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꽃가루 채취와 인공수분

배 과원 관리

2026-04-06     유재문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과수화상병예찰상황실

3월 중순 날씨가 예년보다 낮아 배꽃 만개기가 지난해보다 2~3일 늦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산 꽃가루 가격이 현지 작황에 따라 널뛰기를 하고 있고 과수화상병으로 수입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제 내 과수원의 꽃가루는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져야 할 때이다. 이번 호에는 좋은 꽃가루를 많이 생산하는 기술과 인공수분에 대해 알아본다.

꽃

좋은 꽃가루를 생산하는 기술

꽃가루에 화상병균이 어떻게 살아 옮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최근 미국에서 수입한 사과 꽃가루에서 화상병이 발견되어 전량 폐기한 사례가 있고 10년 전에는 중국과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키위 꽃가루에서 궤양병이 옮겨와 방제에 많은 비용이 소비되고 있다.

현재 중국산 꽃가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 내 화상병 미발생 지역의 꽃가루 수입을 허용하고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니 검증되지 않는 수입 꽃가루의 무분별한 사용은 화상병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산을

꽃 채취

경험이 부족한 농가는 꽃 채취 적기를 놓쳐 꽃가루 생산량에서 많은 손해를 본다. 너무 빨리 따서 꽃밥(약)은 나오나 개약기에 들어가면 꽃가루는 적게 나오고 미성숙된 것이라 까맣게 타버린 것이 많다. 채취 적기는 풍선처럼 부푼 상태부터 꽃밥이 터지기 직전까지이다.

채취한 꽃은 바람이 잘 통하는 용기에 담아 최대한 빨리 꽃잎과 꽃밥을 분리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꽃잎이 시들면서 꽃밥에 있는 양분이 소실되어 꽃가루양이 적어진다. 꽃송이를 통째로 과총 전체를 채취한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어 괜찮지만 꽃만 채취한 경우에는 바구니에 너무 많이 담으면 통풍이 안 되어 중간에는 뜨거운 열기로 데쳐지는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절반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또한 비닐 종류에 담으면 꽃 열기로 삶아지는 경우가 있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

80년대까지 많이 재배했던 “만삼길”이란 품종은 신고품종보다 1주일 정도 늦게 개화했으나 꽃이 막 벌어지자마자 꽃밥이 터져 신고의 늦은 꽃에 수분수 역할을 했다. 반대로 국내 육성품종인“원황”은 꽃이 만개해서도 꽃밥이 터지지 않고 오래 버텨 꽃을 채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다.

신고 인공수분이 끝나고도 채취할 수 있는 원황품종이 신규 식재가 늘고 있고 최근 육성된 “만황”은 개화가 다소 늦고 유전자형이 S5S6으로 신화, 화산 품종만 1개가 중복되고 다른 모든 품종과는 유전자가 중복되지 않아 꽃가루 채취 품종으로 가장 적합하다.

울타리에 심어져 있거나 따로 꽃가루 채취용으로 관리한다면 전정, 시비, 병해충방제 등도 소홀히 하면 안 되며 꽃눈형성 촉진을 위해 7월경 측지에 꽃눈이 생길 무렵 노화촉진 호르몬인

“에세폰”를 살포하면 더 많은 꽃눈을 확보할 수 있다. 방임된 과수원에서 꽃가루를 채취한 결과 발아율이 상당히 저하했다.

꽃을 딸 때 사진처럼 투명 우산을 걸쳐두고 채취하면 편리하고 만약 비가 내린 경우 꽃을 양파망이나 매실망에 넣고 세탁기에 탈수한 후 바람이 잘 통한 곳에 널어두었다가 채취하면 된다. 오히려 비 내린 뒤에는 온도가 낮아 꽃밥이 쉽게 터지지 않고 오래가므로 유리한 점도 있다.

대형

꽃가루 채취

<약 채취>

꽃은 채취한 뒤 최대한 빨리 가능하면 3시간 이내에 꽃잎과 꽃을 분리시키는 것이 좋다. 약(꽃밥)채취기는 중형과 대형을 이용하는데 꽃가루 채취센터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대형을 이용하고 개인이나 작목반 단위로 공동 이용하는 곳에서는 중형을 많이 이용한다. 어느 것이나 조금씩 꽃을 넣고 5초 이내에 배출해야 불순물과 약이 잘 분리된다. 너무 오래 돌리면 배출망이 막히고 채로 치고 건조하고 약정선기에 넣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약 정선>

약 채취기에서 나오면 일단 신문지 위에 널어 건조 시킨 뒤 바로 10매 시(1cm에 철사가 10개) 채로 1차 정선한다. 채로 치면서 바로 널어 건조 시킨 뒤 2차 정선하고 꽃밥(약)의 건조 상태에 따라 꽃가루 생산량이 좌우되므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채 정선이 끝나면 약정선기에 넣어 암술대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널어 건조시킨다. 손으로 꽃밥을 한주먹 쥐었을 때 뭉치지 않고 잘 분리되면 약 정선이 끝난 것이다.

