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0년, 장인의 마음으로 오로지 인삼만을 생각 합니다”

내실 있는 선도 품목농협으로 성장 이끈다

2019-01-29     이태호 기자

<월간원예 = 이태호 기자>

<김포파주인삼농협 조재열 조합장>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이 감소해 농민들은 꽁꽁 얼어붙은 강물처럼 무척 시리고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제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인삼산업 시장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들이 함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아래 똘똘 뭉쳐 철저한 인삼경작관리와 우리인삼품질의 자신감을 높여 기대 이상의 손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룬 농협조합이 있다. 

종합업적평가 품목농협 2그룹 1위 
해외 인삼수출 230만 불 달성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은 지난해 2018년 상반기 종합업적평가 품목농협 2그룹 1위 및 상호금융대상평가 N그룹 1위, 손해보험 D그룹 2위를 달성하는 등 조합사업 업적추진과 성장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조재열 조합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인삼농협조직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재열 조합장은 인터뷰 내내 농협의 역할과 본연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선도농협으로서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처음 10명의 직원에서 120명의 직원으로, 한 개의 사업장에서 6개의 흑자 사업장으로 성장했고, 또한 농협마트에 치중해 판매되고 있던 인삼 제품을 유한양행, 롯데마트, 종근당건강, 이마트 등에 출점하는 등 대형마트 사업장에서도 54억9천만 원의 판매실적을 기록,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은 해외인삼수출도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등 230만 불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직 스스로 여건을 만들다
임직원 120명, 조합원 493명이 활동하고 있는 김포파주인삼농협조합은 과거 재무부 소관으로 전매청에서 주는 돈과 수수료에 의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이 살았다면, 지금은 조합원 스스로 역할과 안정적인 인삼농사를 할 수 있게 인삼가공공장과 유통센터, 마트 등 경쟁력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람을 찾아가고 있다. 나무를 심어 열매를 맺는 시기로 오기까지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일심동체로 움직여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사람이 어떤 환경에 처하면 그 환경에 맞게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재열 조합장은 강조한다.

진도분석회의 · 워크샵 · 간담회 소통의 장 마련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지난해 7월 상반기 업적평가 1위 달성 결과에 대한 분석평가 및 하반기 1위 달성을 위한 전직원 대책 및 다짐대회를 본점 대회의실에서 실시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아울러, 판매사원 워크샵을 통해 김홍희 강사(기업교육문화연구소 대표)를 초빙해 매출 향상을 위한 CS교육, 판매기법 교육과 판매사원간의 소통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원로조합원들과 선배 임직원과 함께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50년을 밑거름 삼아 고객에게 사랑 받는 농협, 조합원을 위한 농협,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올해 주요사업으로는 2020년 식재 예정지 신청, 인삼생산이력 관리카드 제출, 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도입, 지주목, 차광막, 농약 등 구매품 외상거래 조건 신청, 유기질비료 지원사업과 유기농업자재 지원사업(녹비작물 종자) 신청, 인삼재배용 농기계 임대사업, 김포파주지역 인삼재배 지원사업, 사랑방 좌담회와 선진지 견학 등도 차질 없이 진행 할 계획이다. 

 

김포인삼축제 · 파주개성인삼축제, 지역축제의 장으로
지난해 10월20일~21일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파주인삼이 개성인삼입니다”이란 주제로 개최된 ‘제14회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시민들과 농업인 및 많은 관람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민통선과 감악산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6년근 파주개성인삼을 관광자원화 하는 취지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6년근 파주개성인삼은 고려인삼의 맥을 잇는 대한민국 대표인삼으로 파주인삼의 주된 유효성분으로는 인삼사포닌을 광범위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주인삼에는 배당체(glacosides) 성분인 saponin을 비롯해, 질소함유 화합물로서 단백질, 아미노산, 핵산, 알칼로이드, 지용성 성분으로 지방산, 정유, 폴리아세칠렌, 페놀화합물, 파이토스테롤, 테르페노이드, 당류로서 단당류와 올리고당, 다당류, 펙틴질, 비타민류와 무기질 등 매우 다양한 화학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같은 달 10월27~28일 열린 제5회 김포인삼축제는 “개성인삼의 맥을 잇는 대표인삼”이란 주제로 6년근 김포인삼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해 지역시민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포인삼은 김포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1920년대부터 개성인삼을 월곶면 지역에서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개성인삼의 발원지, 세계인이 인정한 명품 김포인삼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철저함과 친절함은 영원한 고객을 만든다

조재열 조합장은 8남매의 여섯째로 자라 부모님에게 남다른 교육철학을 배웠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성실함을 무기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스케줄도 매일 꽉 차게 관리한다. 직원들에게 매일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하고 아침과 자기 전 할 일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친절함으로 무장해 고객을 대하도록 뒤에서 지켜보며 늘 신경 쓰고 있다.
일례로 마트 현장에서 조합장 스스로 고객에게 다가가 시간이 약간 지나 배송이 안 돼 가려는 고객을 붙잡아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현해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모습들을 직원들이 보고 배운다고.
이러한 지도 덕분인지 마트직원들의 서비스태도와 친절함에 부녀회에서도 앞 다투어  칭찬릴레이에 나서게 되고, 노인복지회에서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해 매출도 많이 늘어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사업은 58억7천3백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 올랐고, 가공사업 역시 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8% 성장, 마트사업은 8,427백만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농협이 주도적으로 인삼산업 키워야
“인삼은 농업의 한 부분이지만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 특작물입니다.”
조 조합장은 “지난 2002년 민영화 된 KT&G(전 담배인삼공사)가 아직도 국영기업으로 잘못 알고 있는 농민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하고,”현재 농협중앙회에서 홍보하는 행사에 인삼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아쉽고 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실제로 인삼공사가 매출 1조원 매출을 기록한 것처럼 앞으로는 농협이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농협을 이용해 인삼을 구매하면 농협은 그 이익금을 가지고 조합원과 소비자를 위해 배당 등 순환되지만 64%를 외국기업에 배당하는 KT&G를 비교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인삼쌀맥주, 6차 산업의 기본
인삼쌀맥주는 2004년에 이동필 장관시절 조재열 조합장이 참여하고 개발해 전국적으로 최초로 유통시킨 브랜드다.
김포인삼농협의 브랜드를 통해 김포시와 파주시를 많이 홍보해주고 가공유통공장을 통해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조재열 조합장은 “농촌이 어렵기 때문에 수매가가 떨어 질 때도 장려금도 많이 풀어 조합원들을 돕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성장위주의 경영을 펼쳤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모든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임기동안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 있는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