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지역특화작목 육성 성과를 공개하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6월 17일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1~2025년)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특화작목을 지속 가능한 지역 농업 성장 기반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은 2020년 7조8000억 원에서 2024년 10조6000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가공판매액도 같은 기간 2조5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33.9% 늘었으며, 수출액은 2986억 원에서 306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역특화작목의 10a당 농업소득은 571만7000원으로 전국 평균 농업소득의 6.5배 수준을 기록했다.
참외, 수박, 옥수수, 딸기, 유자 등 주요 사례에서는 생산성과 수출 확대,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특화작목을 단순한 지역 농산물을 넘어 생산·가공·유통·수출이 연계된 지역 농산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월간원예는 농촌진흥청 이승돈 청장을 만나 제1차 종합계획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Q 먼저 지역특화작목의 의미부터 설명해 주신다면.
지역특화작목은 지역별 자연환경과 사회적·지리적 여건에 특화된 농축산물을 의미합니다. 정책적으로는 지역 연구기반과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작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 9개 도를 중심으로 총 69개 작목이 육성되고 있습니다. 대표작목 9개, 집중육성작목 18개, 자체육성작목 42개로 구성돼 있으며 채소와 과수, 화훼, 특용·약용작물, 식량작물, 축산 분야까지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Q 국가 차원에서 지역특화작목을 육성하는 이유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기후변화, 생산비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모든 지역에 동일한 작목과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지역특화작목은 지역 기후와 토양, 재배 경험, 연구기관 기술, 유통·가공 기반을 결합해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농가소득 향상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 농촌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Q 제1차 종합계획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성과는 지역특화작목이 농가소득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2024년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은 10조6000억 원으로 2020년보다 34.8% 증가했습니다. 대표작목 생산액은 54.2%, 집중육성작목 생산액은 53.0% 증가해 선택과 집중 방식의 정책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공판매액도 2조5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수출액 역시 2020년 2986억 원에서 2024년 3068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또 지역특화작목의 10a당 농업소득은 571만7000원으로 2020년보다 18.8% 증가했고, 전국 평균 농업소득의 6.5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Q 대표적인 성과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대표적으로 참외와 수박, 옥수수, 딸기, 유자를 들 수 있습니다. 경북 참외는 수경재배와 장거리 수출 기술을 통해 생산성이 기존보다 1.7배 향상됐고 수출국도 15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전북 수박은 불임꽃가루 국산화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꽃가루 채집량이 36.2% 증가했고 경영비는 32% 절감됐습니다. 보온 소형터널 자동화 기술을 통해 개폐 노동력도 97% 줄었습니다.
강원 옥수수는 품종 수가 35종에서 43종으로 확대됐고 찰옥수수 종자시장 점유율도 77%에서 86%까지 높아졌습니다.
충남 딸기는 ‘킹스베리’ 등 프리미엄 품종 개발과 관부냉방 기술을 통해 수확 시기를 30일 앞당기고 수량은 11%, 농가소득은 21%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남 유자는 씨없는 품종과 저장기술을 통해 유통기간을 기존 3주에서 3개월로 늘렸고 부패율은 74% 감소했습니다.
Q 현장 농업인들의 체감도는 어떻습니까?
현장 만족도도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지역특화작목 육성사업 수혜 농가 만족도는 2023년 70.0%에서 2024년 73.0%, 2025년 75.7%로 3년 연속 상승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지역특화작목 브리핑 커버인터뷰
파워피플지역 여건에 맞는 기술개발과 현장 실증, 기술보급, 전문 컨설팅 등이 실제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지역특화작목이 지역사회에 역할을 한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전국적으로 농가 수와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지역특화작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전체 재배면적은 3.8% 감소했지만 지역특화작목은 0.3% 감소에 그쳤습니다. 전국 농가 수가 5.9% 감소한 반면 특화작목 재배농가는 1.1%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Q 제1차 종합계획에서 보완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대표작목과 집중육성작목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자체육성작목은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또 연구 성과가 산업화와 현장 보급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충분히 빠르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연구인력 감소와 시설·장비 노후화 문제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Q 제2차 종합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됩니까?
제2차 계획에서는 작목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유망 작목은 새롭게 발굴하고 성장성이 높은 작목은 대표작목으로 육성하며 성과가 검증된 작목은 국가 브랜드와 수출 산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26년 예산을 기존 90억 원에서 168억 원으로 확대했고 지원 대상도 대표·집중육성작목 중심에서 자체육성작목까지 확대했습니다.
또 2030년까지 생산액은 13조 원, 가공판매액은 4조3000억 원, 농업소득은 10a당 700만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스마트농업과 수출 확대 전략은 어떻게 추진됩니까?
현재 24품목 322농가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 모델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생육과 환경, 경영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인이 보다 과학적인 재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신선농산물뿐 아니라 가공품과 기능성 소재, 지역 브랜드 상품까지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품질관리, 저장·유통, 포장, 검역 대응 기술도 함께 지원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농산업 관계자에 한 말씀
농촌진흥청은 도 농업기술원 9개소와 시군 농업기술센터 156개소를 비롯해 대학과 기업,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을 확대해 연구개발과 현장 보급, 산업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지역의 강점에 과학기술을 더해 지역특화작목이 농가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기반이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