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왜철쭉 거름주기

2009-03-30     월간원예

 

약한가지 잘라내고 거름 주어야

 

보호실에서 꺼내기
3월로 접어들게 된 분재는 조용한 가운데서 봄을 맞이하는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추위를 피해 안전한 방이나 비닐하우스에 두었던 분재는 바깥에서 월동한 것보다 한발 빠르게 봄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게 된다.
보호실에 있던 것은 일찍 내놓아 외기에 적응시켜 자연의 양기 속에서 싹이 트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기는 아직 차고 얼마쯤은 얼어 있는 상태가 되어 있어도 3월의 봄을 맞아 생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분재는 지체없이 바깥의 아늑한 곳에 내놓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
지나친 보호 때문에 실내에서 싹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을 중도에 밖으로 내놓았을 경우에는 찬 기운과 세찬 바람에 견디는 힘이 약하므로 눈이 돋아나는 중요한 시기에 실패할 수 가 있으니 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잡목류의 가지치기
이른 봄의 작업으로써 눈이 나오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은 가지 끝의 전정이다. 철저하게 수형을 만들기 위해 초봄에 쓸모없는 가지를 잘라주는 것은 감상과 배양에 좋다.
이 가지치기는 잡목류로서 수형이 거의 완성이 된 것이라 할지라도 눈이 돋아난 이후에 잎이 퍼질 것을 상정하여 마구 뻗은 가지를 억제하여 잔가지의 밀생을 도보할 수 있도록 실시해야 한다.
잡목류에서 볼 수 있는 바 밑으로 처진 가지나 한곳에서 3~4개의 가지가 무더기로 나온 것을 가지 두 개만 V자형으로 남겨두고 다른 가지들은 정리해 버린다. 더욱이 수형의 조화를 망가뜨리면서 지나치게 쑥 뻗어오른 가지는 부분에서 끊어 버리도록 한다.
가지치기를 정성들여 시행하고 나면 새눈이 날 때에 힘이 생기고 가지들은 고르게 가지런해져 이후의  배양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소사나무, 신나무, 느티나무, 모미지단풍 등 각각의  나무세력을 검토하여 수형만들기의 구상을 연구하면서 행하는 가지치기는 즐거운 일 중의 하나가 된다.
이와같은 작업을 자꾸 겪음으로써 심미안을 함양하고 가꾸기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송백류의 가지치기 철사감기
오엽송과 해송(흑송)은 가지치기와 병행하면서 철사감기를 할 때가 많고 이에 따라 큰 효과를 거둘 수 가 있다.
송백류의 수형 만들기는 1회의 철사감기나 가지치기를 하여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그때 그때의 단계에 따라 가지치기와 철사감기를 여러 차례 거듭하면서 배양을 병행할 때에야 나무의 격을 높여가는 것이다. 계절과 기후와 나무 성질 등에 비추어 볼 때 3월이 작업하는 것이 적당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즉, 묵은 잎을 따준다든가 필요 없는 가지로 들여다 보기가 쉬우며 수형을 만들기 위한 나무의 부드러움도 좋다. 가지의 배열에 대하여도 융통성이 있으며 강한 충격이 가해져도 의외로 적은 영향을 받는 시기이다. 특히 매일 매일 온화한 날씨가 더해가는 때이므로 년중 가장 혜택을 받는 시기이다.
더욱이 이 시기에 작업을 한 것은 눈이 돋아나오는 상태에 있어서 강하고 약한 것이 적으며 아주 고르게 눈이 트게 되므로 모양을 고치기 위한 가지 정리의 효과를 재인식 하게 된다.

