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매력에는 출구가 없어요~ 사자발고사리
추웠던 겨울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따스한 햇살과 돋아나는 새싹이 우리를 반겨주는 계절 3월이 찾아왔다. 생명이 움트는 3월을 맞이해 특별한 반려식물과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싶은 식집사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에 소개할 반려식물 친구는 바로 ‘사자발고사리’이다.
앙증맞은 잎들이 길게 자란 잎줄기 끝에 마치 사자의 발처럼 모여있는 모습이 매력적인 사자발고사리. 고사리만의 은은한 매력을 좋아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고사리를 찾고 있다면, 오늘소개하는 ‘사자발고사리’의 이야기에 크게 귀기울여 보시길 바란다.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사자발고사리만의 반전 매력이 궁금하다면 이번 호 사자발고사리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나도 어엿한 고사리랍니다~
아름답게 주름진 잎들이 마치 레이스가 달린 ‘페티코트(petticoat)’와 닮았다고 하여 해외에서 페티코트 고사리라고 불리는 사자발고사리.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소개 한 것처럼 줄기 끝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잎들이 마치 사자의 발처럼 보인다고 하여 사자발고사리라는 유통명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반려식물 열풍이 불면서 고사리에 관심을 갖게 된 식집사 여러분들이라면 보스턴고사리, 블루스타고사리, 그리고 지난 달에 소개드린 하트 고사리까지는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사자발고사리는 그동안 알고 있던 고사리들과 달리 이름부터 조금 생소할 것이다. 사실 사자발고사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보스턴고사리의 변이종이라고 한다.
이름만 두고 보았을 때는 알기 어렵지만, 둘을 자세히 놓고 보면 전체적인 생김새가 많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도 저마다의 생김새가 다르고 갖고 있는 특징이 다양하듯 같은 종류의 고사리(Nephrolepis exaltata)라도 이처럼 품종에 따라 서로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게 느껴진다.
사자가 영역을 넓히듯 쑥쑥 뻗어나가는 줄기
솜사탕처럼 잎들이 줄기 끝에서 둥글게 퍼지며 자라나는 귀여운 매력을 갖고 있는 사자발고사리에게는 사실 숨겨진 매력이 더욱 많이 존재한다. 그 매력의 비결은 바로 뿌리 부분에 있다. 분갈이를 하면서 뿌리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둥그스름한 모양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물과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지하경(rhizome)에 만들어낸 덩이줄기라고 한다.
부족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살아가기 위해 물과 양분 주머니를 만들어두는 사자발고사리가 새삼 똑똑하고 부지런해 보인다. 그리고 성체가 된 사자발고사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잎도 없이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무언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딸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러너형 줄기(stolon)라고 한다.
사자발고사리는 이 러너형 줄기를 이용해 번식하기도 하는데, 직접 러너형 줄기를 잘라 새로
운 화분에 옮겨 심어주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지하경이 형성되며 또다른 사자발고사리 개체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생명의신비로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자발고사리, 튼튼하게 기르는 방법
흔히 고사리는 습하고 축축하며 밝지 않은 곳에서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과습으로 죽일 수도 있는 대표적인 식물이 바로 고사리다. 물론 일반적인 고사리들처럼 20~25℃ 정도의 상온에서 기르고, 60% 이상의 촉촉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을 너무 자주 물을 주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겨울이나 이른 봄에는 쌀쌀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사자발고사리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하루에 1~2회 정도 스프레이를 통해 분무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사자발고사리의 성장기에는 아무래도 얇은 줄기에 비해 많은 수의 잎이 뭉쳐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무거워진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잎이 쳐지게 되는데 그럴 때는 조금씩 잎을 다듬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그 모습 그대로를 즐기고 싶다면, 사자발고사리를 높은 곳에 배치해 잎을 길게 늘어뜨리거나 화분에 고리를 걸어 행잉 플랜트로 기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