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농촌 대전환,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

농업전망 2026 개최

2026-02-02     이지우

한국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한 해의 흐름을 가늠하는 최대 학술 행사인 ‘제29회 농업전망 2026’이 지난달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K-농업·농촌 대전환,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대주제 아래,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우리 농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담론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하여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등 주요 인사와 전국의 농업인, 전문가 1,4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송미령 장관은 축사를 통해 “경영비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높이는 체감형 농정의 중요하다”라며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농업과 농촌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대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전망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농업전망 2026 행사는 우리 농정이 집중해야 할 핵심 의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기 위해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제1부에서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한주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 국가비전과 농업·농촌’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김용렬 KREI 농업관측센터장이 ‘2026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을 통해 주요 지표를 발표했으며, 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2026년 주요 농정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제2부에서는 2026년 주요 농정 이슈를 ① K-농식품, 시장 전환 ② K-농촌, 기회의 장 ③ K-농업, 미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분류하여 전문가 패널 토론이 이어졌으며, 제3부에서는 곡물, 과일·과채·임산물, 채소 등 산업별 수급 전망과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농가소득 호당 5,300만 원 돌파 전망
인구 구조 변화 대응과 K-푸드 영토 확장

2026년 한국 농업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농가 경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관세 및 무역 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1%p 낮은 2.7%로 전망되나, 한국 경제는 민간 소비 개선에 힘입어 1.8~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설원예 등 재배 농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는 원유 생산량이 소비량을 지속적으로 웃돌면서 전년 대비 20.2% 하락한 배럴당 52.21달러(WTI 기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원/달러 환율이 1,432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0.7% 상승하며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겠으나 , 유가 하락에 따른 영농광열비와 농자재 가격의 안정은 농가 경영비 부담을 완화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2026년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은 전년 대비 1.0%, 평년 대비 6.9% 증가한 63조 3,75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망에서는 축산업 생산액이 전년 대비 0.5% 소폭 감소하는 반면 , 채소와 과실을 포함한 재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7조 9,822억 원으로 전망된다. 부류별로 살펴보면, 채소 생산액은 주요 양념채소와 과채류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4조 9,0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과실 생산액 역시 사과, 포도, 감귤 등 주요 품목의 생산액 증가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8조 1,623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식량작물 또한 전략작물직불제 등 정부 정책의 효과로 생산액이 1.5%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기반인 경지면적은 149만 7,770ha로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하겠으나 ,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1.55ha로 0.5% 증가하여 규모화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농가 소득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2026년 농가 소득은 전년 대비 2.8% 증가하여 호당 5,333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농업 총수입이 늘어나는 동시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농업 경영비가 전년 대비 0.7% 감소한 결과다.
특히 순수 농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농업 소득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074만 원으로 예측되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여기에 공익직불금 지원 확대 등 정책적 노력으로 인해 이전 소득이 4.6% 증가한 1,980만 원 수준에 도달하며 농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농외 소득 또한 농촌 활성화 노력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0.3%)할 것으로 예상된다.

밝은 경제적 전망 이면에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 2026년 농가 인구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194만 4,820명으로 전망되며 , 농가 호수 역시 96만 3,300호로 0.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65세 이상 농가 인구 비율은 전년 대비 0.6%p 상승한 56.6%에 달해 고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농림어업 취업자 수의 감소(-1.1%)로 이어지고 있어, 스마트 농업 확산과 인력난 해소를 위한 기술적·정책적 대전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농식품 수출은 우리 농업의 새로운 활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026년 농식품 수출액은 정부의 수출 지원 체계 강화와 케이(K)-푸드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9.0% 증가한 107억 3,16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임산물까지 고려하면 수출 규모는 111억 7,6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 특히 채소(-8.9%)와 과일(-1.3%) 수입량이 할당관세 효과 종료와 공급 여건 변화로 인해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4.0% 감소하며 교역 조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농업전망 2026’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농업이 생산액 증가와 소득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록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으나, 스마트한 대전환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는’ 한국 농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