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cm 넘는 초대형 천종산삼 등장" 보고바이오 안헌식 회장, 실제 제품 원료화 추진
희귀한 산삼 한 뿌리를 확보하는 일과 산삼을 과학적인 산업소재로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자연에서 채취되는 산삼은 개체마다 생육환경과 형태, 성분이 달라 동일한 조건의 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오기업 보고바이오가 오랜 기간 자연산삼 시료 확보와 DNA 분석, 조직배양 연구를 병행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고바이오는 최근 전체 뿌리의 크기가 90cm를 훌쩍 넘는 초대형 자연산삼을 새롭게 확보했다. 회사는 뇌두와 주근, 세근의 발달 상태와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해당 산삼의 수령을 300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희소성과 규모를 감안한 가치는 3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확한 수령과 경제적 가치는 감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모두 추정치로 관리하고 있다.
이 산삼에 집중되는 이유는 크기나 가격만은 아니다. 보고바이오는 해당 개체를 새로운 조직배양 연구의 기원 원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직을 무균 상태로 분리한 뒤 배양근을 유도하고, 단계적인 액체배양과 생물반응기 공정을 통해 산삼배양근으로 증식하는 방식이다. 이후 DNA와 진세노사이드 등 주요 성분을 분석해 기원 원물의 특성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연구의 배경에는 설립자인 안헌식 회장이 장기간 구축해 온 산삼 시료 자산이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안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52개국에서 800뿌리가 넘는 자연산삼 시료를 확보해 연구자료로 축적해 왔다. 단순히 산삼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체별 DNA와 성분 특성을 분석하면서 조직배양에 적합한 원물을 선별하는 기반을 만들어 왔다는 설명이다.
보고바이오는 기존 연구 과정에서 기원 산삼과 배양근의 유전적 동일성을 분석해 왔으며, 회사 분석자료에서는 99.9% 수준의 DNA 동일성을 확인한 사례를 연구 및 품질관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산삼을 그대로 대량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우수한 개체의 조직을 안정적으로 증식하고 일정한 품질의 원료로 만드는 것이 산삼배양근 기술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보고바이오의 경쟁력은 배양 이후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자연산삼 시료 확보와 DNA 분석, 조직배양, 산삼배양근 대량생산을 시작으로 원료 건조와 성분 분석, 추출, 배합, 제품 생산, 유통과 판매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있다. 원료를 외부에서 구매해 완제품만 기획하는 일반적인 건강식품 사업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이 연구체계가 소비자가 직접 접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된 대표 사례가 산삼비책이다. 보고바이오는 배양한 산삼배양근의 진세노사이드 구성과 함량을 분석하고 품질 기준에 맞는 원료를 선별해 제품에 적용해 왔다. 이번에 확보한 초대형 천종산삼 역시 조직배양과 검증 과정을 거쳐 향후 산삼비책 원료로 연결할 계획이다.
안헌식 회장은 산삼 연구의 핵심을 희귀한 원물을 소유하는 데 두지 않는다. 좋은 산삼을 확보하고 그 생물학적 특성을 분석한 뒤 안정적으로 증식해 실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원료로 만드는 것까지가 연구의 완성이라는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