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수 우리배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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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수 우리배농원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0.1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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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배의 고장, 나주시에서 탑프루트 배를 재배하고 있는 정천수 우리배농원 대표는 “탑프루트 배 재배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른 재배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배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계절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을 정성스럽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정 대표는 “최고 배를 만드는 것에는 시기가 있다”며 “수분, 병해충 방제, 알 솎기, 봉지 씌우기 등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배의 품질이 높아지고 농가의 소득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명품나주배 생산비결은 균등 품질관리

명품배의 고장, 나주시에서 탑프루트 배를 재배하고 있는 정천수 우리배농원 대표는 “탑프루트 배 재배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른 재배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배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계절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을 정성스럽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정 대표는 “최고 배를 만드는 것에는 시기가 있다”며 “수분, 병해충 방제, 알 솎기, 봉지 씌우기 등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배의 품질이 높아지고 농가의 소득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천수 대표가 운영하는 우리배농원의 첫 인상은 매우 깔끔했다. 농원에서 자라고 있는 배나무들의 수형이 아름답고 정갈하다. 탑프루트 배 농가답게 곧게 뻗은 수령이 16년이 된 Y자형 수형의 배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정 대표는 “Y자형 측지재배는 정형과율을 높인다”고 말하면서 “정형과율을 높이기 위해 자연수분 조건을 맞춰놓고 수분수를 만들기 위해 접목을 한다”고 설명했다.
2,300㎡의 농원에서는 신고배 760주가 재배되고 있다. 한 줄은 접목을 한 흔적이 보인다.
수분수로는 추황가지를 신고배나무에 접목해서 추황가지가 전체 가지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신고배 꽃과 추황배 꽃이 같은 가지에 있어야 수분효과가 좋다”며 이러한 방법이 자연수분율을 높이고 관리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신고 품종은 배의 과형이 좋고 크기가 크며 색이 좋지만 조생종이어서 추석 대목장에 좋은 제품이 나오기 어려워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 반면 추황 품종은 크기가 신고 품종 보다 작고 과형과 색이 좋지 않지만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아서 농가에 재배를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기준에서 신고 품종을 선호하고 있다. 추석차례상에 올리는 배는 과형이 좋고 크기가 크며 색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대표는 신고 품종에 추황 품종을 접목시켜 신고 배의 품질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크기가 크고 색깔이 좋은 신고 배를 출하한다.

섬세한 배려가 중요
정 대표는 지중점적, 미세살수, 미기상장치, 토양수분센서 등 시설관리를 잘 하고 있다. 배농원을 둘러보면 관수장치, 급수관, 미세살수장치 등 농원의 재배시설 역시 잘 설치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번 ‘곤파스’로 인해 낙과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지만 철사로 나뭇가지를 잘 묶어 놓아서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노지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지만 시설재배와 같이 배 농원 전체를 잘 묶어뒀다.
봉투를 씌운 배들은 봉투 안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가을과 함께 익어가고 있다. 배를 씌운 봉투는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미국 수출용이고 다른 것은 내수용이다. 탑프루트 배를 재배하는 농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노란 리본으로 표시된 재해보험 표본수가 보인다. 정 대표는 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보험에 의존하기 보다는 태풍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농원의 가장자리로 나오면 굵은 급수관이 보인다. 급수관을 통해서 흘러온 물이 관수장치를 통해서 배나무에 물을 공급한다. 또한 배나무 위쪽으로 보이는 미세살수장치가 서리를 방지한다. 정 대표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 속에서 700여주의 배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친환경 귀농에 성공
택시운전기사였던 정천수 대표는 지난 1996년 귀농해서 배 농사를 지었다. 정 대표는 귀농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정 대표의 명품배 재배비법은 특별한 기술보다는 어떤 방법으로 농사를 짓느냐 하는 것이 가을 수확기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생각에 있다.
정 대표는 “수확기에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기가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자재로는 화학비료보다 친환경 농자재를 많이 사용한다. 천연자재로 청초액비, 한방영양제, 아미노산액비 등을 주로 사용한다. 방제는 연 평균 9회 정도 하는데 올해에는 잦은 비와 봄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저온다습할 때에 발생하는 흑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13회 방제를 했다.
정 대표는 “물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게 배이다”고 말했다. 또한 “수분하고 저녁 저온현상으로 인해 수정시간이 길어져 활력이 떨어지고 정형과율이 떨어져 걱정이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정 대표의 배농원은 나주시에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많고 기술력에서 1위의 농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체험교육농장 시범농가로 지정돼 있어 많은 농가들이 견학을 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배 농원 옆에는 작은 정자 앞쪽으로 배 재배에 필요한 자료사진들이 큰 액자에 담겨진 채 전시돼 있어 견학 온 농가들의 교육에 도움이 된다.
정 대표는 “농가들을 위해서는 서로 기술을 공유하고 도시민들을 위해서는 실제 배농사 상태와 주변자연환경을 보면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정 대표는 앞으로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인터넷을 공부한 다음에 학생들도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공동선별해 균등품질관리
정천수 대표는 공동선별장에서 다른 농가들과 함께 선별작업을 한다. 정 대표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하면 경쟁력도 있고 재배방법에 대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해서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공동선과를 해야 품질이 고르다”며 “지역별로 연합해서 공동사업법인을 만들어야 농업이 활성화돼 농가 소득이 증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21개 농가가 함께 공동선별을 하는 선별장에서는 하루에 7.5㎏ 단위 1,400여 개의 박스 분량의 배가 선별된다. 이 제품들은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신세계 등에서 판매될 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올해는 배의 품질이 예년보다 떨어져서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정상과가 전체의 몇 %가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노파심을 감추지 못했다. 정 대표는 “올해 농사가 가장 힘들었다”며 “예년의 정형과가 10개라고 가정하면 올해에는 8개로 줄어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취재/송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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