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가 만든 힐링 가득한 사과체험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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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가 만든 힐링 가득한 사과체험농장!
  • 이지우
  • 승인 2024.05.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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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해와달농원 전병성 대표
경기 파주시 해와달농원 전병성 대표

 

인정받는 쉐프의 삶을 살아왔던 전병성 대표. 50대 초반 문득 몸에서 이상 신호를 느꼈다. 더 이상 현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과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하는 의지가 그를 자연 속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이 곳 파주시에서 사과를 재배하며 그만의 힐링농원을 일궈냈다.

 

체험비는 약 2만 원으로 수확과 만들기 과정, 수확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 돼 있다.
루비에스는 미니사과 중 인기품목으로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고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도 좋은 편이다.

이제 7년차를 맞이한 해와달농원. 파주시 넓은 들판에 6611㎡(2000평) 규모로 전경이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왔다. 해와달농원은 사과를 주 작목으로 블루베리, 파파야, 커피나무, 구아바, 사과대추 등을 재배한다. 서울과 가까운 파주의 지리적 이점과 운정신도시에 멀지 않은 덕에 도심 바로 근처에서 이런 쾌적한 농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이 곳 해와달농원을 혼자 꾸려나가는 전병성 대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오히려 쉬어가는 준비기간이 길었던 덕에 몸과 마음이 쉐프 시절보다는 한결 좋아졌다.
“처음에는 산 속에 들어갔어요. 그냥 자연과 가까이 하고 싶다는 바람만으로 실행에 옮긴 탓이죠. 근데 사람이란 것이 결코 혼자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일을 하면서 모았던 자금으로 이 곳에 터를 잡은 거죠. 사람들이 오기 편하고, 넓은 평야 같은 이 곳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사실 7년의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지만 제대로 된 체험농장을 운영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과나무 심고 블루베리 키우면서 농원을 갖춰나가니 곧 코로나 팬데믹이 왔거든요. 그러나 스스로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준비가 다져질수록 좋은 농원을 꾸릴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러한 기간동안 제 스스로의 몸과 마음도 어느 정도 회복하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해와달농원은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힐링농원이기 이전에 농장주인 전 대표에게 힐링을 가져다 준 그런 곳이기도 하다.

쉐프를 업으로 살아오다 50대 초반 건강에 이상을 느껴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택한 전병성 대표.

계속된 공부
그리고 도시농업관리사

쉐프에서 자연으로 돌아온 그는 농사의 기본은 물론이고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도 병행했다. 전 대표는 일단 체험농장을 하기 위해서는 농사를 잘 지어야 하고, 방문객에서 체계적인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정보와 지식이 농장주에게 내제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대학에서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도 따면서 제 스스로 떳떳하고 준비된 상황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원래 자신 있는 제 분야인 요리와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 그리고 도시농업까지 연계를 할 수 있다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거든요.”
해와달농원 체험농장은 3월 개장해 10월까지 운영된다. 이 기간동안 농원 안에는 쉼 없이 농산물이 생산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원래 전 대표의 주 전공인 요리를 체험농장에 접목하다보니 방문객의 호응도가 높다. 기본적인 수확 체험을 바탕으로 사과 스콘 만들기, 텃밭 수확물로 브런치 샐러드 만들기 등 보다 복합적인 체험활동이 가능한 것이 해와달농원만의 장점이다.
전병성 대표는 지난해 약 7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예약문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지난해 대비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표 스스로 매해 갈수록 부족한 부분을 경험하고 이를 보완해나가는 단계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며 올해에는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발전된 체험농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지난해는 사과 재배에 있어 최악의 한해였어요. 어느 농장이든 그렇지만 체험농장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1차 생산, 즉 재배입니다. 우리 농장의 주 작목이기도 한 루비에스 사과의 무름 현상으로 많은 고생을 했어요. 프로그램 운영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일단은 1차 생산이 잘 되었을 경우 가능한 일이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고, 올해는 아직까지 냉해도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로운 상황이라 지난해보다는 생산에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합니다.”
 

온실 내부에는 커피나무와 파파야, 구아바가 자라고 있다. 실제로 해와달을 방문하면 이 곳에서 재배한 커피열매를 로스팅해서 내린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농업을 삶 속으로
맛과 음악으로 행복 전하고파

전병성 대표는 해와달농원을 더욱 발전시켜 향후에는 농원에서 생산한 결과물로 브런치카페를 운영하고, 또 이곳에서 가든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는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전 대표 스스로 오랜 기간 드럼을 쳐왔던 음악인으로 농원에 음악이 함께하는 꿈을 마음 한켠에 품고 있는 것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자연에서 키운 식재료를 가지고 농원 브런치 카페를 운영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현업에 있지 않지만 이제는 건강도 다시 회복했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아예 손 놓고 사는 것은 원치 않거든요. 또 농원에서 낮에는 도시텃밭을 가꾸고 밤에는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복합문화공간으로 해와달 농원이 거듭날 수 있으면 하는 희망을 항상 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천천히 한 단계씩 밟아나가다 보면 그런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해와달농원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뤄나가고 싶은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블루베리는 100주에서 향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말농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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