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통으로 미래 농업 선도하는 장성 아열대청년마을

전남 장성 농업회사법인 ㈜옐로우창농 이기영 대표

2026-02-10     월간원예
농업회사법인

열정 가득한 청년들이 모여 아열대 작물을 키우며 즐거운 소통을 하는 마을이 있다. 백향과, 구아바, 레몬 등 다양한 아열대 과일을 키우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을 이끌며 지역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옐로우창농 이기영 대표를 만나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

고성산과 월랑산, 삼봉산으로 둘러싸인 삼계면에는 아열대청년마을이 있다. 평림천과 삼계천, 침천이 함동저수지를 이룬 이곳에는 반듯반듯한 논밭과 알록달록 지붕을 얹은 집들이 소담한 풍경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는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이 있다. 이곳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은 아열대 작물 재배에 적합한 삼계면의 지역적 장점을 활용해 아열대 작물 가공과 상품 개발, ‘2박 3일 체류형 투어’, ‘한달 살기 프로젝트’, ‘아열대 페스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는 청년 주도형 마을입니다.”

이곳은 농업회사법인 ㈜옐로우창농(이하 옐로우창농)이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옐로우창농은 지난 2018년 이기영 대표를 포함해 3명의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이다.

옐로우창농의 멤버들은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을 통해 만난 후 소모임으로 출발해 지금은 지역 발전을 이끄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성장했다. 직원도 5명으로 늘었다. 장성 아열대청년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전에는 사회적 농업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농촌 교육의 장을 펼치는 사회적 농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장성군 청소년들에게 농업과 연계한 진로체험을 제공하고, 청소년상담센터와 연계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도왔다. 장성 아열대청년마을 개소 이후 의미 있는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농촌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백향과

무농약으로 재배한 고품질 백향과

옐로우창농에는 과수원, 농지 등 약 1만9834㎡(6000평) 농장과 1322㎡(400평) 교육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키우는 주 작물은 상큼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 톡톡 터지는 씨의 식감이 매력적인 백향과다. 재배면적은 991㎡(약 300평)로 연간 3~4톤 가량 생산되고 있다.

“하우스 두 동 중에 한 동은 백향과를 재배하고 나머지 한 동에서는 만감류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을 심어 장성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백향과의 경우 8월에서 10월, 2월에서 3월 1년에 2번 수확하는데 원물 상태로 출하하지 않고 전량 교육과 체험활동, 가공 제품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백향과는 무농약으로 재배된다. 첫 재배 당시에는 마땅히 참고할 만한 매뉴얼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2021년 첫 수확 후 바이러스병으로 고생한 적도 있지만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전남농업기술원 등에서 원인 진단과 기술 지원을 해주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옐로우창농이 있는 삼계면은 분지이기 때문에 해안가보다 기온이 낮다.

달콤시원한
직접

동절기에는 열풍기로 가온을 해 백향과의 생육적온을 맞춘다.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에서는 백향과 청, 백향과 에이드 만들기 체험을 진행 중이다. 비수확기에는 백향과 청 키트를 활용한 체험을 시행한다. 백향과 묘목 심기 체험 등 교육형 체험도 인기다.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DIY 텀블러 만들기 체험은 가족,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관내에서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인원은 연간 500~700명이며, 향후 1,000명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을주민과

자연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그동안 아열대 과일을 활용한 음료와 장성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해왔어요. 가공제품 사업은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향후 기반이 갖춰진다면 장성 쌀, 아열대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세트 상품을 개발하고 포장·판매 부문을 활성화시켜 브랜드화하고 싶어요.”

단순히 아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기반 농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농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일. 나아가 지역 경제를 살리고 타 지역의 선도적 모델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의 목표이자 발전 방향이다.

“청년마을은 창업 기회 제공, 정주 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실제로 마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단순히 농사를 짓거나 일회적인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삶의 터전, 미래의 꿈, 지속가능한 농촌과 연결되는 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의 발전은 청년의 열정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곳은 장성군의 정책적 뒷받침이 그 목표를 실현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장성군 삼계면에는 올해 말 농촌진흥청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지면적 22만 7783㎡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국비 37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장성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아열대 과일 생산지 확대와 아열대 과일 수요 증가, 아열대 작물 활용 가공품 개발로 농가소득, 관광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아열대 작물 재배와 스마트팜 운영 주체가 청년이기에 아이디어로 차별화된 아열대 제품 개발과 부가가치 창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백향과

농촌에서는 기후위기와 고령화, 지방 소멸 등의 문제가 있고, 대도시에서는 청년들의 취업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들을 농촌으로 유입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정책은 늘었으나 여전히 문턱은 높고,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정책들은 표류 중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장성군과 옐로우창농은 그동안 이뤘던 성과를 기반으로 아열대청년마을을 공동체이자 지역의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주변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의 농산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이 앞장서고 연륜과 내공이 많은 어르신들이 부족함을 채워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대도시에서 자라 전통적인 공동체의 삶을 체험해보지 않은 청년들이 자연을 배우고 함께 먹고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운 소통. 그 중심에 옐로우창농과 장성 아열대청년마을이 있다. 청년들이 삭막한 농촌에 꽃을 식재하고 이정표를 세우며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하듯 장성 미래 농업도 성장을 넘어 도약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