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병해충의 모든 것

박과 채소의 병해 ①

2026-06-17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수박, 참외, 멜론 등 박과 채소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덩굴쪼김병, 덩굴마름병, 노균병, 흰가루병 등 다양한 병해가 발생한다. 이번 호에서는 박과 채소에서 발병하는 병해의 증상과 발생생태와 환경에 대해 알아보고 진단과 방제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수박

◎덩굴쪼김병(만할병)
병의 증상과 진단방법

덩굴쪼김병은 뿌리나 땅가 줄기가 썩거나 줄기의 물관부가 침해되어 물의 통로가 막혀 포기 전체가 시드는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뿌리나 줄기가 썩는 경우는 시들음병이라기보다는 뿌리썩음병, 줄기썩음병 등으로 부르고 있고, 병원균이 물관부에 번식함으로써 나타나는 시드는 증상을 통틀어 시들음병으로 부르고 있다. Fusarium oxysporum 은 불완전균류에 속하는 곰팡이로 소형 및 대형 분생포자, 내구체인 후벽포자를 형성한다.

소형분생포자는 짧은 분생자경선단에 둥근 덩이 모양의 포자가 형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크기는 5~12×2.2~3㎛이다. 대형 분생포자는 초승달 모양으로 무색이고 격막이 3~5개이다. 분생포자의 크기는 격막 수에 따라 다르지만 27~66×3~5㎛이다. 후벽포자는 포자나 균사 중간에 생기는데 보통 1개 혹은 2개가 연속하여 형성된다.

Fusarium oxysporum 의 완전세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병원균은 기주식물에 따라 분화된 대표적인 균이며 같은 과의 작물이라 하여도 서로 침해하는 병원균의 분화형이 다를 때가 많다. 낮에는 포기 전체가 시들고 밤에는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음날 낮에 다시 시드는 증상을 반복한다.

병든 포기를 절단해 보면 줄기나 뿌리의 물관부가 갈색으로 변색된 것을 볼 수 있다. 병이 진전하면 포기 전체가 말라 죽는다. 오이, 참외, 멜론 등은 땅가 줄기가 움푹 들어가 썩으며 그 주위에 옅은 홍색의 곰팡이가 핀다. 수박의 경우 줄기가 세로로 쪼개져 전형적인 덩굴쪼김병 증상을 보인다. 오래된 병환부에는 백색~분홍색의 곰팡이가 나타난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착과기에는 시드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참외

발생생태와 방제법

덩굴쪼김병은 후벽포자의 형태로 토양 속에 생존하며 토양을 통하여 전염된다. 후벽포자는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수십 년 동안 기주식물체 없이도 생존할 수 있으며, 환경이 좋아지면 식물의 뿌리 분리물질 속에 있는 탄소원이나 질소원을 이용하여 발아해서 식물체의 뿌리를 통하여 침해한다.

주로 뿌리의 상처 부위나 곁뿌리 나온 틈, 혹은 근관을 통하여 침입하여 식물체의 피층을 통하여 물관부에 도달하며 그곳에서 증식하여 주로 소형분색포자를 많이 형성한다. 소형분생포자는 물관부의 물을 따라 상부로 이동하여 급격히 퍼지며, 물관부는 균사나 포자 혹은 병원균이 분비하는 독소등에 의하여 점차 막히게 되므로 결국 식물이 시들게 된다.

식물체가 고사하면 뿌리에 있던 병원균은 후벽포자의 형태로 토양 속에 잔존하면서 다음 해의 전염원이 된다. 덩굴쪼김병균은 특히 땅 온도가 높을 때 발육이 좋다. 대개 15℃ 이상의 지온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여 20℃ 이상이 되면 발병이 심해진다. 덩굴쪼김병균은 산성토양에서 발병하기 쉽고 중성이나 알칼리토양에서는 발병이 적다. 유기물이 적은 토양이나 질소질 비료를 편용하여도 덩굴쪼김병 발생이 많아진다.

건전종자를 사용하고, 종자를 소독한 후 파종하며 저항성 품종을 심거나 저항성 대목을 접목 재배한다. 오이의 경우 호박(흑종호박, 신토좌, 백국자)을 대목으로 사용하며, 참외·수박은 참박을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 대목에도 덩굴쪼김병이 발생하여 급성위조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며 사용대목도 가끔 바꿔주는 것이 좋다.

호박을 대목으로 하면 덩굴쪼김병의 발생은 방지되지만, 대목의 강세 때문에 생기는 육질 및 당도저하, 과형의 불균형 등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위를 요한다. 최근에는 과분이 생기지 않는 품종인 휘호, 운용, 히카리 등이 이용되고 있다.

토양으로 병원균이 전염되기 때문에 연작하면 토양 내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져 병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비기주작물로 3~5년간 돌려짓기 한다. 돌려짓기 작물로는 벼, 보리, 밀, 옥수수, 율무, 수수 등 화본과 작물이나 콩, 땅콩, 팥 등 콩과 작물이 바람직하다. 토양의 수분변화가 심한 모래땅이나 산성토양에서 재배를 피하고 주기적인 관수로 토양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병의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다. 토양온도가 20℃ 이상의 고온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짚 등을 지표면에 깔아 관리한다.

