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인정 받은 ‘다이아 금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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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인정 받은 ‘다이아 금전수’
  • 이지우
  • 승인 2024.05.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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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 샤론농원 한영만 대표

잎이 동전 모양을 닮아 흔히 돈나무라 불리기도 하는 금전수는 환경의 구애 없이 잘 자라는 식물로 개업이나 집들이 선물로 가장 사랑받는 식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재래종을 비롯한 여러 금전수 품종이 시장에 선을 보였지만 40년 식물재배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한영만 대표의 다이아 금전수는 그 자태가 남달랐다.

다이아 금전수는 기존 재래종과 달리 줄기에 검은 무늬가 덜하고 매끈 반듯하여 한 눈에 봐도 정갈한 인상을 줬다. 이 금전수 품종을 개발한 샤론농원 한영만 대표는 실버타입으로 은은한 광이 나는 잎과 단단한 줄기가 광물질 중에 가장 단단한 다이아와 같다고 해서 그 명칭을 ‘다이아 금전수’라 지었다. 지난 8여년의 세월동안 수없는 배양의 과정을 통해 일궈낸 성과다.

김포시 고촌의 샤론농원 전경. 올해 출하하는 80%의 비율이 자체 개발한 ‘다이아’ 금전수다.
김포시 고촌의 샤론농원 전경. 올해 출하하는 80%의 비율이 자체 개발한 ‘다이아’ 금전수다.
한영만 대표가 다이아 금전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영만 대표가 다이아 금전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식물 품종 개발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조직 배양을 해도 만 개가 만들어지면 사실 그 1만 개가 다 다른 생명체가 사는 거예요. 쉬운 얘기로 한날한시에 어떤 한 생명으로 태어나는 쌍둥이들도 거의 생김새가 남이 볼 때는 똑같지만 부모가 봤을 때는 전혀 틀리고 그렇지 또 살아가는 습성이나 성품이나 이런 것들도 다 틀리잖아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귀중한 존재죠. 더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기에 똑같아 보이는 유전 형질은 아주 극소수고 빙산의 일각인데 이것이 바깥으로 표출이 되려면 아주 강한 충격을 받아야 된다는 겁니다. 품종 개발은 어쩌면 이러한 고되고 오랜 과정이라고 말씀을 드릴수가 있어요. 신품종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기본적인 형질의 순도가 90% 아니면 95% 이상 일정하게 유지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한영만 대표의 다이아 금전수는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그 상품성을 인정받아 나라원예와 손 잡고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미 네덜란드로 종묘 수출이 이뤄졌는데 그 반응이 아주 좋다.

한 대표가 2022년 품종 개발을 완료한 다이아 금전수는 은은하게 빛나는 실버 계열의 금전수로 줄기가 굵고 단단하며 검은 무늬가 생기지 않는 특성으로 중품 이상에서 그 매력이 크게 빛난다.

다이아 금전수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도 중품 이상으로 잘 자라고 그 멋이 한층 더해진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유통되는 수입 금전수는 우리나라 생육 환경에서 중품 이상으로 성장해서 높은 상품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면서, 다이아 금전수가 시장에서 중품 금전수의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경쟁력 있는 다이아 금전수
그러나 수출의 벽 높아

한영만 대표는 북미와 유럽에서 중품으로 그 가치가 높은 다이어 금전수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면서도 정작 수출 활성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제도적 벽을 넘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방법으로만 수출이 가능해 향후 꼭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수출을 위한 배차가 어려움이 많아요. 수입은 해오면서 나가는 것은 배차가 잘 안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농가가 대처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죠. 또 두 번째는 아무래도 높은 상품성을 유지하려면 묘 채로 수출이 돼야 하는데 여러 가지 검역 문제로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하고요. 원래 피트모스 묘로 보냈는데 피트모스가 문제라서 코코피트로 바꿨더니 또 코코피트가 공인된 부분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그 마저도 어려워졌어요. 어린 묘를 보내면 현지에서도 생산 자체가 속도가 한층 빨라져서 상품화 하는데도 유리하고, 또 훼손될 걱정도 덜하죠. 로열티를 받는 부분에서도 보다 투명하고요. 근데 이러한 여러 문제로 그게 안되니 결국 잎을 잘라서 보내는 형태 밖에 안되는데 이는 현지에서 상품화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때문에 수출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꼭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수가 없어요.”


식물과 사는 삶의 즐거움
선진국일수록 잘 안다

40여년의 세월 동안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온 한영만 대표. 국화 재배부터 작품 국화까지 그는 우리나라 식물 산업의 주요 인물 중 한명이다. 평생을 일궈온 용인 남사를 떠나 이 곳 김포 고촌으로 재배지를 이전하면서 김포시에서도 그를 초청해 지역 농가에 강연을 열 정도로
주목하고 있다.

한명만 대표의 작품국화.
한영만 대표의 작품국화.

한 대표는 향후 이 곳 고촌을 새로운 거점으로 식물 재배를 통한 가족농을 일궈갈 계획이다. 본인이 지난 세월 쌓은 경험을 전수하고 자녀들이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약 1ha(3000평)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농장을 3곳으로 나눠서 자식들에게 각기 재배할 품목과 파트를 나눠놓고 천천히 일궈가고 있어요. 평생 남사에서 해왔던 일을 새로운 곳에서 하려니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들이 향후 함께 터를 닦아 나갈 곳이라 생각하니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그래왔지만 우리 자식들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보다 많이 느끼면서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이 꽉 막힌 하우스에서도 식물이 있으니 전혀 답답하지 않고 얼마나 쾌적한가요? 일상에서 늘 식물과 함께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보다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선 생활 속에 꽃과 식물이 늘 함께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충분히 그러한 반열에 올랐으니 보다 많은 분들이 생활 속에 식물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3곳의 농장에서 금전수, 허브류, 안스리움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한명만 대표. 추후 가족농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작업을 하고 있다.
3곳의 농장에서 금전수, 허브류, 안스리움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한영만 대표. 추후 가족농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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