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 초콜릿+와인+퓨레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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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 초콜릿+와인+퓨레로 재탄생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9.01.2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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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성창농원 최종헌 대표

<월간원예=윤소정 기자> 눈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아로니아는 분말로 가공돼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분말로 가공된 아로니아를 많이 찾고 있지만 성창농원의 최종헌 대표는 아로니아를 이용해 퓨레를 시작으로 와인과 초콜릿까지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좋은 농산물 생산의 목적은 ‘판매’라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아로니아를 섭취할 수 있도록 가공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로니아 조경수로 만남 시작
이제는 가공품 개발에 박차

과거,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원예계장으로 공직생활을 이어오던 최종헌 대표는 안성시내 마을 400여 곳 중 안 돌아본 곳이 없을 정도로 안성시 농업에 대해 바삭하다. 원예계장으로 활동하며 농업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낀 최 대표는 1999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직접 농업현장에 뛰어들었다.
“귀농 초기부터 아로니아를 재배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 농업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조경수를 키워 소득을 높였죠.”
이후, 최종헌 대표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아로니아의 관상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3.3㎡당 5주를 심기 시작했다고.
“아로니아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어 조경수로 재배해 판매했습니다. 초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아로니아를 구매해갔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최종헌 대표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초기에는 아로니아가 조경수로써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점점 줄어드는 소비와 남아도는 아로니아 열매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지난 2015년 본격적으로 가공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최종헌 대표. 
“처음에는 아로니아를 이용해 분말을 가공해 판매했죠. 하지만 아로니아 분말은 이미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가공으로서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아로니아 수제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로니아 가공 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아로니아를 이용해 6차산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최종헌 대표는 아로니아 관리에도 철저하다.


현재 약 4300㎡(1300평) 정도의 공간에 아로니아 4000주를 식재한 최종헌 대표는 1년에 약 6~7톤의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다. 가공 사업을 시작한 초기, 분말과 수제청을 만들었지만 점점 줄어드는 수요로 인해 지금은 청을 만들 때 사용한 아로니아를 재가공해 건포도처럼 멸치볶음이나 빵과 떡 등에 사용할 수 있게 건조시키고 있으며, 이 외에도 건 아로니아에 초콜릿을 입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간식을 개발해 지난해 특허를 받았다.
이 외에도 최 대표는 아로니아를 이용한 와인과 퓨레, 농축액 등을 개발했다. 특히, 퓨레 등에 설탕과 같은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사탕수수와 코코넛꽃액즙, 레몬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만 사용하고 있다.

최근 아로니아 가공품 포장디자인을 새로이 한 성창농원. 깔끔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아로니아 가공품 사용법도 별로도 적혀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팜파티로 아로니아 가공
더 널리 알리고파

현재 최종헌 대표의 가공은 OEM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금 더 깨끗한 환경에서 가공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가공품은 인터넷 등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팜파티를 열어 도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공 상품 개발 외에도 올해 2년째 팜파티를 운영하고 있는 최 대표는 지난 2017년 1800여 명이 넘는 관광객 성창농원을 방문했다며 가족을 대상으로 팜파티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성창농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팜파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 아로니아를 이용한 초콜릿 만들기, 청 만들기, 와인 만들기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수확체험은 학생들의 안전문제로 인해 실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로니아를 무농약으로 키우고 있어 농장에서 벌레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위해 수확체험은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종헌 대표는 아로니아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아로니아 청을 만들고 남은 아로니아 생과를 이용해 건 아로니아를 만들어 멸치볶음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개발 중이다.

농협·농업기술센터 도움으로
한층 성장된 6차산업 실시

아로니아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있는 최종헌 대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안성시농업기술센터와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를 언급했다. 
“아로니아와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받았습니다. 6차산업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부터는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 디자인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죠.”
가공과 팜파티를 통해 6차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최종헌 대표는 팜파티를 통해 샐러드 만들기와 생과를 이용한 소스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도시 소비자들에게 아로니아의 참 매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성창농원은 4대가 함께하는 농원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농원에 물을 주시고, 저는 농원을 총 관리하죠. 큰 아들은 현재 농업에 전념하기 위해 생산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셰프인 둘째 아들은 팜파티에 쓰이는 음식을 만들어 체험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둘째 며느리는 다육이 공예 등 캘리그라피를 통해 체험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손녀딸은 아로니아 외에 하우스에서 키우고 있는 백향과 수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최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4대가 함께하기에 행복하고 따뜻한 성창농원. 최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가족의 따뜻함을 팜파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자신이 직접 만든 아로니아 가공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종헌 대표. 그는 농장 한 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도시민을 대상으로 팜파티를 진행해 아로니아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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