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여행

2009-12-02     월간원예

가고싶었다.
바람 일렁이는 억새 사이로,
반짝이며 휘도는 가을 춤사위 속으로 가고 싶었다.

가고 싶었다.
갯버들과 억새가 만드는
가을 동화를 들으며
바람난 바람과 만나
가고 싶었다.

빨갛게 물든 나뭇잎이
가을을 재촉하고,
나는 깊숙한 가을 속으로 들어갑니다.
내가 떠나와 있는 도시에서
다시 돌아갈 자리를 그리며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다시,
능금 같은 산호수 열매를 기억해 냅니다.
까실까실한 잎사귀와 늘어진 줄기 사이로
매달린 열매에 하나하나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글·사진 | 들꽃세상 대표 김성민


>>2009년 11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