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익은 단감이 연두색?

마경복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2020-09-29     김민지

국내육성 완전단감 
‘조완’ 품종의 적정 수확기

 

 

요즘의 소비자들은 과일 선택이 폭이 매우 넓기 때문에 맛이 없으면 구매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맛있는 과실을 수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확시기를 잘 판정하여야 한다. 단감의 수확은 품종고유의 색깔로 착색되어 당도가 높고, 충분히 익은 것부터 수확하며 보통 3∼4회 나누어 실시한다.

 

특히 단감은 수확시기에 비대와 착색이 급속도로 진행되므로 수확기를 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감은 품종에 따라 성숙기 과피색이 붉은 오렌지색, 오렌지색, 노란 오렌지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부유 품종의 성숙기 과피색은 오렌지색으로 과실의 적도부위가 단감색도계의 4이상으로 착색되었을 때 수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그림 1).


‘조완’은 국내에서 개발된 조생종 고품질 완전단감이다. 수확 시기는 9월 중순∼하순으로 기존의 추석용 품종인 ‘서촌조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완’은 성숙기에 과피색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그리고 노란오렌지색으로 진행된다. 이때 녹색이 남아있는 노란색(연두) 일 때 내부적으로 성숙이 완료된다.

 

이 후 내부성숙이 진행되어 완숙과가 되면 과피색은 노란오렌지색으로 변하고 과피에 미세균열이 생기면서 과실의 상품가치는 떨어지고, 구입 후 보관기간이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조완’은 연두색일 때 수확하여 유통하는 것이 좋다. 연두색 과실의 당도를 조사한 결과 13∼15브릭스이었고, 과실의 식미 또한 우수하였다. 따라서 ‘조완’ 품종의 적정 수확 시기는 ①과피색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진행되고, ②미세균열이 발생하지 않으며, ③당도는 13.5브릭스 이상일 때로 판단된다. 

 

‘조완’ 품종의 적정 수확시기를 설정하기 위해 과피색(녹색, 연두색, 노란오렌지색)을 3 그룹으로 나누어 소비자 대상 식감 및 과피색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소비자의 평가 결과 식감과 과피색에 대해 연두색과 노란오렌지색 과실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특히 30∼40대에서는 오히려 연두색 과실의 식감이 노란오렌지색 보다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최근 연두감에 대한 구매의향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28%가 연두감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녹색과피의 과실인 청포도(85%), 청사과(75%)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연두감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당도가 낮을 것 같다’가 78.3%를 보였다. 따라서 ‘조완’처럼 과실의 내부 성숙이 완료되어 연두색일 때도 과육이 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하여 식미가 좋고, 당도가 높은 품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여 청포도와 청사과처럼 소비자의 인식을 제고하면 연두감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