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인 육종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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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인 육종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
  • 월간원예
  • 승인 2011.09.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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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가 경기도 이천시 49587㎡ 부지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재도약을 외쳤다. 현재 시설하우스 50동과 온실 1동을 갖추고 부지면적이 2배로 확충되면 전문적인 육종연구를 확대하는 기반을 갖춘다.

송준호 소장은 “그 동안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연구소는 시설이 열악하고 면적이 협소해 배추과, 가지과, 박과를 한 곳에서 육성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넓은 면적에 시설하우스 50동, 온실 1동의 시설을 갖추고 배추과, 가지과, 박과 작물뿐만 아니라 고추, 토마토까지 한 자리에서 육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면서 기뻐했다.
이제까지 아시아종묘 육종연구소는 전문육종연구소이기는 하지만 팍초이, 베이비채소,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 배추과에 연구가 치중돼 있었다. 이제 그 한계를 뛰어넘어 종합적인 전문육종연구소로서의 면모를 갖출 채비를 하고 있다. 
송 소장은 “박과작물 중에도 수박, 다양한 칼라수박 등 국내 최고의 품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수용·수출용 구별 육종
 백발의 류장상 고문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종합적인 육종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후학을 지도하는 한편, 미진한 부분을 여기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류 고문은 고추를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나눠 육종을 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김장용 고추가 제일 큰 시장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국 농산물이 수입돼 들어오고 있어 내수시장을 타겟으로 한 김장용 고추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고춧가루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한편, 생과 소비가 많지 않고 좋은 품종이 없었다. 일반인의 기호에 맞춰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도 단맛이 있는 고추가 나와야 생과 시장이 커진다. 따라서 풋고추의 새로운 품종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용 고추를 육종하고 있다. 멕시코는 다음 타겟이다.

세계적인 품종 만드는 게 목표
연구소의 육종가들은 모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품종을 만드는 것을 꿈이자 목표로 삼고 있다.
박상빈 상무는 국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칼라수박을 내놓아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칼라수박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외국 품종 수박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박 상무는 터키, 이란 등지의 백색수박을 타겟으로 삼아 수출시장에 진입해 볼 생각이다.
김기준 박사는 “앞으로 연구투자회사로 간다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연구소를 신축하면서 마케팅부서를 신설했다. 품종을 만들어 마케팅에 들어가면 본사와 연구소가 긴밀하게 협조해 2차와 3차 소비지까지 안전하게 작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추 역시 연구시설이 확보돼 육종 교배조합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고추 육종 연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어 풋고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고추 시장은 약 380억원 규모이며 앞으로 급속도로 점유율을 늘려갈 전망이다.
토마토는 장기적으로 유럽과 중동 등지에 수출을 목표로 연구 투자를 많이 하겠다는 게 회사의 연구방향이다.

외부기관 공동연구에서 자체연구 가능해져
이인호 박사는 참외, 오이 대목을 육종 연구하고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농림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6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자성주를 이용한 참외 채종법’ 관련 연구과제를 통해 이 박사는 참외와 단호박을 대상으로 내수용과 중국수출용을 타겟으로 삼아 품종을 개발하고 채종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내수 및 수출용 강분질 단호박 품종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지난 해 생산판매신고를 했고 올해 품종을 출하함으로써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박은 품종의 특성상 넝쿨이 길어 2~3m에 이른다. 따라서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있어 넝쿨의 길이를 짧게 해서 적은 면적에서 호박을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멜론, 오이 대목 등 유전자원을 수입해서 세대를 단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커, 소포자 배양을 하고 있다.
이 박사는 “이제까지 외부기관 공동연구로 진행해오고 있던 것을 자체연구로 수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빨간 배추과 수출 100만불 기대
김경철 연구원은 “국내 배추 시장이 정체돼 있어 한 순간에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다. 뿌리혹병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 웅성불임종자를 만들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배추 소비가 많아서 빨간 배추과, 빨간 베이비채소 등을 해마다 업데이트하고 있다. 올해 70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0만불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에는 류 고문과 박 상무 등 육종경력 40년 이상된 원로들이 후학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앞으로 젊은 인력을 확충해 나가 최고의 품종을 만들겠다는 게 연구소의 꿈이다.
박 상무는 “종합적인 육종전문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호협조가 이뤄져야 한다. 하나가 돼야만 연구소가 산다. 연구 품종과 무관하게 일주일에 1~2회 대화가 필요하다. 연구소 안에서 육종가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작물과 함께 생활
류 고문은 “배추과 위주에서 호로과, 가자과를 모아 육종을 보다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방법을 총망라해야 해서 신품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신품종 육종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육종의 중심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류 고문은 “하루종일 작물과 함께 살다시피 하면서 학술적인 방법 보다는 실제 포장에서 이뤄지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포장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내병성이 좋은 품종 개발을 목표로 할 때에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를 검증하기 어려우므로 저항성 품종을 복합적 품종으로 개발하니까 인정 받기 쉬웠다.‘육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어떻게 접근할 것인가’하는 접근방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접근방법이 옳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고문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라고 후학에게 충고한다. 연구주제를 찾을 때 많은 것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한다. ‘부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식으로 품종을 개량하고 신품종을 개발하다 보니 더 좋은 품종이 나오더라. 현재 품종의 단점을 개량하면 하나의 신품종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종묘 신축연구소 현장에서 만난 육종가들은 모두 그들의 육종연구가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첫 발을 내디딘 연구소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트위터 @horti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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