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은 벚꽃입니다. 벚꽃엔딩이란 노래가 국민연금이라는 말처럼 대표적인 꽃이죠. 벚꽃은 이제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혀보면, 봄의 풍경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닮은 색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조용히 이어지며 봄을 완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벚꽃이라고 기억했던 순간들 중에는, 다른 나무의 꽃도 섞여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른 봄에는 매화가 먼저 꽃을 피웁니다. 잎보다 먼저 가지에 맺히는 꽃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봄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이후 벚꽃이 만개하여 봄의 절정을 이루고, 벚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매실나무(Prunus mume Siebold & Zucc.)
이른 봄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꽃나무입니다. 매실나무의 꽃을 매화라고 하여 매화나무라고도 불리지요. 4월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화경(꽃과 줄기를 연결하는 부분)이 거의 없어 가지에 바짝 붙어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잎이 어긋나기 하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양면에는 약간의 털이 나 있습니다. 향기가 강하고 색깔이 다양하며 기본종은 분홍색입니다. 분재로도 많이 키우며 품종이 많습니다.
서양자두나무(Prunus domestica L.)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고 보통 3개씩 함께 핍니다. 꽃잎 자체는 백색이지만, 꽃받침은 붉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리서 보면 벚꽃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꽃이 더욱 밀집된 형태로 피어나 풍성한 느낌을 주어 관상용으로도 많이 식재되는 수종입니다. 잎 뒷면과 화경(꽃과 줄기를 연결하는 부분)에 털이 있습니다. 자두나무(Prunus salicina Lindl.)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자두나무는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돌배나무(Pyrus pyrifolia (Burm.f.) Nakai)
꽃은 4월에 흰색 꽃을 피웁니다. 벚꽃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며, 봄철 과수원의 풍경을 대표하는 꽃나무 중 하나입니다.
사과나무(Malus domestica (Suckow) Borkh.)
4~5월에 꽃이 피고 흰색 꽃이 잎과 함께 가지 끝 잎겨드랑이(식물의 줄기와 잎 사이에 있는 부분)에서 나와 산형(우산 모양을 뜻함)으로 달립니다. 꽃이 피고 난 뒤에는 열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 계절의 변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봄꽃 구별법
● 매실나무: 꽃자루가 거의 없어 가지에 딱 붙어 피어요. (향기가 매우 진함)
● 자두나무: 꽃자루가 길어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잎이 함께 돋아나요.
● 사과나무: 흰 꽃잎 끝에 분홍빛이 살짝 감돌며, 잎과 함께 우산 모양으로 모여 피어요.
● 돌배나무: 수술 끝의 꽃밥이 짙은 색이라 하얀 꽃잎과 대비되어 아주 선명해요.
Q&A
Q. 이러한 꽃나무들도 반려식물처럼 키울 수 있을까요?
A. 대부분의 꽃나무는 충분한 햇빛과 통풍이 중요해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더 건강하게 자랍니다. 다만 소형 품종이나 어린 개체는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으니, 계절에 따른 생육 환경을 이해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봄의 꽃들은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닮은 모습으로 이어지며 계절을 만들어갑니다.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잠시 걸음을 늦추고 들여다보면 우리가 지나온 봄이 생각보다 더 다채로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벚꽃이 지고 난 뒤에도, 봄은 여전히 다른 이름으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 참고 및 자료 출처: 본 내용은 산림청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공공 데이터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및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