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원예=이춘희기자>황선준 대표는 지난 1997년 국화 재배를 시작해 다음 해인 1998년부터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박, 토마토를 재배하던 황선준 대표는 화훼로 작목 전환을 하면서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려 예산 국화가 국내 국화 수출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예산 수출국화단지의 황선준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주변 농가와 뜻을 모아 한길만을 걸어 현재 충남 예산은 국내 최대 국화 수출 지역이 됐다. 황선준 대표가 이렇게 오랜 시간 노력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수출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당시엔 수출단가가 내수보다 좋았기 때문에 이득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꽃은 수출하기 아주 어려운 작목 중 하나에요. 신선도가 최우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물량이 일본으로 가는 겁니다. 중국 절화가 아무리 싸도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보내는 물량만큼 신선할 수는 없거든요. 우리나라 국화가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큰 이유입니다.”
황선준 대표에게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 한창 수출에 열을 올리던 차에 중간 업체에서 대금 지불이 밀리는 상황을 맞은 것. 당시 백합 수출이 워낙 호황일 때라 국화 농가는 뒷전으로 밀려 하루 이틀 대금결제를 기다리다 결국 회사가 도산하면서 공중으로 떠버렸다. 황선준 대표는 당시를 거울삼아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현재 예산수출단지와 거래하는업체가 3~4곳 됩니다. 모두 오랫동안 거래해서 신뢰가 쌓인 상태죠. 일본 시장에서도 예산 국화는 인정을 많이 해요. 일관성이 참 중요합니다."
한해 목표치 150만본
공급 물량만 받쳐준다면
황선준 대표는 매년 수출 물량을 150만 본으로 잡고 있다. 현재 23 농가가 힘을 합쳐 일본 시장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3 농가를 모두 관리하는 그의 전화기는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제 농사하랴, 회원 농가들 돌보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합니다. 매년 목표는 수출 물량은 150만 본으로 잡고 있지만 물량이 달려 달성하지 못했어요. 현재 대국 50%, 소국 50% 비율로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 회원 농가가 힘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처럼 수출 단가가 내수 시장 대비 큰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산이 국화 수출로는 전국 1등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리 농가가 서로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죠,”
예산 수출국화단지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19년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운영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농식품부는 매년 단지별 운영실태를 조사해 최우수, 우수, 일반, 저평가 등 총 4등급으로 평가하는데, 3년 연속 저평가, 최근 5년 내 3회 이상 저평가, 최근 2년간 수출실적이 없는 단지와 허위평가 단지는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지정을 취소하고 있다.
예산 수출국화단지는 생산품목인 국화의 수출사업과 시범포 운영, 해외 바이어 초청 컨설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 단지로 선정됐다. 예산 수출국화단지는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면서 수출물류비의 10%를 인센티브로 지원받게 된다.
수출 스프레이 국화
100% 우리 품종
예산 수출국화단지는 일본 수출 스프레이 국화의 100%가 우리 품종이다. 품종 평가회를 통해 해외 품종과 우리 품종을 장단점을 비교하고, 큰 차이가 없다면 되도록 우리 품종을 재배하고 수출하는 것이 예산 수출국화단지의 기조다.
“우리 단지는 품종을 선택할 때 테스트 재배, 바이어 미팅, 소비자 선호도 조사, 확대 재배, 수출의 단계를 거칩니다. 이때 우리 품종이 큰 결점이 없다면 되도록 선택해서 재배합니다. 유명 해외 품종을 재배하면 해외 바이어와의 협의도 더 빠르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품종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하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기에 앞으로도 우수한 우리 품종을 더 많이 수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황선준 대표는 수출 시장에서 쌓은 오랜 경험이 품종의 중요성을 더욱 깨우치게 됐다고 말한다. “예산 수출국화단지는 충남농기원 화훼연구소와 같은 정부 기관과 밀접한 교류를 통해 지금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우수한 품종 하나가 시장을 주름잡고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몸소 경험한 저로서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국화 품종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MINI INTERVIEW >>>
예산 국화 농가와 잦은 교류를 통해 오늘날의 예산수출국화단지가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해 온 박하승 국화팀장. 그는 지난해와 같은 폭염과 고온으로 우리 농가가 어려움을 겪는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해와 같은 고온이 계속 될 경우 우리 화훼 농가의 피해를 불 보듯 뻔합니다. 충남농기원 화훼연구소는 이런 고온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품종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예산에서 많이 재배되는 에스루비는 재배가 수월하고 농가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개발된 품종입니다. 김영란 법 이후 국내 화훼 산업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화훼 농가를 위해, 절화 수명이 길고, 고온에 버팀성이 좋은 경쟁력 있는 품종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