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배양기술로 탄생한 신품종 블루베리 보급에 앞장설 것”
전북 정읍시 농업회사법인 영호 송준호 대표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영호(주)(이하 농업회사법인 영호)는 조경공사에 활용되는 다양한 관목류와 교목류를 생산·유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조경 분야뿐만 아니라 신품종 블루베리 등 무병묘 조직 배양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전체면적 13ha 중 약 6611㎡(2000평)에서 신품종 블루베리 묘목을 생산해 올해 가을부터 출하 예정이다.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송준호 대표는 조직 배양 기술로 신품종 보급에 앞장서며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록 식물과 화사한 꽃들의 인큐베이터
아름드리 어우러진 초록의 식물들과 화사한 꽃들의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는 농업회사법인 영호. 이곳은 정원용 원예 수국, 진달래 등 다채로운 식물들을 포트 재배를 통해 생산하고 조경공사 관목류와 교목류를 생산·유통하는 회사이다.
농업회사법인 영호(주)의 조경수들은 뿌리부터 잎까지 튼실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묘목을 공급하기도 전에 전국에서 예약을 할 만큼 품질도 우수하다. 지금의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은 아버지 송관섭 대표와 함께 후계농으로서 농장 운영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송준호 대표의 남다른 열정에서 나온다.
원예학도인 그의 꿈과 목표는 단순히 묘목을 키우고 공급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산 배양묘 경쟁력을 높여 국내 보급은 물론 해외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다. 최근 무병묘 조직 배양으로 신품종 블루베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주변 블루베리 농가에서 신품종 블루베리 묘목을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러던 중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신품종 블루베리 통상 실시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현장 검증 등을 통해 3년 전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농업회사법인 영호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12년간 연구 개발로 탄생한 신품종 블루베리에 대해 종자생산업 자격을 인정받아 블루베리 5품종에 대한 증식·생산·판매권을 얻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블루베리는 푸른빛 보석처럼 영롱한 색상과 향긋하고 달콤한 맛, 항산화, 노화방지, 시력 개선, 인지 기능 향상, 심혈관 건강, 피부 관리,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과일이다.
하지만 기존 블루베리 품종은 거의 수입산으로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서는 재배하기가 어려웠다. 신품종 개발 이전에도 국내 농가들이 묘목을 수입해 재배에 나섰지만 과일 맛이 떨어지거나 묘목 자체가 국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는 사례가 많았다. 그런데 3년 전 국내서도 잘 자라고 크기가 크며 당도가 높은 신품종 블루베리가 개발돼 이제 보급을 앞두고 있다.
무병묘 조직 배양으로 국산 신품종 보급에 기여
지난 2023년 초부터 신품종 블루베리 조직 배양을 시작한 농업회사법인 영호에서는 블루스위트, 블루레이디, 블루가든, 블루선, 블루퀸 총 5가지를 품종을 키워낸다.
조직 배양실로 들어가자 투명한 병 속에서 여린 순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었다. 무균 상태에서 식물의 생장점을 채취해 배지로 옮긴 후 완전한 식물체로 성장시키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병 속에서 식물의 지상부와 뿌리가 충분히 만들어진 후에는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는 순화 단계에 이르는데 조직 배양실 밖으로 나가자 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병 속에서 자라던 신품종 블루베리 묘가 품종별로 색색의 화분에 담긴 채 오와 열에 맞춰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었다.
“무병묘는 병원성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묘를 말합니다. 모 식물체의 영양 기관 중 병원균이 없는 생장점을 채취하고 배양해 생산하죠. 무병묘 조직 배양으로 재배하면 품종의 특성이 제대로 나타나며 품질과 수확량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이곳은 민트색에는 블루스위트, 파란색에는 블루레이디, 주황색에는 블루가든, 빨간색에는 블루선, 초록색 화분에는 블루퀸이 식재돼 있어 품종별로 생육상태를 점검하기도 편리하고 신속한 작업이 가능했다.
“신품종 블루베리는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요. 과육이 단단하고 저장성도 우수합니다. 특히 블루퀸, 블루선은 내한성이 매우 강해요. 최근에 소비자들이 대과종 블루베리를 선호하는데 블루퀸은 열매의 크기가 포도알 크기로 수입 품종인 듀크보다 배 이상 크고, 블루스위트는 이름만큼이나 당도가 뛰어나 최대 14 Brix까지 나오는 등 수입산에 비해 우수한 상품성을 지녔어요. 특히 무병묘로 재배한 신품종 블루베리는 병충해에 강하며 수세가 강한 것이 큰 장점이에요. 조직 배양이 잘 되어 올해 가을부터는 출하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조직 배양으로 키운 신품종 블루베리 묘목은 아직 출하 전인데도 벌써 2000 농가 이상이 예약을 완료했다. 현재 그는 조직 배양을 통해 신품종 블루베리, 자작나무, 딸기, 고구마 등을 생산하고 삽목·접목과 같은 방법을 통해 번식이 어려웠던 신품종 수종을 조직 배양으로 대량 증식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무병묘 조직 배양을 통한 신품종 블루베리 생산은 그가 써 내려갈 성공신화의 일부이자 작은 열정의 발자국이다. 그의 도전과 목표들이 하나둘씩 성공한다면 국산 신품종의 수급 안정화뿐만 아니라 수입 의존율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 경험들을 토대로 그는 국산 배양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내 보급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예정이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에서 보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조경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조경수, 유실수, 화훼류, 각종 묘목 등 조경공사용 납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지금은 개인 정원을 꾸미고 싶은 고객들의 주문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수국이 인기가 많은데요, 신품종 블루베리나 딸기처럼 소비자들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품목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식물들이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습니다.”
사람은 근원적으로 자연을 그리워하는 DNA가 있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보는 즐거움을 찾아 여행을 다닐 때 식물은 이제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 되었다. 온라인에서도 많은 이들이 반려식물을 키우거나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를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활발하게 공유한다. 신품종 장미, 해당화, 만병초, 안개나무, 매자나무 등 그가 아버지와 함께 튼실하게 키워낸 다양한 식물들이 많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열정의 꽃으로 무성하게 피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