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품질만 경매장에 출하하는 프리지아 농장

경기도 이천시 최정희농장 최정희 대표

2018-02-05     이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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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였던 최 대표는
귀촌한 남편 따라 귀농을 선택했다.
무엇을 심을지 어떻게 재배할지
두렵고 막막했지만 귀농 5년차
최 대표는 좋은 품질을 내기 위한
노력과 다양한 화훼 품종을 연구한다.

 


[월간원예 이혜승 기자] 졸업식과 입학식 시즌에 절화로 가장 인기 있는 프리지아. 향기롭고 화사한 색감이 꽃다발로 안성맞춤이다. 최고 1본에 3500원 이상을 받는 최정희 농장은 하우스 1동당 1500~16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총 3동재배한다.

좋은 품질 꽃만 유통
최 대표는 프리지아 ‘이본느’, ‘솔레이르’품종으로 노란색, ‘블루베이유’품종으로 보라색, ‘베르사이유’품종으로백색을 총 4가지의 품종을 재배한다.

작년에 최정희농장에서는 노란색 프리지아는 ‘이본느’만 심었지만 올해는 ‘솔레이르’도 함께 심어본 결과 ‘솔레이르’가 더 꽃대가 많이 올라와서 ‘이본느’ 보다 훨씬 수확량도 많고 경
매가격도 높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70% 경매, 30% 서울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으로 유통한다. 좋은 프리지아 가격을 받는 비결은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경매장과 시장에 내보내지 않는다는 철칙에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아름다운 프리지아는 이천시에 있는 양로원에 전달한다. 좋아
하시는 모습을 보면 재배자로서 자부심과 꽃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철칙과 지역사회의 나눔 활동이 최 대표 농가의프리지아의 경매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노하우다.

채소에서 화훼로 빠른 전환
처음 최 대표가 농사를 시작할 때 시금치와 상추를 재배했다. 재배는 쉬웠지만 하우스에 심은 상추와 시금치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농장 운영비에맞지 않게 턱없이 낮은 출하가격이 다음 재배를 고민하게 했다.

1년 만에 채소재배를 접고 우연한 계기로 알게된 우리화훼종묘 이분호 부장의 도움을 받고 화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구근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경매가격이 높다.

꽃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최정희 농원에서는 특별히 많은 영양제와 값비싼 상토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토양을 있는 그대로유지하며 좋은 품질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최대표는 팜한농의 원예용 상토와 친환경 부숙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고 종합영양제로 엽면시비를 하지만 자주하지 않는다.

프리지아는 연작장해의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으로 부국 농자재의 휴믹볼로 토양을관리한다.

온도 관리를 위해 프리지아 하우스는 이중비닐과 한겹의 차광막, 전기 열풍기를 통해 9~10℃의 온도를 유지한다. 프리지아 재배 시 나타나는 담배가루이, 잿빛곰팡이병 병해충은 하우스 내 고온다습할 때 생길 수 있기때문에 살균제와 살충제 살포한다.

자생화·해바라기등 다양한 꽃 시험재배
최 대표는 프리지아와 라넌큘러스 등 현재 재배하는화훼뿐만 아니라 다른 화훼 품종에도 관심이 많다. 오이초는 무가온 하우스에 재배하며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보수력이 좋은 사양토를 사용해서 절화의 품질상태를 높이고자 노력한다.

노루오줌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자생화 ‘아스틸베’와고흐 해바라기로 유명한 겹꽃의 ‘테디베어’ 해바라기 품종도 앞으로 노지에서 시범 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최 대표의 모습은 한 가지 품종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을 갖춘 화훼시장 만들기 위한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