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가득한 사과 과수원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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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가득한 사과 과수원 만들 터”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9.01.2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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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주옥농장 주시준 대표

<월간원예=윤소정 기자> 사과와 풍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무 관련이 없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이 두 단어가 주시준 대표 앞에 오면 바로 ‘전통’이 된다. 10년 전, 월간원예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농사 24년차임을 밝힌 주시준 대표. 10년이 흐른 지금 그의 농사경력은 34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울러, 논산시전통풍물두레보존회 회장을 역임하며 옛 것의 소중함과 우리 땅의 참맛을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09년부터 농부교사로 활동
학생들에 농업의 소중함 전달

2009년, 월간원예와의 인터뷰 당시, 주시준 대표는 사과 수확 체험 등 도시민과 관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농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처럼 그는 자신을 농업인이라는 말보다 농부교사라 칭하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농업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2009년, 충남농업기술원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인증을 받아 10년째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시대가 급격하게 발전할수록 농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농업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여전히 흙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주시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주옥농장은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넓어 미취학 아동들이 부모와 함께 수확체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10년 전, 제1농원과 제2농원을 동시에 운영한 주시준 대표는 현재 그 크기를 줄여 논산시 부적면에 위치한 제2농장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제1농장은 정리한 상태이고, 약 19834㎡(6000평)에 달하는 제2농장만을 운영해 수확과 체험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촌교육농장을 통해 수확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제2농장은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넓고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미취학 아동들이 체험을 진행하기에도 안전한 곳으로 보였다.
이처럼 연간 4000~5000명 이상의 체험객이 방문하고 있는 주옥농장. 10년 만에 방문한 주옥농장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새로운 품종의 도입이다. 현재 홍로와 시나노골드 등의 품종을 추가한 주옥농장. 이에 대해 주시준 대표는 “단순히 빨간색을 뽐내는 사과가 아닌 황금색과 초록색 등 다양한 색깔의 사과를 수확하면서 학생들이 농업·농촌에 재미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품종을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을 위하는 주시준 대표의 마음덕분일까. 사과 수확체험을 위해 주옥농장을 방문하는 학생들은 논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 퍼져있으며, 직접 체험을 경험한 학생들이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주옥농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학교에서 사과 수확체험을 경험한 학생들이 주말에 부모님과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정말 뿌듯하고 농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한테 전달한 것 같아 행복합니다.” 

2009년 당시 월간원예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촌교육농장 운영 계획을 밝힌 주시준 대표는 현재 그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당시사진)


현재 주옥농장의 체험 시기는 9~11월로 정해져있으며, 수확으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는 주시준 대표의 아내인 이명옥 대표가 사과청과 사과쨈 만들기 등 가공 체험을 실시한다고 주 대표는 설명했다.
아울러, 체험 외에 수확한 물량은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하되고 있으며 논산시로컬푸드매장에도 3년째 납품을 이어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주시준 대표가 수확하는 사과의 당도는 평균 15~16브릭스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족이 함께하는 농장
분업화로 전문성 띠어

주옥농장에는 농촌체험교육농장 외에도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바로 주시준 대표의 아들 주인호 대표가 함께 주옥농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주인호 대표는 판매와 체험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주시준 대표는 농사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편,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주 대표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기온 등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논산시농업기술센터 덕분에 각종 위기를 잘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과농사를 34년째 짓고 있지만 기온이 변하고 땅이 변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농사법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사과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될 때면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하고 있죠.”
아울러, 홍보와 관련해 진행된 SNS 및 마케팅 교육을 통해 블로그 포스팅도 수준급 실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옥농장의 사과. 앞으로 사과를 통해 주시준 대표의 옛 것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과와 풍물로 
전통과 흙의 중요성 알린다

2009년 당시, 충남에서 최초로 저농약농산물인증 1호 농가로 선정된 주옥농장. 10년이 흐른 지금 주시준 대표는 여전히 저농약으로 농산물을 길러 GAP인증농가로 선정됐다.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것은 저와 소비자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인증마크뿐만 아니라 ‘주시준’이라는 농업인 자체를 믿고 사과를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시준 대표는 지금처럼 소비자와 소통하며 질 좋은 농산물을 수확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전통놀이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주시준 대표는 우리네 사라져가는 민속놀이와 흙에 대한 중요성을 꼭 상기시키며 학생들과 도시민들의 우리 전통의 것을 전달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전통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고품질 사과를 수확해 소비자들에게 옛 것과 우리 것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과수원을 관리하는 주시준 대표. 주 대표는 완벽한 사과 생산과 학생들의 완벽한 체험학습을 위해 매번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과수원을 관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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