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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으로 농민의 마음을 이해하다충남 천안시 세운농장 김영식 교수

<월간원예=이춘희 기자> 상명대에서 시설원예를 강의하고 있는 김영식 교수. 그는 강단에 서는 시설원예의 전문가이지만 농업 현장에 대한 목마름이 한편에 있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수가 이론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영식 교수는 이런 갈증을 풀기 위해 아내와 함께 천안에 세운농장을 건립했다.

세운농장은 부지 9917㎡(3000평)에 하우스 6611㎡(25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실질적인 재배는 김영식 교수의 아내가 도맡고 그는 이곳에서 현장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세운농장은 KIST 스마트팜 솔루션 융합연구단과 연계해 스마트팜 2.0 시스템을 도입해 우리나라 스마트팜 혁신의 최전선 역할도 하고 있다.
“교수가 강단에 서다 농업 현장에 오니 많은 분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어요. 여러 연구소에서 협력연구도 요청이 들어오고, 기업에서도 테스트필드로 활용하기를 원하죠. 하지만 제게 가장 재밌는 건 그동안 이론 위주의 연구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작지만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이곳은 연구소가 아니라 그야말로 농장입니다. 농장에선 수많은 변수가 일어나요. 현장에 있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을 비로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세운농장은 부지 9917㎡(3000평)에 하우스 6611㎡(2500평)으로 건립됐다. 일반농가의 현장실증시험을 할 수 있는 시설 필요했던 김영식 대표는 2014년 첫 입식에 들어갔고 현재 5회째 작기를 맞고 있다.
세운농장의 토마토는 생육이 좋아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전량 출하하고 있다. 김영식 교수는 세운농장이 상업농장이긴 하지만 테스트필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출하의 다각화는 고려치 않고 있다.

 

농업, 복잡하고 어려워

농민들 어려움 이해하게 돼
김영식 교수는 재배에 관한 이론적 내용을 탐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쳤지만 현장에선 그 외에도 알고 실행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여과기를 사용하면 된다고 가르치지만, 여과기를 관리하고 청소하고 잘 활용해서 재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부분은 현장에 나오지 않으면 몰라요. 저 역시 몰랐던 것들이죠. 여과기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청소가 필요한데 막상 하려면 힘도 들고 쉽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요소를 개선하는 것이 농업 현장에 필요한 거죠. 저 역시 이 과정이 힘들고 어려우니까 지금 반자동으로 청소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점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현장에서 재배를 해보지 않았다면 이런 것들은 평생 알지 못했을 겁니다.”

김영식 대표는 평생 대학교 강단에 서왔다. 시설원예의 전문가인 그는 이곳에서 농업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경험하고 있다. 여과기에 반자동 시스템을 적용해 테스트해보고 있다.


토마토 생육 좋아
출하는 일괄 유통업체로

지난해 8월 9일 정식해서 10월 9일부터 수확에 들어간 세운농장의 토마토는 내년 6월말까지 수확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토마토는 전량 전담 유통회사와의 계약에 의해 이뤄진다고 한다. 김영식 교수는 이곳에서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어 출하까지 다각도로 신경 쓰기엔 역부족이라 말한다. 토마토 생육이 워낙 좋아 유통업체에서 반기기 때문에 다른 판로를 알아볼 계획은 없다고.
김영식 교수는 “세운농장은 양질의 토마토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출하관계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어요. 저는 이곳을 테스트필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실습을 하기도 하고, 기관이나 업체와 세미나도 하고요. 회의와 교육을 할 수 있는 브리핑 룸까지 따로 마련해놓았습니다”라며 세운농장의 운영 목적을 설명했다.

토마토 선별기가 짧아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개조했다는 김영식 교수. 이렇게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직접 개선하는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스마트팜은 실증이 중요
좀 더 명확한 방향 있어야

세운농장은 100동, 200동, 300동으로 섹션을 나누고 있다. 베드마다 넘버링을 통해 시설의 위치와 상태를 표기해두었다. 농장의 체계적인 관리가 있어야 연구와 생산 모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김영식 교수의 지론이 잘 반영된 것이다. 그에게 우리나라의 스마트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김영식 교수는 가장 먼저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다루려면 그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해서 농촌에 투입하고 도입된 기술을 활용해야 진정한 스마트팜이 뿌리 내릴 수 있어요. 그리고 규모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스마트팜 보급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규모화입니다. 스마트팜 시스템의 초기 투자와 유지비용은 규모가 동반돼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동집약에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죠. 예를 들어 250만 원짜리 농기계를 구입할 때 2000평 농장과 20000평 농장의 구입 농기계 비용에 따른 부담은 큰 차이가 나죠. 스마트팜을 농업현장에 보급하고자 하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농민이 스마트팜으로 재배에 성공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운농장의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세운농장은 KIST 스마트팜 솔루션 융합연구단과 연계해 스마트팜 2.0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춘희 기자  wonye@nong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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