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과원 검은별무늬병 관리 기술

2026-04-06     최으뜸 농업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검은별무늬병 증상과 발생 특성

검은별무늬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 Venturia nashicola는 국내를 포함한 일본, 중국, 대만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병해이다. 이 병을 관리하기 위해서 주로 화학적 방제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화학적 방제는 저항성 출현을 야기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검은별무늬병의 생활사 및 감염 특성을 이해하고 관행적으로 하던 달력형 방제나 특정 계통의 살균제 연속 사용에서 기상 환경에 따른 능동적인 방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 검은별무늬병은 병원균이 잎, 과실, 가지 등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킨다. 병해 증상은 봄철과 가을철에 다르게 나타난다. 봄부터 초여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들은 잎, 잎자루, 어린 과실에서 불규칙한 검은색의 병반을 형성하는데 이때 병원균이 잎과 과실의 표면에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잎이 감염되면서 광합성 저해와 조기 낙엽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생육이 저해되는 피해가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병원균의 활성이 둔화 되고 새로운 감염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후 가을철 다시 기온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감염을 일으키는데 이때 관찰되는 전형적인 증상들은 잎의 뒷면에서 옅으면서 불규칙한 그을음 증상이 나타나고 과실에서는 봄에 감염된 과실이 비대해지면서 감염 조직이 갈라지는 증상으로 피해를 일으킨다.

배 생육기 이후 배 검은별무늬병의 병원균은 가을철 감염된 잎이나 꽃눈의 인편에서 겨울 월동한다. 이 시기에 병원균은 월동과 성숙을 하고 개화기 직전인 3월 말부터 다시 활성을 가지면서 감염을 시작한다. 이때 1차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가을철 감염된 낙엽이 약 90%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겨울철 과원 내 낙엽을 정리하는 것이 다음 해 병해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화학적 방제기술

배 검은별무늬병의 병원균은 비바람에 의해 이동하고, 기온 20℃ 전후, 상대습도 조건이 충족되는 환경에서 발아하고 조직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비가 오기 전·후 주기적으로 약제살포를 하고 있으며, 강우 등 기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년 10-18회 이상의 약제 방제를 하고 있다.

많은 횟수의 방제가 이루어지는 만큼 저항성 위험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정 종류의 살균제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병원균은 살균제에 대해 유전적으로 적응하게 되고, 결국 저항성이 생겨나 방제 효과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저항성 관리를 위해 살균제 연구 그룹에서는 작용 기작에 따라 ‘가’군부터 ‘카’군까지의 그룹(작용기작 그룹)으로 살균제를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동일한 작용기작이지만 제조사에 따라 각기 다른 상표명과 포장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약제로 오인하여 연속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동일한 작용기작의 살균제를 연속 사용하는 비율이 조사 농가 중 77%가 해당 되어 저항성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살균제 제품의 왼쪽 상단부 나2, 다3, 카 등으로 표시되어 있는 작용기작을 확인하고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균제의 작용기작 뿐만 아니라 살포 시기도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배 검은별무늬병의 병원균은 비바람을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비가 오기 전에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보호 살균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작용기작으로 ‘카’군이 해당 된다. 보호 살균제는 식물체 표면에 잔류하면서 병원균이 식물체 표면에서 발아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여 방제 효과가 나타난다. ’카‘군의 경우 작용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저항성 출현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이후 비가 오기 전 살포한 보호 살균제가 많은 비에 의해 유실되거나 보호 살균제를 살포하지 못한 상황에서 병원균이 조직에 침입하게 되면 침투성 작용을 하는 치료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작용 기작이 ‘사’군 살균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살균제는 작용점이 특이하기 때문에 저항성 발생 위험이 높아 살포 횟수에 대해서 제한이 필요하다. 따라서 재배 과원 내 비 예보에 맞춰 보호 살균제를 살포하고 만약 많은 강우량에 의해 유실되거나 살균제를 살포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 살균제를 살포하여 초기 감염을 관리하는 것이 배 검은별무늬병 효율적인 관리 방안이 될 것이다.

만약 치료 살균제의 잦은 살포로 인하여 약제 선정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각기 다른 작용기작이 혼합된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재배적으로 과원내 병원균의 존재할 수 있는 요소(감염조직, 낙엽 등)를 제거하면서 기상 환경이나 과거 방제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살균제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 농가에서는 병원균의 생태와 다양한 살균제의 작용기작 이해하고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살균제의 살포 시기 등을 활용하면 배 검은별무늬병의 효율적인 방제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