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2009-03-30     월간원예

그대,
사랑하는 사람아
내게로 오라.
물색 짙은 섬진강으로 오라.

굽이굽이 삼 백리 꽃길
돌아, 돌아 그대 품은 사랑으로
오라.

그대,
사랑하는 사람아
내게로 오라.
물색 짙은 섬진강으로 오라.

굽이굽이 삼 백리 꽃길
흘러 흘러 물 향기 담은 사랑으로
오라.

봄날은 간다.
아니,
봄날은 온다.

바람이 좋은 어느 봄날,
섬진강을 다녀왔다.

소리 없이,
애잔하게,
흐르는가.
너.
버들가지 흔들며,,,

섬진강 바람에
하얗게 웃는 매화.

아이들 웃음소리에 화들짝 깨어났다.

강이 아이가 되었다.

아이가 강이 되었다.

꽃 속에 숨다.
바람 속에 숨다.
아이처럼…

말없는 넌,
강물이 되었는가.
흘러, 흘러 어디에 있는가.

같은 곳을 다른 눈으로 본다.

바람만 바라보다
바람 닮아 버린,
그대들.

봄인가.

강물에 흡입되는
태양의 분자처럼,
나, 거기 있을 건가.

 

글/사진 들꽃세상 대표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