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프루트, 사시사철 먹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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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프루트, 사시사철 먹을 수 있도록!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9.01.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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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두리농장 고미주 대표

아열대 과일을 겨울에도 먹을 수 있다고? 후숙 과일이 아닌 그 자리에서 바로 재배한 아열대를 섭취할 수 있도록 고미주 대표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3중 하우스를 통해 사시사철 수확할 수 있는 패션프루트를 고안해냈다고. 
3중 하우스에서의 패션프루트 수확은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다가오는 올해 겨울에도 맛있는 패션프루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미주 대표는 벌써 설레는 듯하다.

 

포도농가 포화상태,
패션프루트에 눈 돌리다

경기도 안성에서 상큼하고 달콤한 패션프루트를 수확하고 있는 두리농장. 패션프루트와 함께한지 5년이 흘렀지만 사실, 고미주 대표는 패션프루트보다 포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최근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캣과 거봉 등 다품종 포도를 수확하고 있는 고미주 대표는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는 포도농장들을 바라보면서 포도만으로는 고소득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 현재 포도와 패션프루트를 함께 수확하게 됐다. 
5년 동안 패션프루트를 키운 고미주 대표. 그는 아열대 과일인 패션프루트를 키우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고 말한다. 특히, 기존에 키우고 있던 포도처럼 많은 농가가 키우는 과일이 아니기에 농업기술센터와 선도농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없어 고미주 대표는 남편 박상태 대표와 함께 두리농장만의 농사 비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잘 찾아보면 패션프루트를 키우는 선도농가를 찾을 수 있었지만 패션프루트를 키우는 방식이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 두리농장에 맞는 비법을 만들기 위해 매일 같이 농장에 살며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고미주 대표는 맛좋은 패션프루트를 수확하기 위해 두리농장만의 농사 비법을 계속해서 고민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도농사 경험을 토대로 적절한 퇴비 비율과 저농약을 사용해 패션프루트를 재배한다고 고 대표는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2015년 지인의 소개로 패션프루트를 키우기 시작한 두리농장. 안성시에서만 패션프루트를 키우는 농가가 8농가에 이르렀지만 당시 패션프루트 작목반에 가입한 대부분의 농가가 패션프루트 수확을 포기해 현재는 두리농장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패션프루트를 키우면서 두리농장도 많은 애를 먹었다고 한다. 아울러, 11,570㎡ 규모의 대지에서 비닐하우스 15동으로 패션프루트 농사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그 크기를 줄여 10동의 하우스에서 패션프루트를 수확하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수정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일일이 자가수정을 해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붓으로 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패션프루트를 수확할 수 없어 이제는 손으로 직접 수정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미주 대표는 패션프투트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가고 있다. 

패션프루트는 자가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정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에 고미주 대표는 붓이 아닌 손을 이용해 보다 완벽한 수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수작업으로 진행된 수정작업 덕분에 두리농장의 패션프루트는 매년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열매를 맺는다.

블로그와 SNS로
패션프루트 홍보 박차

‘아열대 과일’하면 온도가 높아도 잘 자란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패션프루트의 생육 적정 온도는 18∼22℃로 기온이 너무 높아지면 잘 자라지 않는다고. 때문에 고미주 대표는 지난여름, 35℃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7월 말부터 꽃 몽우리가 말라죽어 재작년보다 수확물량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고미주 대표는 “패션프루트를 키운 지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 패션프루트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우스 관리는 물론, 내부 온도 조절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미주 대표는가 수확한 패션프루트 대부분은 블로그와 SNS로 홍보되고 있다. 인터넷 판매와 관련해서는 천안 입장 정보화 자율모임체인 알알이 덩굴에서 전용식 교수님으로부터 전자상거래 교육을 받고 있다고 고 대표는 말했다.
“패션프루트는 현재 1kg당 13,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60g 이상 중과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나머지 물량은 서비스로 제공되거나 패션프루트를 쉽게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수제청을 만들어 직거래 장터 등에서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리농장의 패션프루트는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겉모양은 쭈글쭈글하지만 후숙이 잘된 상태이기 때문에 달콤한 맛이 잘 느껴진다고 고미주 대표는 설명했다.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패션프루트 만든다

소비자들이 패션프루트를 섭취하고 ‘잘 먹었다’는 답을 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고미주 대표. 그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패션프루트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도록 3중 하우스 재배를 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패션프루트는 온도 관리가 생명입니다. 때문에 하우스를 3중으로 지어 겨울철에도 따뜻한 공간에서 패션프루트를 키울 수 있도록 패션프루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안성 시내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 참여하는 고미주 대표. 그는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패션프루트를 이용해 수제청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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