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 새콤달콤한 만감류와 얼음딸기 맛보고 팜데이에서 행복한 팜크닉 즐겨요!
충북 제천시 양지농원 박수은 대표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3만3057㎡(약 1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아열대 작물 만감류와 얼음딸기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박수은 대표. 그는 제천에서 최초로 만감류 재배에 성공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6차산업으로 확장을 위해 체험농장 ‘팜데이’를 조성해 제천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천 아열대 작물의 성지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과일의 주산지가 점점 북상 중이다. 제주에서 많이 재배되던 아열대 작물 만감류가 중부지방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제천에서도 생산된다. 수확기도 제주보다 1~2개월 정도 빠르고, 수도권과 가까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양지농원은 박수은 대표의 아버지 박호영 대표의 노력으로 아열대 선도 농가로 기반을 잡았다. 딸기 재배에 사용하던 하우스 3동에 만감류 재배를 시작한 지 2년만(2019년)에 첫 수확에 성공했다.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아열대 작물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뜻 품목 전환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호기심과 추진력이 강한 아버지 덕분에 양지농원은 제천 아열대 작물 성공 첫 사례가 되었다. 아버지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그대로 닮은 박수은 대표도 농장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레몬, 샤인머스캣, 바나나, 레드용과 등 다양한 작물을 도입해 키우고 있다.
“농사를 짓기 전 서울에서 외주 제작사 PD 일을 했어요. 2010년 결혼 후 이듬해 제천으로 내려와 사무직으로 10년간 근무했습니다. 농사가 힘들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며 평생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을 시작했죠. 직장에 다니면서 틈틈이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렸기 때문에 농사가 낯설지 않았어요. 지금은 부모님, 아내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든든합니다.”
양지농원에서는 현재 황금향, 한라봉, 천혜향, 귤(유라조생), 레몬(제라몬) 등 다양한 만감류가 재배되고있으며, 딸기(설향),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대표 품목은 아열대 작물인 만감류와 딸기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만감류는 제천의 높은 일교차로 색상과 향기가 진하고 크기는 균일하며 경도가 우수하다. 껍질을 까면 수분을 가득 품은 과육이 탱글탱글해 식감이 좋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입안과 손이 노랗게 되도록 까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에서 행복한 휴식과 추억 선사하는 팜데이
온가족이 함께 일한다는 것은 서로 마음이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다. 제천에 맞는 새로운 품종이라면 시험 재배를 과감하게 해보는 부자(父子) 덕분에 재배 품종은 매년 늘어나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가 되었다.
“만감류는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수확하고 딸기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해요. 그 외에도 많은 과수와 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지만 즐기면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이곳은 ‘제천 만감류 첫 수확 농가’라는 자부심과 명성에 딸기와 만감류 모두 맛있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딸기는 ‘얼음딸기’라는 이름으로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대부분 직거래가 많은 편이다. 만감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의림지향’이란 공동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재배부터 출하, 6차산업 확장을 위한 준비까지 이곳은 농한기가 따로 없다. 박 대표는 아내와 함께 체험장도 조성해 관리하고, 팜크닉을 하러 온 방문객 편의를 위해 소매점도 운영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6차 산업으로 확장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팜데이를 오픈하기 전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체험농장을 찾아다녔어요. 춘천과 괴산의 유기농 카페들이 인상적이었죠. 수도권과 제천 명소와 가까운 우리 농장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작년에 팜데이(농장에서의 하루 팜데이 www.instagram.com/farmday_yangji)를 설립 후 넓은 대지를 효율적으로 구성해 작물도 다양하게 키우고, 수국 등 계절 꽃으로 장식한 산책로, 텐트와 장비들이 구비된 체험장도 잘 조성해놓았습니다. 프로그램 구상 시 아내가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앞으로 자연과 함께 생태 공부도 하고 흙 놀이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자연체험농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1차원적인 농업을 뛰어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6차 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박수은 대표. 그의 열정과 노력이 제천의 미래 농업을 이끄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