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구마도 보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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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구마도 보는 시대!
  • 월간원예
  • 승인 2010.12.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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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가정에서 볼 수 있어

 

가정에서 양파·고구마 화훼 장식용으로 인기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던 귀중한 작물이었던 고구마가 이제는 건강식품, 웰빙식품으로 가공용, 채소 및 사료용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앞으로 고구마를 화훼용이나 산업용 소재로까지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에서는 고구마를 분화용으로 개발하여 농가의 또 다른 소득원으로 삼고자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구마의 화려한 변신
건강식품, 먹을거리로서 생각되던 고구마가 지상부의 줄기, 잎의 색과 모양, 꽃 등이 다양하고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어 화훼장식용으로 개발됐다. 우리는 예전부터 고구마나 양파를 물병 등에 올려놓아 싹을 내는 방법으로 가정이나 사무실의 실내장식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저 단순한 실내장식법으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거의 일년내내 일반 꽃처럼 재배할 수 있는 분화용 고구마 재배법이다.
가정에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는데 우선, 배수가 잘되는 화분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고 고구마를 세워서 심는다. 이때 싹이 나오는 부분을 위로 하여 상토에 1/2 정도 묻히도록 심는 것이 요령이다.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고구마는 25℃에서 싹이 자라므로 실내(15∼30℃)에 두면 싹이 터 자라게 된다. 싹이 잘 나올 수 있게 온도를 25℃로 맞추어주고 수분도 충분히 공급한다.
고구마는 넝쿨이 뻗는 작물이므로 지지대를 세워서 원형, 하트형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유도해주거나 자라는 방향을 유도하면 보기 좋게 잘 자란다. 이와 같이 고구마의 1/2 정도가 보이도록 화분에 심어서 실내정원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고구마 자체는 보이지 않고 넝쿨을 화분에 재배하는 방법도 있다. 싹이 돋아난 고구마에서 싹만을 잘라 꺾꽂이용 스펀지에 심고 적당한 틀에 담아 벽걸이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스펀지는 수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시간 수분을 공급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또 다른 재배 방법으로는 도로변 혹은 건물의 현관 등에 대형 화분을 설치하고 고구마 싹을 밀식하면 무성한 고구마 화분이 된다.

행운의 고구마 꽃!
아침마다 가정에서 볼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 꽃을 보기가 힘들어 ‘행운의 꽃’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마는 원산지 환경에 가까운 열대, 아열대에서는 꽃이 잘 피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개화가 잘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재배되는 고구마가 극심한 한발이나 저온의 영향으로 드물게 꽃이 피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2008년에 새로 개발한 고구마 신품종인 ‘모닝퍼플’과 ‘모닝화이트’는 줄기가 자라면서 각 마디에서 꽃눈이 형성되어 계속적으로 개화하는 특성으로 분화용 고구마 재배에 알맞은 품종이다. ‘모닝퍼플’은 심은 지 49일이면 꽃이 피기 시작해 130일간 꽃을 볼 수 있으며 112개의 꽃이 맺힌다. 꽃잎 바깥쪽이 옅은 보라색이고 안쪽은 보라색이며 꽃모양은 8각형으로 꽃받침이 5개이다. ‘모닝화이트’도 심은 지 53일이면 꽃이 피기 시작해 124일 동안 101개의 꽃이 피는데 꽃이 백색이다. 이들 품종을 앞에서 설명한 분화재배 방법으로 재배하면 3~4개월 동안 고구마 꽃을 볼 수 있다. 꽃피는 고구마를 화분에 심어 아침마다 활짝 핀 고구마 꽃을 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고구마 분화재배방법은 앞으로 도시농업의 활성화뿐 아니라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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