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극복하며 식물의 아름다움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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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극복하며 식물의 아름다움에 눈뜨다”
  • 월간원예
  • 승인 2011.02.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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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극복하며 식물의 아름다움에 눈뜨다”

“암을 극복하며 식물의 아름다움에 눈뜨다”

 

 

“어머니가 화초를 참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화초 키우는 것을 좋아했죠.”
화초들 속에서 자라온 어린 시절을 지나 결혼 후 카랑코에, 너도부추꽃, 행운목 등 소규모로 화분을 가꿔오던 신혜랑 씨는 5년 전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은 후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집에서 요양을 시작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되어 빠른 회복을 보이던 중 베란다에 알록달록하게 핀 꽃을 보고 문득 꽃 이름이 궁금해졌다고 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카랑코에라는 꽃이더군요. 그 뒤로 계속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꽃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여우꼬리, 산호수, 네마탄서스, 나비란 등을 구입하기 시작해 지금은 히아신스, 튤립, 프리지아, 부자란, 베고니아, 불로초, 엔젤트럼펫, 엘레강스달개비, 개나리자스민, 사랑초 등 100여 종의 식물을 기르고 있다는 신혜랑 씨.
“이 가운데 아펠란드라는 실내원예를 시작한 초창기에 구입한 것이어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재작년 겨울에 죽을 뻔한 것을 살리느라 애가 탔지요.”
지금은 다행히 살아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펠란드라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만의 식물 재배 비법이 궁금해진다.
“비법이랄 것까진 없어요. 영양제는 거의 주지 않고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병해충 유무를 살펴봅니다. 자주 들여다보는 것만큼 큰 비법은 없지요.”
솜깍지벌레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일단 화장실로 데려가서 물로 씻어낸 후 시중에 판매하는 농약 메머드나 다이넥센을 용량대로 섞어서 2일에 1회 골고루 뿌려주고 달팽이는 일일이 집게로 잡아주는 방법으로 해충을 방제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욕심은 없는데 식물 욕심이 아주 많아요. 이웃들이 집에 찾아와 이야기도 나누고 제가 키우는 식물들에 관심과 사랑을 보일 때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혜랑 씨는 “집안에 활기가 넘치고, 추운 겨울엔 베란다를 보면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고, 한여름엔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고,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식물의 이름 외우는 것을 좋아하니 자연스레 화초공부도 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취재/황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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