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쌈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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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쌈채소
  • 월간원예
  • 승인 2010.08.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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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기른 쌈채소 시골 옛날 밥상
“공간절약형 5층텃밭 쌈채소 기르기”


시골에 가면 그리운 풍경이 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누렁이, 끝이 보이지 않는 너른 들판 사이로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 도시에 갇혀 살면서 이제는 낯설어진 그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옛 풍경에 대한 향수 때문일 것이다. 싱싱한 쌈채소에 흰쌀밥을 한가득 얹고 부모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쌈장과 함께 싸 먹던 그 맛을 도심의 가정집에서 재현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베란다에 쌈채소를 기르자.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윤옥희 씨는 베란다에서 쌈채소를 기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5층텃밭’을 알게 됐다. 5층텃밭은 좁은 공간에서 텃밭을 가꾸고 싶어 하는 도시민들을 위해 고안된 텃밭장치로, 맨 아래 양액통을 시작으로 그 위로 항아리 모양 화분을 4층 높이로 쌓아 만들었다.
“5층텃밭을 주문하고 보니 직접 조립을 해야 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을 참고해 아들이 만들어 줬습니다. 함께 온 흙에는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2개월 동안은 특별한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윤옥희 씨는 완성된 5층텃밭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맨 아래 양액통은 양액과 물을 저장하는 용도인데 양액통 가장자리에 있는 미니화분에서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이 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양액통에 물을 채워 넣으면 이동이 불편해지므로 일단 텃밭을 가꿀 장소에 양액통을 두고 쌈채소 심기를 시작한다. 양액통 위에 쌓는 항아리 화분에는 8개의 구멍이 있어 각각 쌈채소를 심는데 쌈채소는 양재동공판장에서 윤옥희 씨가 직접 구입했다. 원하는 채소류를 골라 구입해 심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을 때는 구덩이를 파고 공판장에서 사온 모종을 넣고 남은 공간에 흙을 채워 넣으며 꾹꾹 눌러 다져주어야 나중에 물을 뿌릴 때 흙이 가라앉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모종이 아닌 씨앗을 심고 싶으면 손가락으로 흙에 3군데 구멍을 내고 2알씩 씨앗을 넣고 그 위로 흙을 얕게 덮어준 뒤에 살짝 다져준다. 흙을 너무 두껍게 덮으면 씨앗에 빛이 닿지 않아 발아가 힘들어지고, 너무 세게 다지면 씨앗이 발아하면서 흙을 뚫고 올라오기 힘들어지므로 주의한다. 이렇게 모든 화분에 쌈채소를 심고 가운데 빈 공간에 흙을 채워 넣은 후 항아리 화분을 그 위로 쌓아 올린다. 그리고 제일 위에 있는 항아리 화분 중앙에 물을 뿌려준다. 제일 처음 설치했을 때는 위에서 아래로 물이 흐르면서 맨 아래 양액통에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충분히 물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양액통에 있는 미니화분의 새끼줄이 물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 높이로 물을 채워넣는다.
윤옥희 씨는 “5층텃밭은 회전이 가능해 하루에 한번씩 화분을 180° 돌려주어 골고루 빛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텃밭을 보고 있노라면 어서 빨리 여린 쌈채소 잎을 따 맛있게 먹고 싶어진다”고 어린아이 처럼 설래한다. 그녀의 5층텃밭이 궁금하다면 인터넷 검색창에 ‘바이오팜’을 치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취재/황제현 기자wonye@hortitimes.com
5층 텃밭 문의 : 011-888-8176, http://www.bio-fa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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