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사랑의 꽃 '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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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사랑의 꽃 '잔대'
  • 월간원예
  • 승인 2019.05.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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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월간원예> 잔대는 양지바른 산과 들에 피는 귀여운 꽃으로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는 내한성 숙근초(宿根草)이다. 유럽과 아세아 대륙에 약 50종이 자생하며 우리나라에는 13종이 자생한다. 숲속 안개 속에 가물거리며 피어 있는 잔대를 보면 오랜만에 만난 연인처럼 반갑다. 비교적 재배하기는 쉬운 숙근이나 여름의 직사광선은 싫어하는 편이다. 토질 또한 크게 가리지는 않으나 물 빠짐이 좋은 사양토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초보다 약용식물로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수입액도 상당한 액수라 한다. 

 

특성: 키는 60~100㎝ 정도로 자라며 식물체 전체에 털이 있다. 근생엽(根生葉)은 원형에 가깝고 경생엽(莖生葉)은 잎자루가 짧고 호생 또는 윤생한다. 잎자루는 없는 것도 있다. 잎은 타원형 또는 난형이며 끝은 날카롭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7~10월이 되면 원추형의 화서(花序)가 생겨나며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진 종(鐘) 모양의 작은 보라색 꽃이 꽃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핀다. 뿌리는 굵고 흰색이며 인삼 뿌리와 많이 닮았다. 


꽃말: 전설에서 유래한 “온화한 사랑”이라는 꽃말과 함께, 고개 숙여 피는 꽃 모습에 따라 “감사”, “성실”, “은혜” 등이 있다.
전설: 옛날 어느 시골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결혼해 자식 셋을 낳았으나 연달아 딸이었다. 시부모는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며느리를 심하게 구박했다. 급기야 시부모는 손자를 보겠다며 씨받이를 들어 아들을 낳게 했다. 씨받이로 손자를 보게 되자 시부모의 며느리 구박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의지하던 남편마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며느리는 비관한 나머지 딸 셋과 함께 강에 투신자살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불쌍한 며느리와 딸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부터 해마다 무덤가에 연보라색의 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잔대이다. 


용도: 암석 화단, 분화 등으로 유망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절화도 가능하나 흡수가 곤란하여 잘 하지 않는다. 
어린잎과 뿌리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인삼을 닮은 굵은 뿌리는 사삼(沙蔘)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해독, 진해, 거담 및 강장제로 많이 쓰고 있다.


번식: 잔대는 주로 실생한다. 삽목과 분주도 가능하나 실용성이 낮다.    
실생_종자의 등숙기는 개화 후 약 40~50일이다. 씨앗을 저장할 때는 건조 후 냉장저장 한다. 발아율은 40% 정도로 저조하고 발아적온은 23~25℃ 정도이다. 씨앗은 극히 작은 미립으로 1,000립 중은 260mg 정도이다. 파종은 가을에 종자를 받아서 바로 뿌리거나 저장해 두었다가 다음 해 봄에 뿌리는 것이 관리하기가 쉽고 발아율도 높다. 
발아율 향상을 위해서는 종자의 저온처리하법과 GA₃처리법이 있다. 저온처리법은 물에 축인 종자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2~4℃의 저온에 7일 정도 저온저장 했다가 뿌리는 방법이다. GA₃처리는 100ppm GA₃(물1,000cc+GA₃0.1g)용액에 24시간 침지 후, 그늘에서 1~2일 말렸다가 파종하는 방법이다. 
파종은 일반적으로 상자에 하지만 본밭에 바로 뿌리는 수도 있다. 상자에 파종할 때 파종용 상토는 시판상토에 냇모래를 30~40% 정도 혼용해서 사용한다. 씨앗을 뿌린 뒤 흙은 덮지 않고 저면관수 또는 분무기로 관수하고 신문지를 덮어 건조를 방지해 주면 1~2개월 후에 발아한다. 발아하면 신문지는 벗기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수에 주의한다. 6월과 9월에는 유기액배를 2회 정도씩 주고 이듬해는 4, 6, 9월에 같은 요령으로 추비를 주도록 한다. 2년째 가을이면 본 잎이 2~4장 되므로 화분이나 정원에 정식한다.
삽목_ 6월이 적기이다. 줄기 끝을 6cm정도 잘라서 아래쪽 잎은 잘라버리고 퍼라이트와 피트를 1:1로 혼합한 상토에 삽목 한다.
종자는 9월에 꼬투리 채로 따서 냉장고에 30~40일 저장했다가 10월에 무가온의 하우스 내에 뿌린다. 파종은 15cm간격으로 조파한다. 파종 후는 종자가 안 보일 정도로 얕게 하고 건조하지 않게 관수하도록 해야 한다. 지상에 발엽하기까지는 5개월 정도 소요된다. 
분주_ 이식기에 한다. 눈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되도록 크게 나눈다. 나눈 상처에는 소독용 분의재를 바르고 2~일 그늘에서 말렸다가 심는다. 


분화재배: 잔대는 절화 후 물 흡수력이 약하여 바로 시들기 때문에 절화재배로는 적합하지 않아 주로 분화 및 화단재배 한다. 분화재배는 잔대보다 초장이 짧고 꽃이 아름다운 두매 잔대, 섬잔대, 둥근잔대 등이 좋다. 잔대를 이용할 때는 키가 15cm 정도 자랐을 때 한번 적심해 주면 초장을 다소 낮게 할 수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는 싫어하므로 7~8월은 20% 정도 차광하도록 한다.   
식물의 뿌리가 길어 30cm 정도의 장화분이 좋다. 통기와 배수를 위해서 가급적 토분에 심도록 한다. 상토는 실생용과 같다. 심는 시기는 봄은 보엽이 벌어지기 전에, 가을은 잎이 마른 직후가 좋다. 밑거름은 완효성 화학비료를 화분 아래쪽에 9알 정도 넣고 심고 5~6월과 9~10월에는 실생 때와 같이 추비를 준다. 분갈이는 2년에 한 번씩 하고 거름 주는 요령은 실생 때와 같다. 


정원재배: 화단에 심을 경우의 생육환경은 봄가을은 양지바르고 한여름은 시원한 곳이 좋다. 토양은 약간 산성토로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가 좋다. 잔대는 비료분이 많으면 지나치게 초장이 길어지므로 기비나 추비는 하지 않는다. 심고 나서 2~3년 지나면 세력이 쇠약하므로 그때 부터는 4월과 6월에 완효성 화학비료를 한 번씩 주기도 한다. 정식 간격은 30cm 사방으로 한다. 한자리에서 계속 재배 할 수도 있으나 5~6년 마다 갈아 심으면 꽃이 더 충실해 진다.
병충해 방재: 병으로는 흰가루병이 발생하는 수가 있고, 고온 다습하면 뿌리에 연부병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충해로는 고온기의 응애 방지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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