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사는 경기, 경남, 전북, 강원, 제주, 울릉도, 황해, 평북 등 한반도 전역에서 자란다. 주로 연못이나 늪에 야생하는 식물로 혈압과 혈당을 강하하고 지방간 억제 효과가 탁월하다. 이번 호에서는 약용작물 택사의 특성과 활용, 재배법에 대해 살펴보자.
특성과 성분· 약리작용
택사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덩이줄기가 공 모양이며 수염뿌리가 많다. 잎은 뿌리에서 올라오는 근생엽이다. 잎자루는 밑부분이 넓어져 서로 감싸고 있으며, 길이는 택사가 15~20cm, 질경이택사는 30cm 내외이다. 택사 잎 길이는 10~30cm, 너비는 1~4cm로 길고 좁은 모양이다.
질경이택사의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길이 5~10cm, 너비 2~6cm로 택사보다 짧고 넓다. 꽃대는 길이 70~80cm 내외이고 많은 꽃이 돌려나서 여러 개의 층을 이루는 윤생총상화로 꽃 색은 희다. 택사는 꽃대가 잎 중앙부에서 올라오는 반면, 질경이택사는 잎 사이에서 여러 개가 올라온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작은 꽃대가 나온 마디에 비늘잎이 있다. 꽃받침과 꽃잎은 3개이며, 수술은 6개이다. 여물어도 벌어지지 않은 꼬투리는 고리와 같은 둥근 모양으로 달리며 평평하다. 택사의 뒷면은 1개의 깊은 골이 있는 반면 질경이택사는 2개의 홈이 깊게 파여져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 전북, 강원(금강산), 경기, 경남의 지리산, 울릉도, 황해, 평북 등 한반도 전역에 주로 연못이나 늪에 야생한다. 택사는 택사과(Alismataceae) 식물로 택사(Alisma orientale Juzep.)와 질경이택사(A. Plantageaquatica L. var. orientale Samuels.)로 분류되고 있다.
뿌리의 모양이 둥근 택사를 율택(栗澤), 굴곡이 많은 질경이택사를 안택(鞍澤)이라고도 한다. 질경이택사는 꽃대가 여러 개 올라오므로 꽃대를 제거해주는 데 노력이 많이 들고, 뿌리에서 새끼를 많이 칠 뿐만 아니라 뿌리줄기의 비대가 택사보다 못하며, 굴곡 때문에 조제하는 데에도 노력이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택사를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성분은 단백질(30%), 전분(20%)이며 지방산 및 정유와 소량의 알카로이드, 아스파라긴 등이 있다. 약리성분은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es)계 알리솔 (Alisol) A와 B, 알리솔 모노아세트이트(Alisol Monoacetate), 에피알리솔 A(Epialisol A), 세스퀴터펜(Sesquiterpenes), 트리터펜(Triterpenes) 등이 있다. 약리작용으로 이뇨,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혈압과 혈당의 강하 및 지방간 억제 등이 있다. 이수삼습(利水滲濕)의 약으로 소변분리(小便分利), 수종(水腫) 등에 이용된다.
재배 환경
한반도 전역에 주로 연못이나 늪에 야생하며 논이나 습지에서 잘 자라는 다비성의 작물이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걸쳐 단작으로 재배되고, 남부 지역에서는 벼 뒷그루 재배를 해도 수량 차이가 많지 않다.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에 적합하다.
물을 조절할 수 있는 양토나 식양토의 비옥한 논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층이 두껍고 부식질이 많은 점질 양토가 좋으며 사토는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너무 비옥한 토양에서는 잎과 줄기의 생육만 무성하고 뿌리줄기의 비대가 잘되지 않는다. 또한 물빠짐이 나쁜 곳에 재배하면 수확하는 데 많은 노력이 들고 작업도 불편하다.
못자리는 동남향의 따뜻하고 햇볕이 잘 쪼이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 정하고, 폭 1m의 단책형 모판을 만들어 30cm 정도의 통로 겸 배수로를 만든다. 건묘를 육성하려면 관배수가 자유롭고 물을 돌려댈 수 있는 곳이 좋다.
필요할 때는 물을 수시로 빼고 지온을 높여 주어야 모의 도장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판에는 3요소를 같은 비율로 함유한 복합 비료를 땅을 갈기 전에 전층시비하며, 두엄은 못자리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비량은 3.3m2당 600~700g이며 파종 10일 전에 전층 시비한다.
