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자교류회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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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자교류회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장”
  • 월간원예
  • 승인 2018.1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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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원예=글·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

프랑스종자 회사와 만나 유럽종자시장 상황을 경청하는 류경오 대표.

종자를 수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국제 종자교류회에 매년 참가하는 것이다. 수백~수천 킬로그램을 수출입 시에 그 많은 종자를 판매 전에 모두 밭에 뿌려 시험해볼 수가 없고, 겨우 몇 그램의 결과를 보고 종자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성이다.

국제종자교류회는 국제ISF, 아시아태평양APSA, 유럽ESA, 아프리카AFSTA, 남미SSA, 미국ASTA, 인도ISC, 중국 등이 있다. 이중에 국제나 유럽의 경우는 곡물과 식량종자 회사들이 많이 참석하기에, 채소 종자회사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종자교류회에 참여도가 높다.

아시아종묘가 2019년에 참여하는 종자교류회는 약 5곳이다. 박람회도 독일, 카자흐스탄, 터키, 중국 등 약 4곳에 참가한다.

박람회 경우는 향후 채소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고 미래의 신품종 육성의 방향을 터득할 수 있고, 바이어들과 만나서 신선 채소와 과일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미래의 먹거리를 설계한다.

최근 들어서 한국종자수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인하 경쟁이다. 한국 종자회사들이 과거부터 시장을 개척해온 중국과 인도에 집중하다 보니, 수출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과열된 정책으로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 거대한 종자시장은 중앙아시아, 북유럽, 러시아 및 CIS 14국가,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도 있음을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다.

2018년 아시아태평양종자교류회는 필리핀 마닐라 Marriott컨벤션센터에서 11월 12일에서 16일까지 개최됐다. 회의 개최 하루 전날, 즉 월요일에는 시차적응 및 회의 준비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골프대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는 회사, 혹은 처음 만난 회사 간에 대화를 통해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기도 한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다양한 국가 간 종자정책세미나가 개최되지만, 아시아종묘의 경우는 우선 3~4개월 전에 서로 약속된 스케줄에 따라서 20~25분간 각각의 회사들과 미리 마련된 상담테이블에서 종자수출 상담을 갖게 된다.

이번에는 약 50개국에서 약 1500여명이 참가했다. 모두 만날 수는 없지만 한 장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있고, 또 아침, 점심, 또 저녁 파티를 통해서 얼굴을 마주치면서 나누는 짧은 대화를 통해 시장개척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시아종묘는 대표이사, 인도법인장, 해외사업본부장, 미주유럽담당, 중국담당 등 모두 5명이 참여해 각자가 미리 계획해 맡은 바이어를 상대로 수출실적을 올리고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상담회가 목요일 오후에 마감되고 나면 저녁 파티가 열리고 다음 개최 국가가 나와서 많은 참여를 요청하며 홍보를 하게 된다.

2019년 아시아태평양종자교류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11월에 개최된다. 교류회 상담이 마감되고 나면 매번 금요일에는 그 나라의 종자회사와 연구소나 정부시설 등을 방문해 현지의 채소 종자회사 시설을 둘러보고, 또 시험포를 방문해서 어떤 품종들이 주요시장의 선도 품종인지, 또 미래의 신품종은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하게 된다.

종자상담을 마치고 유피로스바뇨스 지역 필드데이 참가한 류경오 대표.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나?
나는 종자교류회에 가면 항상 손으로 끌고 다니는 튼튼한 가방에 카탈로그를 최대한 가득 담고, 어쩔 때는 등에도 최대한 카탈로그를 담아 메고,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선다. 남들은 멋있게 입고 파티에 참석하고 가벼운 복장으로 견학을 가지만 나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닌다.

파티에서도, 현장견학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만나서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도 아시아종묘를 바로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종자교류회에 참가해서 최선을 다해 상담하고, 부지런히 신규 바이어발굴에 땀 흘리다 보면 언젠가 귀한 주문을 받게 된다.

연구원들이 따가운 햇볕 아래서 땀 흘리며 몇 해를 거듭해 만들어내는 신품종으로 해외시장에서 수출로 이어져 매출을 만들어내고, 세계 각국의 농민에게 행복을 주는 이런 귀한 일을 어찌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세계 각국의 종자부스를 다니며 해외 종사시장의 동향을 살핀다.

종자수출! 수출역군!
새로운 품종을 연구해내는 연구소 R&D, 영업을 위한 생산, 종자 적정재고 확보를 위한 기획, 고품질 종자를 유통하기 위한 품질관리, 매출 증대를 위해 현장을 누비는 시장개척 등 각각의 담당자들이 강한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 아시아종묘는 대한민국이 종자 강국으로 가는 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종자산업의 꾸준한 연구와 노력 속에서 차근차근 여러 단계의 과정을 점검 또 점검하며, 빠른 속도로 바이어와 행동할 때 네덜란드, 일본을 따라잡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며 종자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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