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감춘 ‘팔손이’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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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감춘 ‘팔손이’의 실체
  • 월간원예
  • 승인 2011.10.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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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떡잎식물 두릅나무과의 ‘팔손이’는 식물 중 음이온 수치가 가장 높아 공기정화와 습도조절에 탁월하다.
여덟 개로 갈라진 잎 덕분에 ‘팔손이’라는 귀여운 명칭을 갖게 됐다. 정겨운 이름처럼 까다롭지 않아 베란다, 거실, 주방 등 어디서든 키우기 손쉬운 ‘팔손이’를 불러 보자. “팔손아~ 놀자~.”

손 여덟 개, 내 이름 ‘팔손이’
이파리가 여덟 개로 갈라진 ‘팔손이’는 이름부터가 왠지 정겹다. 내 옆집 사는 순이마냥 정다운 팔손이는 잎이 일곱 개 또는 아홉 개인 것도 있다. 팔손이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릅나무과의 상록관목이다.
하지만 정답고도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무시하지 말아라. 팔손이로 말할 것 같으면 산세베리아보다 음이온을 30배 더 방출하는, 식물 중 음이온 수치가 가장 높기로 소문난 공기정화식물이기 때문이다.
남부지방 자생식물 팔손이는 이름처럼 성격도 둥글둥글해 특정한 온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 가정의 실온에서 잘 자라는 팔손이는 우리나라 토질에 익숙해 토양을 크게 가리지도 않는다. 물주기 또한 과습으로 인해 뿌리가 상하는 것만 주의하면 재배가 용이하다.
보통 가정집은 24시간 내내 햇빛을 받지 않고 오전 또는 오후에 해가 들어온다. 496여 ㎡(150평) 규모에서 팔손이를 7년째 재배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좌상희 대표는 거실, 베란다, 주방 등 장소에 관계없이 재배가 용이하지만 일조량이 좋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조량이 풍부한 팔손이는 이파리가 짧고 두꺼워져 더욱 튼튼하다.

“팔손이가 사는 법”
팔손이는 늦가을 개화를 시작으로 월동을 하고 이듬해 봄 3~4월에 검게 익은 열매가 달린다. 또 분갈이를 할 때는 ‘흙(7)+퇴비(부엽토),낙엽(3)’을 7:3의 비율로 섞어 한다. 작은 화분에서 재배를 시작했을 시 1년에 한 번 정도 분갈이를 하며, 크기가 큰 화분은 2년마다 한 번씩 해 준다.
좌 대표는 ‘흙(7)+퇴비(부엽토),발효우분(3)’을 7:3으로 섞은 영양분을 팔손이 출하 한 달 전 관수해서 준다. 발효우분은 주변 축산농가에서 얻어다 사용한다.
팔손이는 응애, 깍지벌레, 진딧물 방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팔손이를 20일에 한번씩 소독하는 좌 대표는 한 달을 주기로 살비왕, 올스타 제제를 사용해 예방 위주로 준다.
팔손이는 여덟 치에 평균 1만원 정도 가격이다. 팔손이를 구입할 때는 잎 색이 까맣고 짙은 것을 고른다. 잎이 선명하고 잎자루가 길지 않은 것을 선택하면 건강한 팔손이와 대면할 수 있다. 팔손이나무는 굵을수록, 키가 클수록 값어치가 있고 감상가치 또한 높다.

‘팔손이’에 얽힌 전설
옛날 옛적, 인도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가 열입곱 살이 되던 해, 공주는 어머니로부터 쌍가락지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녀가 공주의 방을 청소하다가 거울 앞에 놓인 쌍가락지를 보게 됐다. 호기심이 생긴 시녀는 두 엄지손가락에 쌍가락지를 하나씩 나눠 끼고는 한참을 기뻐했다. 그러던 중 공주에게 들킬까 두려워진 시녀는 쌍가락지를 빼려고 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빠지지 않았다. 겁이 난 시녀는 쌍가락지 위에 다른 것을 끼워 감추었다.
한편 쌍가락지를 잃어버린 공주는 깊이 상심했다. 왕은 상심한 공주를 위해 온 궁궐을 샅샅이 뒤지게 했다. 하지만 공주의 쌍가락지는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왕은 한 사람씩 손가락을 펼쳐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잔뜩 겁을 먹은 시녀는 쌍가락지가 끼워진 엄지손가락 두 개를 감추고 여덟 손가락만 내밀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져 시녀는 한 그루의 나무로 변하고 말았다. 그 후 이 나무는 ‘팔손이’라고 불리었다.
엄지손가락에 끼워진 쌍가락지를 감춘 팔손이의 꽃말은 ‘비밀’이다.

팔손이로 “건강하기”
팔각금반 또는 팔금반이라고도 불리는 팔손이는 한방에서 진해, 거담, 진통의 효과를 위해 이용된다. 또 잎을 잘 말린 후 물에 담가 목욕을 하면 류머티즘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팔손이 뿌리를 찧어 환부에 바르면 유방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뿌리를 말려 가루를 낸 후 식초에 개어 바르기도 한다. 하지만 팔손이에는 파트시야 사포톡신과 파트신이라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전문의 지시를 따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취재/김인혜·사진/김한주 기자
농장 문의 :  010-4412-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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