 

매화 여러 가지 작업
꽃이 지고난 후의 매화나무에 대해서 가지치기는 중요한 작업의 하나다.
놀라우리만치 착화의 상태가 양호하여 지나치게 많이 피었다고 생각되리만큼 꽃이 가득 피어난 것은 나무 세력이 꽃에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잎의 싹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매화의 두 눈따기가 통설이지만 모든 것에 일률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다분히 개개의 차이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그렇게 꽃이 많이 피었던 것은 가지치기를 당분간 중지한 채 첫째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은 개화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써 거름을 주는 일이다. 양지 바른 장소에 두고 얼마쯤 농도가 짙은 4~5배의 물거름을 준다. 다시 4~5일 후에 깻묵덩어리 또는 그 가루를 표준보다 조금 많이 준다. 이처럼 3월 중에 2회 정도 거름주기를 한다. 이렇게 주어진 거름은 여러번 비를 맞아 차차 썩어서 흙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3월 하순에는 눈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확실하게 눈이 솟아나오게 됨을 알게 될 단계에 이르면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더욱이 꽃눈을 붙이지 않은 것으로서 연약하게 가늘고 힘이 없는 가지의 경우 금년에 꽃눈이 붙게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점이 많다. 이 같은 것에 대해서는 되도록 이면 빨리 가지치기를 해 준다.
이 때 가늘고 힘이 약한 잔가지들에 대해서는 가지 수의 1/3 정도를 눈 딱 감고 대담하게 잘라버리고 다음에 앞에서 말한대로 거름을 준다. 분갈이는 서둘지 말고 잠시 기다리면서 거름의 효과와 가지치기 후의 결과를 지켜본다.
그 후 3월 말이나 4월 초순에 힘이 세고 실한 새눈의 움직임이 엿보이면 그 효과가 나타난 징조라 생각하면 틀림없다. 분갈이는 이 눈이 잎으로 피기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매화나무의 분갈이에 있어서 다른 수종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분토 위에 놓아 두었던 깻묵거름은 거의 썩어 있기 때문에 깻묵가루가 흙 속에서 섞이더라도  악영향을 미칠 일은 거의 없다. 하물며 분갈이 후 10~20일 후에 일제히 나오는 새로운 뿌리는 연한 비료분을 바로 흡수할 수 있으므로 그 후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꽃눈형성의 시간을 크게 단축 시켜 준다.

 

왜철쭉의 철사감기와 수형
왜철쭉 가꾸기에 몇가지의 중요한 작업이 있다. 그 하나는 철사감기다. 3월은 기후적으로나 나무의 상태로 보아서 가장 좋은 시기이다. 다시 말하면 긴 겨울을 참고 견디고 나서 오래지 않아 봄의 활동으로 옮겨 가기 직전의 시기는 잎의 수도 극히 적고 전체의 모습을 짐작하기가 쉬우며 쓸모없는 가지의 식별도 용이한 것이다. 그래서 가지치기의 작업은 능률적으로 진행되며 철사감기를 하는데도 아주 유연성이 있어서 작업이 수월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시기이다.
신목의 줄기에 노태의 모양을 붙여주는 무리한 작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지만 작업의 정도에 따라서 그 이후의 손질에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새로운 싹이 별탈없게 벌어지기 시작할 때가지 특별한 보호와 관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땅에 심어진 왜철쭉을 캐올려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도 좋은 시기이다. 이 경우 먼저 수형에 따라서 대략의 크기를 상정해 놓고 지표로부터 10~50cm 정도의 높이로 줄기를 쳐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왜철쭉 가꾸기의 한 기본 방법으로써 매우 흥미가 있다.
 이 방법은 우선 땅에 심은 것을 파올려 뿌리의 흙을 거의 털어버린 다음 뿌리 뻗음을 확인한다. 그리하여 줄기의 힘이 좋으며 그 멋이 좋은 부분을 충분히 살려서 그 위쪽의 거의 모든 가지는 쳐내버린 다음 새롭게 나오는 눈을 살려 이것을 가지의 기본으로 삼는다. 이렇게 하면 소품분재 등에서도 뜻밖의 걸작이 나올 수가 있다.
그렇듯 잘라낸 것은 곧장 토분에 심어서 비닐하우스 등에 넣어 보호해야 하는데 분무기로 엽수를 하루에도 서너번씩 주면서 관리한다. 그리하여 눈이 피기 시작하는 5월 중순경이면 약한 햇볕을 받는 곳에 내놓는다.