<개약>

개약은 개약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개약기가 없을 경우 방안에서 틔울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충분히 건조 시킨 뒤 개약기에 넣어야 꽃가루를 많이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꽃을 너무 빨리 채취하여 미성숙된 약은 하루 밤을 더 널어두어 다음날 개약기에 넣는 것이 꽃가루가 많이 나온다. 비를 맞은 뒤 채취한 꽃이나 채로 2차 정선한 것 등 수분이 많은 꽃밥은 다음날 아침 개약시키도록 하자.

개약기 온도 설정은 비교적 따뜻한 장소에 설치되어 있으면 25도, 창고처럼 추운 곳에서는 27도로 설정하고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타이머는 연속으로 설정한다.

개약기 사용 1일 전부터 가동시켜 준비해두고 맨 처음 딴 꽃은 미성숙되어 개약이 잘되지 않으니 30시간 정도 지나야 개약이 완료되며 평균 24시간, 잘 여문 꽃을 잘 건조시킨 경우 15~20시간이면 개약이 완료된다. 뜨거운 열기가 밑에서 나오므로 중간에 맨 아래판과 윗판을 바꿔주면 골고루 개약 시킬 수가 있다.

개약기가 없어 방안에서 개약할 때는 바닥에 박스같은 것을 깔아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방안 공기가 25~27도가 되게 한다. 처음에는 수분 증발이 많으므로 2~3시간 정도는 문을 약간 열어두고 선풍기를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면 더 빨리 건조시킬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하면 개약판과 개약 흑종이를 구매해서 층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1차

<화분 정선>

우모봉을 이용하여 원액으로 수분할 경우에는 화분 정선을 하지 않고 조화분을 이용하는 농가도 있다. 꽃가루는 점성이 있고 암술대에도 점액이 있어 순수 꽃가루만으로 면봉수분을 할 경우 잘 뭉치므로 싸래기, 들깨, 조, 수수 등을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화분 정선은 수동 화분정선기나 자동 화분정선기를 사용할 수 있으나 대부분 99.8% 아세톤을 이용한다. 아세톤은 꽃가루에 영향이 없고 10~15분이면 증발하기 때문에 손쉽게 순수꽃가루를 분리할 수 있다. 100매시 채보다 더 큰 양푼에 채를 넣고 개약된 꽃밥을 넣고 잠길 정도 아세톤을 부운 다음 브러쉬로 저어주면 꽃가루만 빠져 나온다.

2차

아세톤을 따른 다음 꽃가루를 넓게 펼쳐두면 15분 이내에 아세톤이 증발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새 아세톤으로 다시 한번 헹구고 색이 푸른색으로 변한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꽃가루가 나오면 20g 정도로 나눠서 방습제를 동봉하여 냉장 보관한다. 5일 이내에 사용할 것은 냉장실에 보관해도 되지만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꽃가루는 일단 냉동 보관한 뒤 사용 전날 냉장실로 옮겨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국산 꽃가루 습처리>

수입산 꽃가루는 장기 운송기간이 있어 꽃가루 수분 함량이 3% 이하로 건조되어 있다. 그냥 사용하면 암술에 묻혀도 발아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암술대 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수정이 잘 되지 않는다.

국산 꽃가루는 습처리 하지 않고 바로 사용하지만 수입 꽃가루는 꽃가루 수분함량이 8% 정도 되도록 습처리를 해야 한다. 습처리 순서는 냉동실에서 습처리 2일 전에 냉장실로 옮긴 뒤 사용 1일 전에 습처리를 시작한다.

처리가 끝난 꽃가루는 다시 꺼내 꽃가루 봉지에 다시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사용 전날 필요한 만큼만 냉장실로 옮겨 사용하면 된다. 단, 한 번 습처리한 수입꽃가루는 당년에 모두 소비해야 한다.

남아서 다음해 사용하려고 냉동 보관해도 발아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습처리된 된 꽃가루가 갑자기 떨어졌을 때는 사진처럼 처리한 뒤 냉장고가 아닌 25도 내외의 실내에 두면 2시간 이후에 습처리가 완료된다. 단, 3시간 이상 지나면 발아가 시작되므로 3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

석송자

<석송자 혼합>

석송자보다 꽃가루는 2배 무겁기 때문에 석송자 희석에 많은 농가가 혼동을 일으킨다. 70% 발아율일 때 유전자가 중복되지 않으면 5배, 1개가 중복되면 3배로 부피기 준으로 희석해야 하는데 무게로 착각하니 너무 많은 석송자를 허비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발아율 70% 추황꽃가루를 5배로 증량하려면 석송자 80g에 꽃가루 40g를 넣으면 된다. 이것이 부피로 5배가 된다.

그런데 농가들은 무게로 생각하니 석송자 80g에 꽃가루를 20g밖에 넣지 않고 사용하므로 수분이 끝난 꽃을 보면 빨간 석송자 밖에 안 보인 경우가 많다. 물론 중국산 설화리는 S3 유전자가 신고와 중복되므로 석송자 80g에 꽃가루도 80g를 넣어야 부피로 3배가 된다.

정량을 희석하고 우모봉으로 한번 찍으면 한 뼘 간격으로 10개 이상의 꽃에 수분하는 것이 고급 기술이다. 석송자하고 혼합하는 순간부터 꽃가루의 발아율은 저하되므로 그때그때 사용 전 희석하고 희석한 꽃가루가 남았을 때는 시원한 곳에 밀봉 보관했다가 다음날 꽃가루를 조금 더 넣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