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백합 비결은 ‘코코피트’

경기 화성시 원도호 대표

2018-06-01     나성신 기자

 

최고 품질을 향한 열정으로 매일매일 연구하고 공부해 자신만의 영농 비법으로 고품질의 백합을 생산하는 원도호 대표. 일본에 백합 수출을 앞두고 있는 그의 농장을 찾아갔다.  
글·사진 나성신 

 

“백합은 물 관리와 토양 관리만 잘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18년째. 백합을 재배하고 있는 원도호 대표. 그는 ‘백합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백합에 대해 끊임없이 많은 연구를 하는 농가로 알려졌다.  “백합은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토양관리도 중요하지만 물관리만 잘하면 백합농사는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많은 백합 농가들이 정식하고 난 후 초기에 물을 조절하지 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 대표는 백합은 다습한 환경에서 키우면 안되지만 적어도 정식하고 한 달 동안은 습하게 키우는 게 자신만의 고품질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백합의 물 관리는 정식하고 한 달이 가장 중요합니다. 백합을 심고 초기에 토양이 건조하면 백합의 꽃대가 크지 않고, 뿌리활착도 잘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식 초기만큼은 다습한 환경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게 좋습니다. 각 농장마다 환경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토질인지 배수가 안되는 토질인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연간 백합 15만개 식재 

매일매일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영농일지를 쓰는 것은 원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하루 일과이다. 본인보다 백합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 많다고 자신을 낮추지만 최상의 품질을 향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겁다. 원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농장에서 자체 실험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백합은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 대표는 현재 3966㎡ 하우스 면적에 오리엔탈계의 소르본느, 메튜사, 액티바, 로비나, 쉴라, 시베리아와 아시아틱 백합을 재배하고 있다. 오리엔탈계는 가을에 정식을 하고 있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품종은 올 1월식 재한 아시아틱계 알텍스, 옐로우 다이아몬드이다. 1월 27일에 식재한 백합은 4월 말부터 출하에 들어갔다. 현재 경매장에서 한단에 1500~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에 2500원~3000원에 거래됐으나 경매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원 대표는 일 년에 평균 15만개 정도를 식재하고 있다.

 

 

코코피트, 토질 향상에 도움 커 

농장에 도착 하자마자 원 대표는 고품질 백합은 토양에서 비롯된다며 강조하고 가장 먼저 토양에 섞여 있는 코코피트를 보여줬다. 원 대표는 토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연작장애도 예방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농자재 중에 가장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 것이 바로 코코피트라 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코피트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원 대표는 6년 전부터 코코피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코코피트의 양은 24톤에 이른다. 때문에 그는 직접 수입하고 주변 농가들에게도 보급하고 있다. 매년 토양소독을 빠뜨리지 않고 있는 원 대표는 최근에 는 2년에 한 번씩 토양소독을 해주고 있다. 토양 소독을 마친 후에는 330㎡(100평) 당 4kg의 방선균과 800kg 쌀겨를 넣어주고 있다. 코코피트는 토양 위에 3cm~5 cm를 쌓아주고 있다. 배지를 사용할 경우 코코피트는 2cm 정도 깔아주는 게 좋다고. 

 

 

왕겨, 뿌리 응애 생길 우려 있어 

코코피트의 종류도 압축한 것부터 다양하게 수입해 토양에 실험하고 있다. 그는 토양에 미생물이 많은 도움이 되지만 코코피트가 배수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많은 농가에서 왕겨를 사용하고 원 대표 역시 왕겨를 사 용하고 있지만 왕겨는 뿌리 응애가 생길 염려가 높아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재 원 대표의 토양의 산도는 5.3~5.5매로 백합 농사 짓기 최적의 토질이 됐다. 그는 방선균을 수입해서 사용 하는데 잡초도 억제되고 백합의 품질을 향상시켜주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병충해는 예방이 최선  

원 대표는 코코피트나 토양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어 병해충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 은 금물. 항상 작물을 살피고 병해충을 미리 예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백합의 병해충으로는 역병, 곰팡이병, 잎마름병, 줄기썩 음병 등이 있다. 역병은 포기전체에 발생하며 잎, 줄기, 꽃, 구근이 감염된다. 그는 다습조건에서는 병든 부위에 흰 곰팡이가 엷게 형성되고 줄기가 침해당하면 쓰러지 거나 잎이 아래로 늘어진다고 밝혔다. 지제부의 줄기도 변색한 부분이 생기고 차츰 상하고 확대되어 암갈색으 로 되며 포기 전체가 시들어 죽는다. 피해가 심하면 꽃 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역병은 배수가 불량한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비가 오거나 관수할 때 발생이 많다. 방제는 발병지는 연작을 피하고 병들지 않은 구근을 심는 게 중요하다. 출하시기에는 다습하지 않도록 물 관리 를 잘해줘야 한다. 원 대표는 토양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싸이론으로 훈증 소독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잎마름병은 줄기, 잎, 꽃 등 식물체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은 생육시기, 환경, 품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린잎에서는 균에 의해 쉽게 감염된다. 병이 진전될수록 병반은 확대되고 잎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고 줄기만 남는다. 고온, 건조하면 병반부는 말라서 얇게 된다. 습도가 높으면 병반 부위에 회색의 곰팡이가 생기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심하면 꽃 잎이 오그라들고 결국 꽃잎 전체가 말라죽는다. 원 대표는 잎마름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게 때문에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을 방제하기 위해 무엇보다 포장 환경이 중요합니다. 시설하우스에서는 통풍에 신경을 쓰고 밀식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또 포장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살균제의 사용은 같은 단일 약제를 연속해서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여러 계통의 약제를 돌아가며 살포 해주는 게 좋습니다.” 원 대표는 5월말부터 오리엔탈계인 백합 로비나를 일본에 수출했다. 수출보다 내수 가격이 더 좋을 때도 있지만 수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농사를 짓고 있는 원 대표는 지속적으로 백합을 수출해서 대한민국 백합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