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파프리카 국내개발 신품종 ‘Raon’

2018-03-27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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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비싼 수입 미니파프리카 종자 국산화
최근 파프리카 재배면적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파프리카 가격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농가(2000평 이하, 전체 파프리카 면적의 30% 정도)는 경영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미니파프리카와 같은 새로운 품목으로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니파프리카는 종자값이 금값의 3~4배(고추종자의 20배)로 비싸고, 그 마저도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구입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파프리카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소규모 재배농가의 품목전환을 유도하고 새로운 소득작목 보급을 위한 대안으로 국산 미니파프리카인 ‘Raon’ 품종을 개발하게 되었다.

 

수입 종자의 단점을 개선한 국산 품종
2003년부터 재배되고 있는 수입 미니파프리카는 기존 파프리카(200g, 6.5°Brix)보다 크기가 작고(30g) 당도가 높아(10°Brix) 등산이나 운동 전후에 휴대하면서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육이 질기고 과피가 잘 터지는 품질적인 단점과 수량이 낮아 비싸게 판매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Raon’ 파프리카는 수입 미니파프리카에 비해 초세가 강하고 착과력이 우수해 재배가 쉽고, 과육이 10% 이상 두터워져 과중이 70% 증가하여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3색(red, yellow, orange)이 모두 55g 정도로 중량이 비슷하고 생산시기 별로도 모양과 크기가 균일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선별과 소포장에 대한 어려움을 줄여 주었다.
 

새로운 형태의 미니파프리카 탄생
기존 수입 미니파프리카는 빨간색은 모양이 납작하고 뾰족한 2심실의 고추 모양이고, 노란색은 과피가 두텁지만 열과발생이 많고 납작한 모양이면서 불균일하다. 오렌지색은 둥근 원뿔형으로 수량성이 낮다.

라온파프리카는 3색 모두 3심실로 둥근 삼각뿔 모양의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고 크기가 균일하다. 과피가 두텁고 경도가 높아 저장성이 기존 파프리카와 비슷하다.

 

라온파프리카 재배법
라온파프리카는 기존 파프리카에 비해 착과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착과수가 많아지면 초세가 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영양생장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과 양수분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한 초세를 유지하기 위한 라온파프리카의 영양생장 관리를 위한 재배법은 다음과 같다.

온도관리
① 24시간 평균온도를 낮춘다(19~22℃).
② 오전은 20~22℃, 오후는 23~28℃, 초저녁 온도는 시간 당 1.5℃의 속도로 천천히 낮춘다.
③ 야간 온도는 최저온도를 18℃로 유지하고 새벽 온도는 일출 3시간 전부터 시간 당 1℃씩 높인다.

양수분관리
① 배지 내 함수율을 60% 전후로 유지한다.
② 양액공급은 적은 양으로 자주 하여 배액을 줄이고 작물의 흡수율을 높인다.
③ EC공급은 기존 파프리카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2.0~2.5dS/m)으로 한다.

환경관리
① 온실 내의 습도가 낮아지지 않도록 환기(바람부는 방향의 환기 자제)에 유의한다.
② 탄산가스는 400~500ppm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급한다.

작물관리
① 재식밀도는 기존 파프리카보다 많은 12주/3.3㎡ 정도, 줄기유인은 2줄기 재배가 유리하다.
② 기존 파프리카보다 잎이 작기 때문에 측지의 잎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1잎을 남기고 적심하는 것이 좋다.
③ 착과는 초세를 감안해서 결정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3~4분지부터 착과를 하고 1그룹에서는 과실이 커지기 쉽기 때문에, 가능하면 측지에도 착과를 시켜 최대한 생산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④ 초기에는 총채벌레 발생이 많고, 중반 이후에는 진딧물과 담배가루이 발생이 많으므로 이에 대비해서 몇 가지 약제를 교호로 살포해서 예방해야 한다.
⑤ 진딧물 발생이 많으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을 통한 초기 예방을 해야한다.

안철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