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벼의 우수한 품질은 유지하고 쓰러짐 개선한 ‘삼광2’

벼 신품종

2025-12-19     이현숙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초식량작물부 품종개발과

매년 급격한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현상으로 장기간 재배되고 있는 품종들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품종 개발 요구도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벼 품종이 개발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삼광’ 벼 품종은 고품질 안전다수성 품종을 육성할 목적으로 농촌진흥청에서 1989년 양질 다수성인 수원 361호를 모본으로 하고, 초형이 좋고 내도복 내병성 계통인 밀양 101호을 인공교배해 2003년에 개발한 품종이다.

유수형성기

‘삼광’은 수량성이 높고, 도열병과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에 강한 품종이다. 쌀알이 맑고 찰기가 적당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지니고 있어 밥맛이 우수한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벼 재배면적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종 중 하나이다. 주요 재배 지역은 충청남도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이며, 중만생 품종으로서 수량은 569kg/10a이다. 그러나 벼 키(간장)가 87cm로 비교적 큰편으로 벼 쓰러짐(도복)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출수기

돌연변이 육종법은 일반 벼에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을 처리해 돌연변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변이를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기존 재배 품종의 우수한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을 개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돌연변이 육종은 다른 생물체로부터 유래한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유전자 변형(GMO)과는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러한 돌연변이 육종법을 활용해 배유특성을 개량한 ‘백진주’, ‘설갱’, ‘고아미2호’ 등 다양한 품종을 개발했다.

‘삼광’이 가지고 있는 고유특성은 유지하면서 벼 키를 낮추어 쓰러짐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2011년 ‘삼광’에 화학물질인 아지드화나트륨(Sodium Azide)를 처리해 돌연변이체를 유도했다. 2013년 돌연변이를 유도한 약 6000여 개체를 대상으로 ‘삼광’보다 벼 키는 작으면서 다른 농업적 형질은 유사한 특성을 가진 개체들을 집중적으로 선발했다. 최종 선발한 개체는 생산력 검정과 지역 적응성 시험을 거쳐 2023년 ‘삼광2’를 개발했다.

등숙

‘삼광2’ 신품종 개발 과정은 돌연변이 육종이 기존 우수 품종의 완성도를 높이고 좋은 육종 소재를 개발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삼광2’는 중만생종으로 ‘삼광’에 비해 출수는 1일 빠른 8월 12일이고, 벼키는 5cm 작고, 쌀수량은 5%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잎도열병에 대해서는 ‘삼광’과 동일한 저항성을 보이고, ‘삼광’보다 도복지수가 낮고, 포장도복이 잘 안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재배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쌀알 모양과 단백질 함량, 아밀로스 함량, 밥맛 등의 미질특성도 ‘삼광’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