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 재배를 통해 고품질 블루베리 수확

전남 영광군 ‘닥터베리팜’ 강일성 대표

2025-10-21     조호기 기자

블루베리 베드 재배는 토양 환경을 제어하기 어려운 노지 재배의 단점을 보완하고, 블루베리 생육에 최적인 조건을 만들어주는 효과적인 재배 방식이다. 특히 배수가 불량하거나 산도(pH)가 맞지 않는 일반 토양에서도 고품질의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베드 재배를 통해 고품질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해 봤다.

전남 영광군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닥터베리팜’ 강일성 대표는 농사를 시작한지 35년 된 베테랑이다.
“도시에서 사업을 하다가 고향인 영광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귀농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이 포도 주산지로 지인들이 포도를 재배하고 있어서 포도로 귀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블루베리로 재배 작목을 바꾼 지는 거의 16년 정도 됐다. 블루베리로 작목을 바꾼 이유는 무엇보다도 포도에 비해 일이 적고 수익성이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현재 강 대표는 하우스 9,920㎡ (약 3,000평), 노지 6,620㎡ (약 2,000평)으로 블루베리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데 곧 모두 시설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포도와 블루베리를 함께 관리하고 있었는데, 집중이 안 되어 지금은 블루베리만 재배하고 있습니다.”

품종은 100% 남부 하이부시 계열이다. 남부 하이부시 블루베리 품종은 따뜻한 기후에 적합하게 개발된 품종으로, 낮은 저온 요구 시간과 높은 내서성이 특징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하며, 상업적 재배 및 가정 재배에 모두 적합한 여러 품종이 있다. 특히 강 대표는 ‘신틸라’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신틸라(Scintilla)’는 풍미가 뛰어나고 열매가 크며, 특히 따뜻한 기후에 잘 적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약 200~300시간으로 휴면 기간이 짧아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하기 적합하고 맛과 향이 새콤달콤하고 풍미가 짙다. 열매의 크기가 크고 단단하며 식감과 향이 좋다. 조중생종으로, 다른 품종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확이 가능하다. 숙기가 긴 편이고 반개장형으로 자라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잘 성장한다. 반면에 뿌리가 습해에 취약하고, 삽목 성공률이 낮은 편이다. 재배가 까다로운 편으로 뿌리썩음병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북부 하이부시, 남부 하이부시, 레빗아이 등 세 가지를 모두 하다가 지금은 100% 남부 하이부시만 재배하고 있습니다. 북부 하이부시는 신맛이 강하고 수확 시기가 좀 늦는 편입니다. 남부 하이부시는 일단 휴면 시간이 북부에 비해 짧아 조기 수확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신맛이 적고, 달콤한 맛이 크고 알맹이가 큽니다. 고급 품종인데 반해 노지 재배가 힘듭니다.”

‘신틸라’는 뿌리썩음병과 꽃 냉해에 취약하고 유기물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산성 토양(pH 4.0~5.2)을 선호한다. 그래서 주로 시설 재배와 용기(화분) 재배 방식으로 관리된다. 베드 재배는 토양 환경을 제어하기 용이해 물 공급과 함께 양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신틸라의 약점인 습해를 방지하는 데 유리하다. 양액의 질소(N)와 칼륨(K) 농도를 높이면 수확량과 생육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광 지역의 토양은 점질토입니다. 물 빠짐이 안 좋아서 베드에서 수확을 하지 않았으면 거의 재배가 안 됐을 것입니다. 묘목하시는 분이 베드 형태로 하시는 걸 보고 2010년 800평 정도 베드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큰 규모의 베드 재배는 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전국 농장주들이 저희 농장에 많이 견학을 오고 있습니다. 베드 재배의 장점은 관리하기가 섬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블루베리가 좋아하는 산성 토양(pH 4.2~5.2)과 유기물 함량을 정확히 맞춰줄 수 있습니다. 품종 갱신하기도 편합니다. 블루베리 재배하는데는 토경보다 베드재배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대신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듭니다. 토경 대비 7~8배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해풍 맞는 블루베리, 풍미 좋아

강 대표 농장에는 블루베리로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방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강 대표는 수확량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말 것을 부탁한다.
“나무를 튼튼히 키워서 매년 일정 양을 수확한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수확량에 욕심을 부리면 나무가 피해를 입고 결국에는 오랫동안 재배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40~50년 농사를 지은 사람을 바로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많은 면적을 시도하기 보다는 부부가 같이 할 수 있을 만한 면적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1000평에서 1500평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는 직거래를 해야 소득이 20~30% 높습니다.”

강 대표는 가락시장 60%. 납품처 25%, 개인 판매 15% 정도로 유통하고 있다. 수확량은 정상적이면 15t 정도 하는데 현재는 10~13t 정도이다.
“영광 지역은 지평선 넘어 바다가 보여 해풍이나 운무가 있어 자연적으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낮 기온과 밤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 지역에서 나는 대부분의 과일이 맛있고 당도가 매우 좋습니다.”

해풍은 과일에 적절한 수분 공급과 잦은 건조를 반복하고, 동시에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낮은 습도에서 과일 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여 과일 속 영양분과 당분이 농축되고, 밤에는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여 과일이 마르지 않도록 돕는다.
“이상 기후로 인해 점점 농사 짓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시설 재배가 필요합니다. 기관 등에서 시설 지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