 

꽃나무의 가지치기
명자나무나 장수매 같은 꽃들은 새로 돋아난 눈의 눈따기를 하지 않은 것이므로 꽃이 끝난 직후 꽃이 조금 남아있을 동안에 여름의 생장도를 계산에 넣고 가지치기를 행한다. 새로 나온 가지로서 옆으로 넓게 퍼지는 가지나 싹은 남겨놓고 잘라 버리는 것이 명자나무의 가지치기의 요령이다.
더욱이 명자나무의 분갈이는 거의 가을에 하기 때문에 봄철 분갈이를 하게 될 경우에는 3월 상순의 추울 때 보호실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봄의 분갈이는 선충의 피해를 입어 근두암종병에 걸리기 쉽고 이 병에 걸리고 나면 활동이 억제되는 경우가 많다.
영춘화도 꽃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말라붙은 꽃을 떼어내고 가지치기를 시작한다. 그 방법은 우선 첫째로 약하고 가는 가지가 정리의 대상이 된다. 이 때에 가지의 밑부분을 남겨두면 다시 똑같은 약한 가지가 나오기 때문에 기부에서 바짝 끊어낸다. 다음에 수형을 망치기 쉬운 솟은 가지, 휘감은가지, 처진가지 등도 밑부분에서 바싹 끊어버린다. 다시 옆으로 뻗어난 가지도 수형을 생각하면서 대략 2~3마디를 기본으로 하여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이와 동시에 깻묵덩이의 거름을 놓아 주는데 매화에 주는 절반 정도의 양이면 충분하다.

 

분갈이 하기
봄철 작업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것이 분갈이다. 분갈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분이라는 한정된 그릇의 협소한 천지가운데에서 생존을 계속해야할 분재에 대하여 분갈이는 계속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다시 이것을 세밀하게 검토하여 본다면 분재의 커다란 요소라 할 조화의 면에서도 나무와 분의 조화, 그 나무의 품격을 결정하는 아주 큰 요인의 하나가 된다. 분갈이는 나무의 품격을 결정하는 유일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분 중에서 나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양과 색깔을 골라 알맞은 분을 미리 마음먹고 준비하여 둘 필요가 있다.
분갈이는 각 수종에 대하여 선인들이 쌓아 올린 훌륭한 체험에 의한 축적된 기술이다. 초심자는 이것을 배우고 익혀서 실제로 시행해 보는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분갈이에 쓰일 흙이 그 수종에 알맞은 것인가 또는 지금까지 심어져 있는 흙이 과연 적합한 것인가 등을 검토하여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분갈이는 실제면에서 대단한 주의를 요하는 것이 된다.
분갈이는 각 나무 종류에 따라 그에 알맞은 가장 좋은 시기를 선택하여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예를 들면 꽃나무는 꽃이 끝난 직후 잡목류에서는 눈이 겨우 움직이기 시작하거나 잎이 벌어질 때까지의 사이, 송백류는 눈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양호할 때가 좋다.
이상과 같은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략의 계획을 세워서 행하면 적절한 기한내에 분갈이를 무사히 끝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분갈이의 실제에 직면하여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다. 어떤 경우 초심자는 대개 묵은 흙을 많이 털어내지 않는 일이다. 심한 경우는 뿌리채 뽑아낸 나무를 커다란 분에 그대로 넣고나서 분 둘레에 새로운 흙을 그냥 다져넣은 것으로써 안전책을 생각하는 일도 볼 수 있다. 이런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없다. 다음으로 분갈이를 하기 전에 하루 이틀은 물주기를 중단하고 흙이 마르도록 놔두었다가 뿌리의 흙을 쉽게 털어 낼 수 있게 하여야 하며 새로 갈아줄 흙도 마른 흙을 사용한다는 등 초보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대게 좁은 분에다가 축축한 흙을 사용했을 경우는 다져넣은 그 흙 상태가 나빠서 흙내부에 공간이 생기는 때가 있다. 그 결과 3~6개월 후에 가지가 마르거나 시들어 죽는 원인 불명의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물주기
3월은 햇볕이 날로 가하여지는 시기이면서 비교적 비도 많이 오는 때이다. 조용히 내리는 봄비는 비교적 흙 속에 잘 침투하므로 물주기는 날씨가 맑은 날일지라도 하루 건너 주거나 또는 하루에 한번으로 충분하다.
분갈이를 한 것으로 흙 표면이 하얗게 마르는 수가 있으나 그것은 공기의 유통이 잘되기 때문에 표면이 빨리 마르는 것 뿐이지 흙 내부는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므로 대략 하루에 한번씩 물주기를 하면 안심이 된다.
엽수는 배양토가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눈이 날 때에 효과가 있다. 두송, 진백, 왜철쭉 등에는 엽수주기와 물주기를 병행하는 습관을 붙일 것이다. 대낮의 햇볕 중에서 잡목 등의 부드러운 싹눈에다가 엽수를 주어도 아무런 악영향은 없다.