또한 질소질 비료를 편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토양을 6개월 이상 담수처리 하면 토양이 혐기상태로 되어, 호기성인 시들음병균의 밀도가 현저히 감소하여 병 발생이 줄어든다. 작물에 따라서 파종기를 당기거나 늦추어 고온기를 피하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사이클로뷰트리플루람, 디메틸디설파이드, 피디플루메토펜 등 오이에 4종, 참외에 2종, 수박에 3종, 멜론에 5종의 약제가 등록되어 있다.

멜론

◎덩굴마름병(만고병)
병의 증상과 진단방법

참외, 수박, 멜론에 심하며, 오이에서도 점차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육 묘기부터 전 생육 기간에 걸쳐 발생하고 있지만 가장 피해가 큰 시기는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넘어갈 무렵과 과실의 비대와 더불어 초세가 약해질 무렵이다.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오이 주산지에서 거듭되는 이어짓기로 병원균의 밀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방제 약제로 주로 사용하던 베노밀 등의 약제들에 대한 병원균의 내성 출현도 병 발생을 증가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시설 및 노지재배에 상관 없이 오이, 참외, 멜론, 수박뿐만 아니라 참외의 대목용 박에도 발생한다.

멜론이나 참외의 경우는 일찍부터 줄기에 발병하여 줄기마름증상을 보이므로 피해가 커지며, 수박의 경우는 생육 후기에 잎이 갈색으로 고사하는 증상과 다습한 환경에서 땅가 줄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오이는 다른 박과 작물에 비하면 병 발생이 적다. 유묘, 줄기, 잎, 잎줄기(엽병), 열매줄기(과경)에 주로 발생한다. 묘상에서는 자엽에 수침상의 원형~부정형의 병반이 생겨 급격히 확산하며, 후에 땅가 줄기로 번져 잘록병처럼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 잎에서는 가장자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수침상의 병반이 생긴다.

환경이 적합할 경우 급속히 잎 안쪽으로 번지면서 쐐기모양의 대형 병반으로 된다. 병든 잎은 점차 흑갈색으로 마르면서 찢어지고 결국엔 조기에 낙엽이 된다. 수침상 병반은 빨리 진전하는 급성형 병반으로 시설 내의 습도가 높거나 잦은 강우 시에 볼 수 있으며 환경이 나빠지면 갈색의 건조한 병반으로 되고 오래되면 병반 위에 흑색의 소립(병원균 월동체)이 생긴다. 잎의 병무늬는 탄저병과는 달리 겹둥근무늬가 생기지 않으며 병반 위에 점질물도 생성되지 않는다.

줄기, 잎줄기(엽병), 열매줄기(과경)에 발생하면 처음에는 수침상의 퇴색한 병반이 생겨 주변으로 불규칙하게 확산되며 병환부 주위에는 점질물이 생기는데 초기에는 황색~갈색에서 잠차 담황색~적갈색으로 변한다. 지상부전 부분에 걸쳐 발생하지만 특히 땅가 줄기 마디부위, 접목부위, 가지가 분지된 곳에 많이 발생한다.

땅과 닿는 줄기부위는 토양에서 오는 습기 때문에 과습하여 발생이 많다. 접목부위에도 표면에 굴곡이 생겨 습기가 존재하기 쉽기 때문에 그만큼 병원균의 침입번식이 쉬워져 발생이 많아진다. 줄기가 병들면 병든 부위 윗부분은 수분의 통로가 차단되어 말라죽게 되는데 탄저병은 이와는 달리 줄기에 병반이 생기더라도 국부적으로 병반이 생기므로 줄기 전체가 말라죽는 경우는 드물다.

줄기에 발생하는 탄저병은 덩굴마름병과 발생하는 환경이 비슷하여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병환부가 국부적으로 되기 쉽고 또한 병반 상에 흑색소립이 생기지 않는다는 면에서 덩굴마름병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발생생태와 방제법

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병환부상에서 자낭각의 형태로 혹은 종자표면에 균사의 형태로 월동하여 다음 해의 전염원이 된다. 병환부에서 월동한 병원균의 자낭포자는 바람에 날려 공기전염하여 1차 전염되고, 병반에 형성된 병자각에서 분출한 분생포자에 의하여 2차 전염이 이루어진다. 육묘기에 발병하면 자엽에 생긴 병반이 줄기로 퍼지고 이러한 병든 묘를 정식하면 포장에서 1차 전염원으로 작용하여 발생이 급격히 확대된다.

