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바람이 키운 프리미엄 시래기

부자시래기무 재배 현장을 가다

2026-04-06     민주연 주임 아시아종묘 전략기획팀

변덕스러운 기후에도 빛난 초기 생육

시래기무는 일반 김장무와 달리 뿌리가 아닌 ‘잎’을 상품으로 사용하는 작물입니다. 식이섬유, 칼슘, 미네랄이 풍부해 예로부터 속 편한 음식으로 사랑받았고, 최근에는 ‘저속노화·저칼로리 식단’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구 지역에서는 보통 9월 초가 파종 적기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20~30cm 내외로 키워내는 것이 안정적인 작황의 핵심입니다. 특히 2025년에는 잦은 강우와 예측하기 어려운 기온 변동으로 초기 생육이 불안정한 농가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시래기무는 파종 시기가 다소 늦은 몇몇 농가에서도 다른 품종 대비 안정적인 활착과 잎 수 확보를 보여 주며 우수한 결과를 냈습니다.

이 정도로 좋으면 종자회사가 오히려 손해 아닌가요? 첫 번째로 방문한 농가는 8월 말 파종 3,000평과 9월 10일 이후 파종한 1만 평을 재배하고 있는 전문 시래기 농가였습니다. 시래기 재배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수확 전후의 기온 변화로 인해 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잎이 곧 상품이다 보니, 온도 변동에 강한 ‘버팀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품질 조건입니다.

농가에서는 “부자시래기무가 잎과 줄기가 굵고 조직감이 단단해 기상 스트레스에 강하며, 초기 활착이 우수해 관리 효율이 높은 품종”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시래기 전용으로 개발된 품종인 만큼, 일반 김장무에 비해 냉해로 인한 잎 손상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특히 종자 품질이 균일하고 순도가 높아 파종 효율이 뛰어나며, 같은 봉 수량으로도 더 넓은 면적에 파종이 가능하고, 파종기 작업과 솎음 작업이 줄어 노동력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을 매우 만족스럽게 평가했습니다. 농가에서는 “이렇게 굵고 균일한 씨앗이면 종자 사용량이 적어져서 회사가 손해 아닌가요?”라며 농담을 건넬 정도였습니다.

일주일 후 수확 시기에 방문한 또 다른 전문농가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남겼습니다. 김장무 품종을 시래기 용도로 사용하는 농가에 비해, 부자시래기무는 엽수가 풍부하고 잎이 부드러워 소비자 선호도가 높으며, 건조 후 상품성도 월등해 매년 찾을 수밖에 없는 품종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일반 김장무는 잎이 짧게 나오는 이형주 발생으로 보식 작업이 자주 필요하지만, 부자시래기무는 MS채종법을 통한 높은 순도로 인해 품질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확인했습니다.

수확 후 60일, 진짜 품질 결정된다

수확한 부자시래기무 잎은 단순히 수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잎들은 수확 후 약 60일 이상 덕장 또는 하우스에서 건조시켜야 우수한 상품으로 거듭나죠. 이 건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균일한 건조 환경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햇빛의 양, 통풍, 습도는 시래기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조금만 조건이 달라져도 색과 향, 조직감이 달라집니다. 특히 부자시래기무 잎은 줄기가 두껍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초반엔 강한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서히 수분을 빼주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건조 중간마다 잎과 줄기를 뒤집어 주어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고, 자연 상태 그대로의 색과 향을 살릴 수 있습니다. 부자시래기무는 잎과 줄기가 튼튼하고 조직감이 좋아, 건조 과정 중에도 휘거나 부서짐 없이 균일하게 마르며 바로 이런 ‘시간의 축적’이 부자시래기무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건강 식재료로 완성시키는 핵심입니다.

양구 시래기, 소비자가 다시 찾는 이유

양구군의 시래기무는 농협 납품 외에도 직거래·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농가들은 “결국 소비자가 다시 찾는 품종이어야 농가도 지속적으로 재배한다”는 이야기를 강조했습니다. 부자시래기무는 재배 안정성, 노동력 절감, 건조 후 높은 상품성, 소비자 기호도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 현장에서도 믿고 추천할 수 있는 품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