병해충 없애기
해충 종류는 아직 활동을 하기 전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은 필요없다. 단지 2월에 약을 미리 뿌려주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서 3월 상순중에 석회유황합제를 뿌려준다. 이렇게 하면 응애류, 개각충, 솜벌레 등의 구제에 적절한 효과를 가져온다. 새로 가지를 끊어주어 자국이 생겨난 것은 유합제를 발라주거나 아니면 10일 이상 경과한 뒤에 석회유황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약해를 입는 수가 있다.

 

유합제에 대하여
나무의 가지를 잘랐을 경우 그 잘라진 부분이 아무 탈없게 잘 아물도록 하기 위하여 유합제를 발라준다. 대개 가지치기를 한 뒤 그 잘라진 부문에 먹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지를 자른 부분에 유합제를 바르는 이유는 그 절단면으로 균이 들어가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또 상처를 깨끗이 아물게 하는 동시에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유합제를 바르지 않고 그냥 놔두면 균이 침입할 뿐만 아니라 그 절단면의 아래에 생긴 싹눈이 말라 죽을 염려가 있다. 그 눈의 세포가 말라 죽으면서 절단면이 속히 아물지 않는 병폐가 생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일반적인 통념으로 ‘바람이 들어간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유합제 대신에 대체로 먹을 검게 칠해 주곤 한다. 이 먹칠은 주로 탄소이므로 균을 막아주는 데에 큰 구실을 하고 있지만 절단면이나 그 가지가 마르는 것에는 큰 효력이 없다. 또는 병원에서 소독용으로 쓰이는 붉은 색의 ‘머큐롬’을 발라 주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주로 살균에  효험이 있다.
유합제는 비닐 성분과 시름이 혼합된 것으로서 이것이 막을 형성하여 절단면을 외부와 완전 차단해 주는 구실을 한다. 이와같은 구실을 하는 약제를 분재인들이 개인적인 처방으로 조제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또는 먹칠을 한 부분에다가 머릿기름을 발라 주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 효력이 있다. 일부에서는 잘려진 부분에 씹다 남은 껌을 붙여 주는데 이 방법이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외관상 좋지 않다.
또 일부에서는 양초와 식물성기름과 송진을 혼합해 유합제 대용으로 쓰는 일도 있다. 이것을 바르기 좋은 액체 상태로 끓이는 것이다.
껌을 붙일 경우 물이 들어가는 것과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하여 돼지기름과 송진을 섞어 녹여서 발라 주기도 한다. 이것은 살균이 되지 않더라도 균의 침입을 막을 수가 있고 물이 들어가는 것과 마르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