야 하지만 양념 채소라는 점에서 질소를 좀 더 줄 필요가있다. 10a당 퇴비 1500kg, 요소15kg, 용성인비 50kg, 염화가리 25kg을 밑거름으로 주고, 웃거름으로 요소 30kg을 파종 15~20일경부터 생육상태에 따라 3~4회 나누어준다. 텃밭에 조금 심을 때는 평당 퇴비 6kg, 복합 비료 0.4kg을 밑거름으로 넣고 웃거름도 복합 비료를 두세 번만 준다. 비료 다음으로 수량을 좌우한 것이 수분이다. 겉흙이 깊은 황토에 심어 비료와 물 관리를 잘 하면 한 쪽이 20~25쪽, 하우스에 심으면 40~50쪽으로 불어난다.
쪽파는 8월 하순~9월 상순에 심어 11월에 수확하는 보통 재배와, 6월에 파종하여 7~8월에 수확하는 억제 재배가 있다. 너무 빨리 심으면 알뿌리만 크고 잎이 누렇게 말라 수량이 떨어진다. 남쪽에서는 11월에 수확하지 않고 하우스나 노지에 그대로 두면 겨울에 잎 끝은 죽지만 아랫부분은 겨울을 나고 봄에 새잎을 순식간에 뽑아 올린다. 봄기운이 돌 때 웃거름을 한 번 더 준다. 겨울을 난 쪽파를 계속 뽑아 먹다가 5월 상순 쯤 잎이 쓰러지고 알뿌리가 충실해지면 거둬 들여 뿌리째 끈으로 엮어 바람이 잘 통하는 처마 밑에 매달아두고 먹기도 하고 종자로도 쓴다.
파는 더위와 추위에 모두 약해 한여름에는 잎이 시들고 중부 지방에서는 겨울에 얼어버린다. 싱싱한 파를 봄까지 먹으려면 가을에 비닐 터널 밑이나 하우스에 심어야 한다.
건뇌식품 쪽파
쪽파의 쓰임은 파전보다는 파김치와 나물로 더 많이 이용한다. 파나물을 조리할 때 누리끼리 하게 삶아버리면 맛과 영양 그리고 색깔까지 잃어버린다. 파를 어레미에 담아 팔팔 끊는 물에 살짝 넣었다 꺼내 바로 찬물에 헹구어야 흐늘거리지 않고 오돌오돌하다.
파에는 단백질, 당질, 섬유질이 많고 미네랄과 여러 비타민도 들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B₁)인 티아민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뇌세포가 불어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이 비타민은 혈액 속에 장시간 머무르면서 뇌세포 발달을 촉진한다. 쪽파 외에 대파, 양파, 마늘, 부추에 들어있는 비타민-B₁도 같은 작용을 하여 이러한 채소를 건뇌(健腦)식품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자주 먹어야할 채소이다. 파의 흰부분과 뿌리는 약리 작용이 커 한약에 많이 들어가고 감기에도 좋다.
쪽파도 양배추처럼 여러 음식에 들어가 다른 재료의 영양가를 한껏 높여주면서도 제 성질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돼지고기에 파가 들어가면 느끼한 누린내 제거는 물론 동맥경화 예방과 비타민-B₁의 흡수를 도와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파의 알린(Allin) 성분은 육류의 누린내뿐만 아니라 생선의 비린내까지 없애주어 중국 요리에도 빠짐없이 들어간다. 그러나 미역국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파의 유황 성분은 미역의 칼슘흡수를 방해하고 너무 미끈거린다. 파는 유황성분이 많아 다른 채소와는 달리 산성 식품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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