재배 방법과 병충해 방제
파종은 4월 상순~6월 상순에 한다. 벼를 조기재배하고 후작으로 택사를 재배할 때는 7월 상순에 파종한다. 본포 10a에 필요한 모판면적은 66~72m2인데, 여기에 소요되는 흩뿌림 파종량은 0.5~0.7L이다. 파종량이 너무 많으면 배게 되어 도장 묘가 되고 솎음에 많은 노력이 든다. 모판을 만들고 잘 고른 후 물을 빼고 종자는 약 10배 정도의 약간 습기가 있는 세사와 섞어서 1~2일 두었다가 아침 일찍 바람이 불지 않을 때 고르게 파종한다.
침지 후 발아종자를 파종하면 마른종자를 파종하는 것보다 입모율이 증가하며 못자리 관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2~3일 지나서 종자 위로 복토하는 대신 물을 대고 고랑에서 흙탕물을 일으켜 벌물이 덮이도록 한 후 물을 또 빼준다.
못자리 관리는 파종 후 2일간 그대로 두었다가 3일째부터는 밤에만 통로에 물을 넣어 물이 상면까지 올라가지 않게 하고 낮에는 배수한다. 이렇게 6~7일간 하면 싹트기 시작하여 10일이면 완전히 발아한다. 발아 후 처음에는 밤에 관수하고 낮에 배수한다. 모가 어느 정도 신장하면 상면에 얕게 물을 댄다. 모가 크고 나서는 상면에서부터 3~4cm 깊이로 물을 대어 준다.
잡초는 수시로 뽑아 주고, 생육상태가 극히 나쁜 경우에만 웃거름을 준다. 파종 후 45~55일이 경과하면 초장은 10~15cm, 본엽은 10~12매가 되어 이식에 알맞은 모가 된다. 모판에서 2년 자란 모는 근경의 비대가 좋지 않으므로 이용하지 않는다.
정식 시기가 늦어질수록 대체로 작아지므로 40일 묘를 7월 상순경에 정식한다. 7월 말 이전까지 정식을 마쳐야 한다. 뿌리 무게는 정식기~수확기간의 일평균 기온이 18.5℃일 때 가장 높다. 재식거리는 재식밀도 간에 지상부 생육에는 큰 차이가 없고, 소식할수록 개체중은 무거우나 단위면적당 수량은 밀식하는 것이 많으므로 25×20cm가 적당하다.
택사의 이식은 벼를 이앙할 때와 같이, 두엄 같은 유기물을 밑거름으로 심층에 시용하기 위하여 땅을 갈기 전에 뿌린 다음 논을 갈아서 고른다. 모는 세근이 많이 잘라지지 않게 조심스레 뽑아서 1주 1본씩 심는다.
모는 뽑은 날 전부 심을 수 있는 만큼 준비하고, 심을 때는 모가 넘어가지 않는 정도에서 가능한 얕게 심으며, 꽂을 때 세근이 꼬부라져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심는 깊이에 따라 모의 생육에 차이를 보이는데 얕게 심으면 활착률이 낮고 깊게 심을수록 잎의 생육이 왕성하고 수도 많다. 보통심기나 깊이심기에서는 화경이 100% 추대하지만 투묘심기로 얕게 심으면 58%로 낮아질 수 있다.
얕게 심으면 구경이 크고 주당 구경생산성도 높다. 심는 깊이가 성분 함량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나, 조단백질의 경우 깊이 심을수록 함량이 증가하는 경향이다. 수량성을 고려할 때 이들 관행 정식방법보다 0~1cm로, 즉 택사묘를 포장 표면에 던져놓는 투묘가 수량 면에서 더 유리하다. 정식할 때는 본포의 물을 얕게 대어 모가 수중에 묻히거나 물 위에 떠오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모는 활착이 잘되고, 쓰러진 모도 세근만 흙 속에 묻혀 있으면 바로 일어난다.
정식하기 1~2주 전에 밑거름을 시용한다. 밑거름은 10a당 질소 21kg, 인산 10.5kg, 칼륨 30kg을 시용한다. 추비로 10a당 질소 3.5kg을 시용하면 수량이 증수된다. 재배지 관리 시 정식 후 쓰러진 모는 잘 세우고 얕게 물을 넣는다. 낮에는 물을 빼고 밤에는 물대기를 계속하면 새로운 잎이 나오고 포기는 옆으로 퍼진다. 활착된 이후에는 수시로 제초를 겸해서 중경한다.
