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상큼하고 치유 효과 뛰어난 고소득 특용작물
충남 천안시 담비농장 옥도령 대표
동글동글 하늘에 뜬 달덩이처럼 어여쁜 하늘수박부터 커다란 동과, 표주박처럼 생긴 차요테까지. 다양한 아열대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담비농장(천안+의성 2만4793㎡)은 전국에서 유명한 희귀 작물 생산 농가이다. 담비가 출몰하는 산골짜기에서 10년간 농사를 지어온 옥도령 대표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특용작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하늘수박·동과·차요테
천안시 동면에 위치한 담비농장은 전국에서 유명한 아열대 특용작물 생산 농가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하늘수박, 동과, 차요테, 하늘마(열매마), 카사바나나, 여름두릅 등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식물이다.
아픈 몸을 치유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확철이 되면 농장을 방문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일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특용작물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 농업 관련 기관, 병원 등에서도 줄을 지어 찾아온다.
<나는 자연인이다>, <한국인의 밥상>, <나는 농부다>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린 옥도령 대표는 이제 친환경 농법으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홍보대사이자 건강 전도사가 다 되었다.
“농산물 유통 일을 하다가 10여년 전 연고지도 없는 천안 산골짜기로 들어왔습니다. 도시에서 밤낮없이 일을 하면서 위암 진단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어요. 모든 것을 접고 건강 회복에 집중했죠. 깨끗한 자연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캐 먹으며 살다보니 1년만에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자연에서 자라는 농작물 직접 심고 수확하며 효능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곳에서 나를 살린 농작물을 재배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대중적인 품목이 아니기에 부담은 있었지만, 그는 큰 욕심 없이 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하늘수박,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모양의 동과, 차요테, 하늘마 등 다양한 특용작물을 하나씩 심어 가꾸기 시작했다. 담비와 늑대가 출몰할 정도로 깊은 산골짜기인지라 인적이 드물고 물과 공기도 맑아서 농사를 짓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다.
경사지라 배수도 잘 되고, 낙엽뿐만 아니라 인근 목장의 천연 퇴비가 풍부해 특별한 농자재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재배 매뉴얼이 정립되지 않은 작물이기에 재배법과 관리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없었지만, 작물을 심기만 하면 병충해 없이 자연의 햇빛과 바람, 비를 맞으며 큰 어려움 없이 잘 자라 주었다.
그는 농산물 유통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확한 농산물의 출하와 판매도 척척 해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심신을 치유한 귀한 농작물이 커다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키웠다.
면역력 강화·항암·항산화 효과 탁월
차령산맥이 감싸고 있는 그의 농장에서는 이름 모를 새소리와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위치에 하우스가 있다. 담비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모종작업을 해놓은 차요테들이 가득하다. 갓 수확한 커다란 동과들도 차곡차곡 쌓여있다.
“하늘수박은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약재로 활용했던 식물입니다. 진통과 소염, 항암, 면역력 향상, 당뇨 개선 등의 효과가 뛰어나지요. 사람들이 많이 채집해 지금은 희귀해졌습니다. 하늘마라고 불리는 열매마는 일반 마보다 칼슘 함량이 3배 이상 높아 뼈 건강에 좋고 사포닌과 뮤신이 풍부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혈관 건강, 다이어트, 피부재생 효과가 탁월합니다. 미네랄과 섬유질, 비타민 C가 풍부한 차요테는 혈당을 조절하고, 심혈관 기능 향상, 장 건강,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커다란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동과는 저칼로리에 비타민 C와 칼륨, 섬유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열과 갈증을 해소하고 위장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 작물은 다 익으면 무게가 1개당 60~70kg 이상 나가며 속은 아삭아삭하고 상큼하다.
옥 대표가 재배하는 작물은 병충해가 거의 없어 작물보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초기엔 목장에서 구한 퇴비를 많이 주었지만 크기가 너무 크게 자라 지금은 닭들을 방목해 잡초를 뜯고 벌레를 잡아먹게 하며 친환경적으로 키운다. 자연 그대로 키워도 무리 없이 자랄 만큼 효자 작목이지만 모두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운반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농장 안에 농작물 적재와 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선반을 매달아 놓았다. 씨앗을 채취하고 작물을 수확해 출하하는 것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하기 때문에 힘이 들 법도 하지만, 그는 건강을 전파하는 행복한 농부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농사에 매진한다.
넝쿨째 굴러온 행복 소비자들에게도 전하고파
담비농장은 천안뿐만 아니라 옥 대표의 고향인 경북 의성에도 약 9917㎡(약 30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그의 재배 기술 전수로 희귀 작물 재배 면적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옥 대표는 모종 분양 요청과 농업 기관과의 협업, 친환경 농법 연구, 슈퍼단호박 등 신품종 개발과 시험재배 등으로 더욱 분주해졌다. 농사꾼으로 자신이 발견한 재배 품목을 공개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는 기꺼이 희귀 작물을 재배하고 싶어하는 농가의 멘토가 되어준다. 기술을 전수한 농가에 어려움이 닥치면 나서서 도움을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광자원과 연계한 무리한 체험활동이나 사업 확장은 추진하지 않는다.
사람이 자연을 키우기도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 자연이 훼손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연이 준 혜택과 치유의 힘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농부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 것, 무분별한 사업의 확장보다 자연과 더불어 상생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18년 ‘천안시 강소농’으로 선정됐으며, 2021년 ‘제5회 글로벌 파워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연에서 치유의 힘을 베풀어준 작물을 키우며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제2의 인생 길에서 선물로 받은 건강을 특용작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널리 전할 계획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온기와 사랑을 나누는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
동글동글 하늘의 달덩이 같은 하늘수박과 주렁주렁 커다랗게 자란 동과처럼 넝쿨째 굴러온 따스한 희망이 그의 가정과 소비자들에게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