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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프로그래머에서 농부가 되기까지충남 공주시 조재강 대표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조재강 대표는 서울에서 IT프로그래머로 재직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서울 생활은 심신을 지치게 했고, 어느새 내 삶이 없어진 기분까지 느끼게 했다. 그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고향 집인 공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청년농부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 충남 공주시로 돌아온 것은 2013년. 조재강 대표의 부모님이 기존에 하고 있던 온실 9동에서 오이 재배하는 일을 도왔다. 어릴 때부터 도와왔던 일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온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렇기에 기존에 부모님이 하던 일을 그저 돕는 것에 그칠 수는 없었다고.
“처음 농사를 짓겠다고 돌아왔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돕고, 또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우리 농장에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어요. 부모님은 오이 농사를 오래 지으셨으니 당연히 관행 농업의 노하우가 많으셨죠. 제가 그런 부분을 수정하기란 어려웠죠. 부모님만큼 잘 알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가장 집중한 것이 바로 경영 효율화였죠. 농사는 매년 짓는데 수익이 얼마인지, 지출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죠. 이런 부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재강 대표는 농장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부모님의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효율화 작업에 몰두했다. 출하량을 조절하고, 인건비도 줄였다. 그리고 농장에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애썼다.

부지 10247㎡(3100평)에 총 11동의 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조재강 대표. 지난 2013년 처음 농사에 시작했을 땐 9동이었지만 창농 지원금을 받아 규모를 늘렸다.


기존 9동에서 11동으로
기술혁신으로 효율화 입혀

조재강 대표는 정부의 창농지원자금과 농업기술센터의 보조금을 통해 농장의 시설을 현대화하기에 힘썼다. 기존 9동 온실에서 2동을 추가해 총 부지 10247㎡(3100평)에 11동의 온실을 마련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으로 환경제어를 할 수 있는 여건도 구비했다. 큰 비용을 투자하는데 망설임은 없었을까? 조재강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 필요한 것이라 말한다.
“온실을 11동으로 늘리면서 규모가 커졌죠. 그래서 스마트팜 시설도 도입한 거고요. 아직 다 만족스럽진 않아요. 인건비가 날로 비싸지면서 노동력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고생도 덜어드리고, 저 역시 예전처럼 힘들게 일하지 않는 농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이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은 더 투자할 여력이 없지만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면 발전된 스마트팜 환경을 만들 생각입니다.”

품종은 해오름종묘의 ‘베테랑’을 재배한다. 해오름종묘의 ‘베테랑’은 2018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대통령상을 받는 품종이다.

관건은 생육
오이 품질에 집중

조재강 대표는 그동안 농장의 경영 효율화, 시설 마련에 힘써왔다면 이제는 오이의 생육에 대해 집중할 생각이다.
그동안 오이 재배에 있어선 부모님의 경험에 전적으로 기대어왔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오이 품질을 끌어 올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가락시장에 출하하면서 등급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바가 크죠. 아무래도 오이 가격이 널뛰기가 심하다 보니 저 역시 좋은 등급을 받는데 욕심이 안 날 수가 없더라고요. 그동안은 어머니의 경험에 의존해왔지만 이제는 저도 공부를 해서 오이의 생육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농사의 기본은 당연히 재배를 잘하는 것이란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들거든요. 양액이나 물관리, 광량 조절 등에 경험을 쌓아야죠.”
조재강 대표는 우성시설원예라는 지역 작목회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재배법을 공유한다고 한다. 올해 1월 시행된 PLS에도 대응해서 농약 사용에도 유의하고 있다고. 이렇게 그는 ‘진짜’ 농부가 되어가고 있다.

기존 9동에 반딧불이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로 지은 나머지 2동에 대해서도 차차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춘희 기자  wonye@nong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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