7월 중순 이후 기온이 높아지면 급격한 생육을 하여 8월 상중순에는 잎이 무성하여 흙이 보이지 않으므로 제초하지 않아도 된다. 제초작업은 처음에 손으로 하고 중경은 2회 정도 제초기로 한다. 이렇게 하여 위에 깔려 있는 뿌리가 잘라지고 세근의 발생이 조장되어 근경의 비대가 잘 된다.
택사는 내비성이 강하여 다비재배를 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과용하면 각종 장해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여러 차례에 분시하는 것이 좋다. 포기가 무성해지고 생식 생장으로 전환되면 꽃대가 나오고 바로 개화하는데, 꽃이 피도록 방치하면 개화 결실하는 데 양분을 소모하여 구경의 생산이 적어지고 품질도 저하되므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화경을 자르는 시기가 늦어지면 줄기가 굳어져 전정가위 같은 것을 사용해야 하고 작업도 어려워지므로 화경이 굳어지기 전 20~25cm 자랐을 때 잘라준다. 그 시기는 대체로 7월부터 10월 상순 수확 전까지다.
병원균 발생 초기에는 반점이 생기며, 차츰 심해지면 경엽이 고사한다. 밀식하였거나 통풍이 안 되고 햇볕을 쪼이지 못할 때, 질소질 비료를 과용하였거나 연작을 할 때 발병이 심하다. 예방책으로서 밀식을 피하고 질소과용을 삼간다. 과번무할 때는 통풍과 수광을 좋게 해주고, 병해 발생 초기에 6-6식 보르도액을 10일 간격 으로 2~3회 살포한다. 고온기에 화경이 많이 나올 때 진딧물이 발생하기 쉽다. 진딧물이 발생 시 택사의 연한 줄기와 잎 뒤에 붙어 피해를 입힌다.
수확과 조제
유효성분을 고려할 때 택사 수확 시기는 10월보다는 약효성분 함량이 많은 11월 말경이 적당하다. 구경 크기별 조단백질과 전분 함량은 큰 변이가 없는 반면, 지표성분인 알리솔 B 모노아세테이트의 함량은 구경이 작을수록 함량이 증가하므로 구경 크기가 작은 것이 유효성분에서는 더 우수하다. 수확 시 먼저 재배지의 물을 빼어 작업이 편하도록 준비한 다음 포기 주위를 낫으로 돌려 벤 후 흙이 붙은 채로 뽑는다.
그 후 흙을 털고 줄기와 가는 뿌리를 짧게 자르고 물에 씻는다. 수확하여 물에 씻은 덩이뿌리는 7일 정도 햇볕에 말려 약간 마른 것을 껍질과 줄기를 깎아버리고 다시 햇볕에 완전히 말린다. 너무 날 것을 깎아 말리면 색깔이 희지 않게 되어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반면, 너무 마른 것을 깎으려면 단단하여 깎는 데 노력이 많이 소요된다.
상등품은 순백색에 질이 단단한 것이므로 조제에 주의해야 한다. 자연건조는 색택이 양호하나 건조기간이 20일 이상으로 장기간 소요되고, 건조기간 중에 싹이 자라기도 하며 일손이 많아진다. 열풍건조는 40℃ 건조가 적당하며, 80℃에 3일 동안 건조하면 색택이 불량해진다.
생약의 특성과 품질
생약은 고르지 않은 구형 또는 원추형으로 길이 3~8cm, 지름 3~5cm이다. 때로는 2~4 갈래로 갈라져 부정형인 것도 있다. 바깥면은 엷은 황갈색 또는 엷은 회갈색을 띠며, 위쪽에는 드물게 줄기의 잔기가 남아 있고 아랫면에 있는 많은 뿌리 자국이 작은 돌기를 이룬다. 자른 면은 치밀하며 바깥쪽은 회갈색이고, 안쪽은 흰색 또는 엷은 황갈색이다. 질은 가볍고 깨뜨리기 힘들다. 이 약은 약간의 냄새와 맛이 있다. 품질은 회분은 5.0% 이하, 산불용성회분은 0.5% 이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