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달콤하고 향긋한 애플망고 드시러 옵서예”
제주시 한경면 김승종 대표(한경농협 정예소득단지 망고 작목반 회장)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제주도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애플망고, 레드용과, 백향과, 스낵파인애플, 잭프루트 등이 제주도의 새로운 작물로 부상 중이다. 한경농협 정예소득단지 망고 작목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종 대표는 기후위기를 기회로 아열대 작물인 애플망고를 도입해 농가 소득 향상과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저수고형으로 키운 고소득 작물
제주도 동쪽 한경면의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낙천리(樂泉里). ‘송이오름, 마오름, 저지오름 등 천혜의 자연과 맑은 물이 샘솟는 이곳에 말랑하고 달콤한 애플망고가 자라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대표 과일인 감귤 대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망고를 키우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경면 낙천리에서 레드향, 천혜향, 미니단호박, 브로콜리, 콜라비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승종 대표는 지난해부터 애플망고 농사를 시작했다.
“한경농협에서 2023년 정예소득 작목단지(망고)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애플망고 농사를 하게 되었어요. 인원 구성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8농가가 함께 영암, 진도, 통영 등 선도농가도 둘러보고 제주농업기술원의 도움도 받으면서 망고를 키우고 있지요.”
동선을 고려해 반듯하게 정리정돈된 농장 안으로 들어가자 싱그러운 초록빛 망고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방추형이나 화분재배가 아닌 ‘저수고형(低樹高型)’으로 애플망고를 키운다. 나무의 높이를 낮게 유지해 편리하고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며, 빛이 골고루 닿아 꽃눈 형성, 착과율 향상, 크기·과피색이 균일한 고품질 망고 생산에 도움이 된다.
제주도에서 주로 재배되는 애플망고는 ‘어윈(Irwin)’이라는 품종으로 껍질이 붉고 사과처럼 생겨 ‘애플망고’라는 이름이 붙었다. 껍질이 얇고 과육색이 진한 이 품종은 긴 타원형으로 과중은 340~450g이다. 사과처럼 붉은빛이 도는 애플망고는 일반 망고보다 부드럽고 진한 향기가 특징이다. 산미가 없고 당도는 15~20 Brix로 일반 망고보다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망고는 수입산으로 1년 내내 대량 유통이 가능하지만 애플망고는 제철 과일로 한정된 지역, 소규모 생산으로 가격이 높고, 선물용 고급 과일로 인식돼 있다.
애플망고 농사 성패 ‘에너지 절감’에 달려 있다
“애플망고 농사는 고품질 생산을 유지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애플망고 도입을 할 때 망설였던 이유가 처음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데,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열풍기보다 고효율의 안전하고 편리한 농업용 히트펌프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산업용 히트펌프 설치하려던 그는 추가 전기 증설과 안전관리자 선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농업용으로 적합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히트펌프를 찾게 됐다. 김 대표는 ㈜에이제이팜의 ‘그린패키지 농업용 히트펌프’를 써본 농장주가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냉·난방부터 습도 조절까지 모두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추천해서 이 제품으로 결정했다. 애플망고는 아열대 과수 특성상 생육 적온은 24~30℃를 유지해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이 증가한데다 망고농장 경영비 중 시설난방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에너지 절감형 생산기술이 필요하다.
“작년 10월에 3636㎡(약 1100평) 규모의 애플망고 농장에 ‘그린패키지 농업용 히트펌프’ 5대를 설치했어요. 직접 사용해보니 무엇보다 에너지 비용이 크게 절감돼 만족도가 큽니다. 가온을 할 때 24℃로 맞추는데 열풍기를 사용할 때보다 전기요금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소음으로 인한 민원과 스트레스가 해소돼 농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꽃대가 나오고 꽃이 필 시기인 9월부터는 냉방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히트펌프 설치를 원하는 주변 농가에도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기존의 히트펌프는 주로 난방 기능에 초점이 맞춰 설계돼 있지만 ‘그린패키지 농업용 히트펌프’는 난방·냉방·제습 3가지 기능을 1대로 해결할 수 있고 무더운 여름 야간냉방으로 수확량을 증대하는 등 사계절 내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실내기에 5개의 배출구가 대용량 바람을 전면·윗면·뒷면까지 골고루 도달하도록 ‘대풍량 효과’를 발휘하고 공기를 효율적으로 순환시켜 작물의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 실외기 화제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실내기와 실외기 모두 습기와 기후변화에 강한 재질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강하고 안전하다. 설정 범위는 최대 30℃로써 시설원예 용도로 안성맞춤이다.
그린패키지 히트펌프는 대기중의 열을 모아서 열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석유 난방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폭 줄어 적은 전력으로 대용량의 열 이용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환경시스템은 농업용 히트펌프 ‘그린패키지’와 중유 연소난방기 ‘하우스 난방기’를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난방 운전을 하는 시스템이다. 우선 ‘그린패키지’로 난방을 시작하고 난방 능력이 부족하면 ‘하우스 난방기’로 보완해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연료 비용을 대폭 낮춰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애플망고 농사를 짓는 농가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고품질을 유지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농가만이 생존할 수 있어요. 첫 수확부터 많은 수확량을 기대하기보다 최고 품질의 애플망고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향긋하고 달콤한 행복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내년 5월 애플망고가 수확되면 한경농협을 통해 출하할 계획이다. 수확을 하기 전부터 대형 유통회사 측에서 미리 선점하기 위해 연락을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그만큼 제주산 애플망고에 대한 선호도와 신뢰도가 높다는 증거다. 앞으로도 김 대표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촌에서 농부의 땀과 고된 노동만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는 어렵다. 제어하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날씨에도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더해져야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는 과감한 투자로 품목을 전환하고 설비를 도입한 만큼 여력이 된다면 리치 등 다양한 신소득 작물을 발굴해 재배할 예정이다. 한경농협 정예소득단지 망고 작목반 회장으로서 소속 농가들의 중심축이 되어 제주 한경면이 애플망고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