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즐거운 사과농원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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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즐거운 사과농원 만들고파”
  • 윤소정 기자
  • 승인 2018.10.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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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하늘농원 이병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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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면 경상남도 밀양에서 가장 큰 축제로 손꼽히는 ‘밀양얼음골사과축제’가 열린다. 당도 높은 사과를 현장에서 직접 섭취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이와 관련 하늘농원 이병태 대표는 매년 ‘얼음골사과축제’에 참여해 고품질 사과를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수도작·가축농에서
사과농원 대표로 변모

올해 30여 년 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병태 대표. 수도작과 가축농사 등 사과가 아닌 농사를 10여 년 넘게 지어온 이병태 대표에게 있어 달콤한 열매를 맺는 사과농사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0여 년의 수도작을 뒤로 하고 사과농사에 뛰어든 이병태 대표는 올해로 사과농사를 20여 년째 짓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업현장에 뛰어들고 수도작과 가축농 경험으로 흙과 매우 친밀했지만 처음 접해본 사과농사는 시작부터 난관이었다고 한다.
“1999년부터 사과농사를 짓기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으며 꾸준히 공부한 결과, 이제는 제3농장까지 지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밀양 내 지역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병태 대표는 6611㎡(2000평)부터 시작해 평수를 늘려 현재 66115㎡(20000평)의 농지를 관리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사과와 큰 접점이 없던 이병태 대표. 아무리 달콤한 열매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지만 10년째 이어온 농사를 포기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과농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밀양 얼음골 사과는 과거부터 매우 유명했습니다. 수도작만으로는 일정한 수입을 얻을 수 없어 맛 좋고 품질 좋은 사과 농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수도작과 가축농을 했기에 마땅한 밭이 없었던 이병태 대표는 사과농사 시작 초기에는 임대를 얻어 부사와 홍로, 산사를 순차적으로 심어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 결과, 제3농장까지 크기를 확장시켰다. 제1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제2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는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병태 대표의 하늘농원은 제3농장으로 운영되며, 제2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고 있다.

얼음골 바이오기능수 사과
소비자에 당도 높은 사과 전달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GAP인증을 받은 하늘농원. 이병태 대표는 신선도가 높은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 대명바이오기능수를 사용하고 있다. 대명바이오기능수를 사용한 사과는 물이 많아 아삭하며, 당도가 높다. 또 신선도가 길어 보관이 용이하다.
이외에도 이병태 대표는 대부분의 사과농가처럼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으며 E클립과 세장방추형 등 사과 재배와 관련된 사항들을 섬세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아울러, 태풍 등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해 사과나무를 ‘X’자로 연결시켰고, 그 결과 10월 경상도를 휩쓸고 간 태풍 ‘콩레이’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병태 대표는 올바른 가지치기 등 사과나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농사경력 20여 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밀양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계속해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하늘농원을 20여 년째 이끌고 있는 이병태 대표는 E클립 등 사과 농사에 필요한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관리하고 있다.

밀양얼음골사과축제로
재구매율 높여

밀양 얼음골 사과는 사과 중심부에 꿀맛 같은 밀병 현상이 있어 사과를 잘랐을 때 달고 진한 향이 그윽하게 퍼진다. 특히, 밀양 얼음골 사과는 꽃 개화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 4월쯤 만개하지만 수확 시기는 11월로 다른 지역에 비해 한 달 정도 더 나무에 매달려 있어 영양분 또한 풍부하다.
얼음골은 연평균 기온이 높고 지형적으로 일교차가 커 당도가 매우 높은데, 하늘농원에서 수확하고 있는 사과의 당도는 16~17브릭스(Brix)로 한 번 하늘농원의 사과를 맛 본 소비자들은 이병태 대표의 사과를 계속해서 찾을 정도란다.
한편, 밀양얼음골사과는 정부가 인정한 지역상품 지리적 표시 제24호로 지정돼 있으며, 매년 11월이면 ‘얼음골사과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사과 따기 체험과 명품사과 현장 경매, 사과요리 체험 등으로 진행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올해도 밀양얼음골사과축제에 참가하는 이병태 대표는 “사과축제를 통해 많은 도시민들에게 밀양도 알리고, 밀양의 맛좋은 사과도 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축제를 통해 사과를 맛 본 분들이 재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밀양얼음골사과축제’는 농민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손제범 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이병태 대표는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과나무를 'X'자로 연결해 놓은 결과, 태풍 ‘콩레이’가 불어 닥쳤을 때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다.

꽃 식물원과 사과체험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

현재 아내 구옥숙 대표와 함께 66115㎡(20000평)의 농원을 이끌고 있는 이병태 대표.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해 6년 전부터 사과즙 가공을 시작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아울러, 이병태 대표는 가공 외에도 사람들이 찾는 사과농원을 만들기 위해 꽃 식물원과 사과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맛 좋은 사과를 이용해 6년 전부터 사과즙을 판매하고 있는 이병태 대표는 앞으로 사과즙 외에도 꽃 식물원 등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는 사과농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기온이 북상하면서 사과농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 사과 외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 결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을 떠올리게 됐죠.” 현재, 하늘농원은 1년에 약 2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농원이다. 이에 이병태 대표는 단순히 사과농원을 견학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수확을 체험해보고 수확한 사과로 요리를 만들어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도록 농원 한 편에 꽃 식물원도 만들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눈으로 탁 트인 사과농원을 즐기고, 코로 꽃 식물원 향기를 맡으며, 입으로는 사과를 맛봐 오감이 즐거운 하늘농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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