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알밤 척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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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알밤 척척박사’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8.09.27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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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무성산농장 임재두·오경숙 대표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흐드러진 밤나무로 가득한 공주시 정안면. 정안밤은 단단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이미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품질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인증까지 받아 이제 정안하면 자연스레 밤이 먼저 떠오를 정도다.

명품밤 수확 위해 
삼조생과 옥광으로 품목 줄이다

‘시작한 만큼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을 좌우명 삼으며 귀농 초기부터 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섭렵하기 시작한 임재두 대표. 
이러한 노력덕분에 귀농 5년 차에 접어든 지금, 밤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귀농인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까지 톡톡히 실행하고 있다.
“처음 귀농했을 때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는 물론 주변 선진지를 찾아가 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농가를 통해 밤농사의 1년을 고스란히 머리에 담아냈죠.”
밤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 때문일까. 임재두 대표의 무성산농장에는 붉게 물든 삼조생과 수확을 앞둔 옥광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붉게 익어 삼조생은 자연낙과된 후 냉동보관을 약 15일 정도 거친 후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삼조생과 옥광, 축파와 대보, 자봉 등 다양한 품목을 키우고 있는 임 대표는 앞으로 수확시기를 균형 있게 운영하기 위해 삼조생과 옥광으로 품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조생의 수확시기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이며, 옥광은 9월 중순부터 열흘 정도 수확이 가능하므로 순차적 수확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최고급 품질만을 판매할 수 있도록 삼조생과 옥광을 중심으로 농사지을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임 대표는 접붙이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매년 2~3월 초 이전에 접수를 채취해 비닐에 싸서 저온창고에 보관한 후 4월 경 접을 붙일 때 한 눈씩 따서 고접 한다.

임재두 대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만으로 모든 알밤을 수확하고 있다.

수확 후 약 15일간의
숙성기간 거쳐 판매

임재두 대표가 키우고 있는 삼조생은 수확 시기가 빨라 값이 좋으며, 맛이 달고 속껍질이 잘 벗겨져 군밤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임재두 대표는 직거래 판매 시, 당일수확-당일배송이 아닌 숙성기간을 거친 후 밤을 배송하고 있다.
“삼조생은 수확 시기가 일러 밤을 빨리 맛보고 싶은 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보름정도 저온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당도가 높아짐으로 수확 후 약 15일 정도 지난 후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임재두 대표는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밤이 얼어버리고 쉽게 건조됨으로 0~6℃ 사이에서 밤을 숙성시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재두 대표는 명품 알밤을 수확하기 위해 가지와 가지 사이의 간격을 넓혀 채광과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전지는 낙엽이 지기 시작할 때부터 합니다. 겨울이라도 눈이 안 오면 가지를 쳐서 밤이 잘 자랄 수 있게 미리 길목을 만들어놓죠.”
이처럼 임 대표의 농장은 길가에 축 늘어진 밤나무와 달리 가지가 양옆으로 퍼져 가로로 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무성산농장의 삼조생은 뾰족하지만 모양이 예뻐 소비자들의 재구매 욕구를 높인다고 임재두 대표는 말했다.

“아이가 무성산농장 밤만 먹어요~”
농장에 마련된 밤 선별기를 이용해 수확한 물량을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는 무성산농장. 
임재두 대표는 “지난해에 올해 물량을 예약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저희 농장은 재구매율이 높습니다”라며 “한 번은 동네 어르신께서 손자에게 저희 농장 밤을 선물했는데 무성산농장 밤 아니면 먹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는 소리를 듣고 하루 종일 미소가 가시질 않았던 적 있습니다”라며 무성산농장 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무성산농장의 알밤. 이처럼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임재두 대표는 나무를 흔들어 밤을 수확하지 않고 확실히 익은 밤만을 판매하기 위해 자연 낙과된 알밤만을 수확하고 있다. 또 나무가 받을 스트레스를 고려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이 외에도 임 대표는 토양을 살리고 나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접 유기질 발효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손쉽게 하려면 화학비료를 주는 것이 편하지만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튼실한 알밤을 생각하면 유기질 발효 퇴비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힘이 더 들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농민의 가장 큰 역할이라 말하는 임재두 대표. 그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지금처럼 몸에 좋은 알밤을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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