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적색에 알이 굵어 통팥앙금용으로 적합한 팥 ‘홍찬’
팥은 빵, 과자, 팥빙수 등의 앙금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앙금가공용으로 70∼80% 이상 사용되고 있다. 팥앙금은 통팥앙금과 고운앙금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통팥앙금은 원곡의 형태를 살리고, 고운앙금은 겉껍질을 벗겨 알갱이 없이 곱게 만든 것이다. 제과제빵에서는 통팥 앙금 제조시에 밝은 적색을 띠고 팥알이 굵은 종자를 선호한다. 따라서 ‘통팥 앙금용 팥’은 종자 색이 밝고 알이 굵어야 하며, 국산 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높은 수량성과 쓰러짐에 강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가공 품질과 재배 안정성이 높은 팥 품종 개발을 위해 앙금 가공적성이 우수하며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육성해왔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아라리’, ‘홍다’ 등이 있다. ‘아라리’는 맛과 향이 우수하지만 종자색이 어두운 반면, ‘홍다’는 밝은 적색을 띠며,
콩·장풍 두 품종 모두 종자가 다소 작다.
‘홍찬’은 기존 품종인 ‘아라리’와 ‘홍다’의 앙금가공특성과 수량성을 개선하여 만든 품종으로 밝은 적색에 알이 굵어 통팥앙금용으로 적합하며 수량성도 높다. ‘홍찬’은 현재까지 개발된 품종 중 종자 백알 무게(21.3g)가 가장 무거우며 팥알도 굵다. ‘홍찬’의 앙금 수율은 통팥앙금, 고운앙금이 각각 277%, 174%로 다른 품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의 무기성분과 단백질 함량은 ‘아라리’와 비슷하고,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아라리’보다 높다.
‘홍찬’은 3년간 4개 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한 결과, 10a 당 수량이 전국 평균 211kg으로 ‘아라리’보다 6%증가하였다. 팥의 주요 병에 대한 포장 평가 결과, 팥의 주요 병해인 흰가루병과 갈반병 검정에서 ‘아라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홍찬’의 개화기와 성숙기는 각각 8월 10일, 10월 9일로 ‘아라리’보다 개화기가 빠르고, 성숙기는 느린 편이다. 줄기 길이는 56cm이고, 쓰러짐 정도는 ‘아라리’와 비슷하여 기계수확이 가능하다.
‘홍찬’은 비교적 쓰러짐에 강하지만, 밀식 재배 시 쓰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밀식 재배를 지양해야 한다. 6월 중하순에서 7월 초순 사이에 파종하게 되면, 생육 중기에 장마 기간이 겹쳐 잦은 강우로 인해 생육이 불량하고, 꽃과 꼬투리의 수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또한, 콩명나방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개화기 전후로 나방류 방제를 할 필요가 있다. 성숙기가 10월초로 대립 품종 중 비교적 빠르지만, 등숙기가 길어 서리가 일찍 내리는 지역은 6월 하순까지는 파종하여야 하며,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여야 한다.
‘홍찬’ 종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종자 생산 체계를 거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