덩굴마름병의 발병 적온은 20~24℃이고, 이러한 온도에서 비가 자주 오거나 90% 이상의 높은 습도가 계속되면 발병이 급격히 늘어난다. 묘상에서는 과습하면 배엽과 자엽기부가 침해되기 쉽다. 기상환경의 측면에서 보면 덩굴마름병균의 생육에 알맞은 온도인 20~24℃의 내에서 비가 자주 오고, 일조가 부족하고, 너무 무성하게 자라 습도가 높고, 시설 내의 통풍이 불량하고, 포장의 배수가 불량하고, 90% 이상의 과습이 계속될 경우 발병률도 높아진다.

덩굴마름병은 약제 살포만으로는 효과적인 방제가 불가능하므로 환경관리나 경종 관리를 통한 종합적인 방제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식물체의 초세를 강하게 유지하고, 시설 내나 포장 내의 습도가 높지 않도록 관리하고, 병원균의 포장 내 밀도를 줄이도록 포장위생에 유의하고, 마지막으로 약제 방제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식물체의 초세를 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정식 후 충분한 시비, 지력강화, 착과 후 적과, 적엽, 정식 후 오래된 자엽의 제거 등이 있다.

과습 방지를 위해 온풍난방을 하며, 포장 내 배수를 양호하게 하고, 재배후기에는 가급적 관수를 억제하며, 투광을 좋도록 유지하고, 묘상에서 과잉 관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정식 시 땅가 줄기에 통풍이 잘되도록 한다.

병원균의 밀도를 줄이는 포장위생에는 연작 회피, 박과류 이외의 작물로의 돌려짓기, 육묘 시 병에 걸린 묘의 제거, 건전종자 사용, 정식 후 병에 걸린 부위의 조기 제거 등이 있다. 약제는 강우 직전 등 병원균 침입 시기와 일치하여 살포하거나 발병 초기에 7~10일 간격으로 집중적인 살포가 바람직하다. 이프로디온, 마데스트로빈, 프로피네브 등 오이에 4종, 호박에 2종, 참외에 5종, 수박에 22종, 멜론에 15종의 약제가 등록되어 있다.

참외

◎노균병
병의 증상과 진단방법

노균병은 박과 작물 특히 오이, 참외, 멜론 재배 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병해로 재배작형과 상관없이 초기부터 방제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가져온다. 오이 노지재배에서는 대개 6~7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하우스의 경우는 육묘기부터 수확기까지 전 기간에 걸쳐 발병하고, 참외 시설재배의 경우 3월~7월까지 발병하며 5월이 발병 최성기이다.

크기는 19.2~33.6×14.4~26.8㎛이다. 자엽에는 수침상의 작은 반점이 생겨 확대된다. 다습할 때는 하룻밤 사이에 자엽이 고사한다. 본엽에는 담황색의 작은 반점이 생겨 확대되며, 나중에는 엽맥에 둘러싸인 다각형의 전형적인 병반이 된다. 외류는 작목에 따라, 병반 모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박, 호박의 경우에는 오이, 참외와는 달리 다소 불규칙한 원형의 작은 반점이 생겨 다른 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병이 진전되면 병반끼리 합쳐지고 건조할 때는 잎 전체가 안쪽으로 말리면서 고사한다. 병반의 뒷면에는 서릿발 모양의 곰팡이가 생기는데 원래는 흰색 또는 회색이지만 진전되면 일반적으로 흑연가루 모양으로 보인다. 여름철 온도가 높아지면 병반의 크기는 다소 작아진다.

멜론

발생생태와 방제법

노균병은 종자전염도 가능하나 주로 병든 식물체에 붙어 있는 분생포자가 바람이나 물방울을 통하여 공기 전염하거나 수매 전염한다. 특히 노균병균의 침입에는 잎 표면에 있는 수분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잎이 젖어 있으면 온도가 알맞을 경우 식물체 침입에 필요한 시간은 5~6시간으로 매우 짧다.

노균병균은 잎이 젖어 거나 95% 이상의 높은 습도에서만 발병이 가능하며, 습도가 85% 이하일 경우는 전혀 발병하지 않는다. 겨울철 동안 시설재배의 경우는 2~3중의 비닐피복에 의하여 실내습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투광량이 부족하여 식물체가 연약하게 자라므로 노균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병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특히 무가온 재배에서 생기기 쉬운 고습도 상태에서는 발병이 심해진다. 노균병은 15~28℃ 내에서 발생하지만 가장 적합한 온도는 20~24℃이다. 따라서 이 온도 내에서 습도가 95% 이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이

노균병은 저온다습의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노균병균 생육의 최적 환경을 피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 즉, 통풍을 좋게 하고 밀식하지 않도록 하며 포장의 배수를 좋게 해야 한다. 특히 시설 내에 이슬방울이 많이 맺히게 되는 환경에서는 노균병균의 시설 내 전파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므로 시설 내의 온도를 가능한 한 일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시설을 2~3중으로 피복하여 투광량이 적어지면 잎의 동화작용이 감소하면서 질소, 함량이 낮아져서 노균병 발생을 촉진한다. 따라서 투광을 좋게하는 것도 식물체의 저항성을 높여 병 발생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노균병 방제약제의 살포는 예방 위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약액의 살포는 병원균의 분생포자가 누출된 잎의 뒷면을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